나머지 두 견해도 부정하고 넷째로 닫다

세 견해를 부정했다고 해서 견해의 집착을 벗어난 것은 아니며, 부정 자체가 네 번째 형이상학적 입장이 됩니다.

“무한하다고 말한 이들도 거짓이고, 유한하면서 무한하다고 말한 이들도 거짓이다. 세계는 유한하지도 무한하지도 않다.” 수행자들이여, 이것이 세계의 유한이나 무한을 세우는 넷째 근거이니라.

Yepi te samaṇabrāhmaṇā evamāhaṁsu: “ananto ayaṁ loko apariyanto”ti, tesampi musā. Yepi te samaṇabrāhmaṇā evamāhaṁsu: “antavā ca ayaṁ loko ananto cā”ti, tesampi musā. Nevāyaṁ loko antavā, na panānanto’ti. Idaṁ, bhikkhave, catutthaṁ ṭhānaṁ, yaṁ āgamma yaṁ ārabbha eke samaṇabrāhmaṇā antānantikā antānantaṁ lokassa paññapenti.

디가 니까야 DN 1 범망경 (Brahmajālasutta)

배경

넷째 추론은 앞서 나온 유한론 부정에 이어 나머지 두 견해까지 차례로 배제합니다. 무한론과 유한·무한 양립론을 각각 거짓이라 하고, 처음의 이중 부정을 되풀이한 뒤 “수행자들이여”와 넷째 서수로 닫습니다. 세 견해를 부정했다고 해서 견해의 집착을 벗어난 것은 아니며, 부정 자체가 네 번째 형이상학적 입장이 됩니다. 세 선택지를 차례로 거짓이라 하는 과정은 기존 견해를 벗어나는 듯 보이지만, 넷째 명제에 머무르는 방식으로 끝납니다.

묵상

여러 입장을 반박한 뒤 남은 입장이 저절로 참이라고 느껴진 적이 있나요? 무엇을 부정했는지와 무엇을 실제로 알게 되었는지를 서로 구별해 볼 여지가 있나요? 유한·무한·둘 다라는 세 선택을 차례로 지운 뒤 남은 명제가 참이라는 별도의 근거도 제시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