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에서 나온 넷째 회피의 시작

견해의 내용을 아예 검토하지 못한 채 질문의 모든 논리적 가능성에 같은 문장을 돌려주는 구조가 시작됩니다.

“넷째는 무엇인가? 수행자들이여, 어떤 이는 둔하고 어리석어 질문마다 피하느니라. ‘다른 세계가 있느냐고 묻고 내가 그렇다고 여긴다면 그렇게 답하겠지만, 나는 이렇다고도 저렇다고도 다르다고도 아니라고도 아닌 것이 아니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른 세계가 없느냐고 물어도 …’”

Catutthe ca bhonto samaṇabrāhmaṇā kimāgamma kimārabbha amarāvikkhepikā tattha tattha pañhaṁ puṭṭhā samānā vācāvikkhepaṁ āpajjanti amarāvikkhepaṁ? Idha, bhikkhave, ekacco samaṇo vā brāhmaṇo vā mando hoti momūho. So mandattā momūhattā tattha tattha pañhaṁ puṭṭho samāno vācāvikkhepaṁ āpajjati amarāvikkhepaṁ: ‘atthi paro loko’ti iti ce maṁ pucchasi, ‘atthi paro loko’ti iti ce me assa, ‘atthi paro loko’ti iti te naṁ byākareyyaṁ, ‘evantipi me no, tathātipi me no, aññathātipi me no, notipi me no, no notipi me no’ti. ‘Natthi paro loko …pe…

디가 니까야 DN 1 범망경 (Brahmajālasutta)

배경

넷째 회피는 위험을 계산하는 앞의 세 동기와 달리 둔함과 어리석음에서 나옵니다. 먼저 다른 세계가 있다는 물음에 다섯 부정을 온전히 답하고, 없다는 반대 물음부터 공식 생략 “...pe...”로 같은 회피가 반복됨을 보입니다. 견해의 내용을 아예 검토하지 못한 채 질문의 모든 논리적 가능성에 같은 문장을 돌려주는 구조가 시작됩니다. 넷째는 다른 세계의 존재 여부를 묻는 첫 질문부터 판단 근거 없이 정형 문장을 되풀이하며 긴 열여섯 질문을 엽니다.

묵상

질문의 뜻을 충분히 살피기 전에 익숙한 답을 자동으로 내놓는 순간이 있나요? 같은 말이 입에 오르기 직전, 실제로 무엇을 물었는지 다시 들을 작은 틈을 느껴볼 수 있을까요? 다른 세계의 존재 여부를 묻는 첫 물음부터 같은 문장이 나오면 어리석음은 모름과 어떤 점에서 달라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