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방향에도 즐김 없이 외치는 사자후

위와 옆과 아래 어디에도 즐김이 없는 이들이 깨달은 이들은 세상에서 위없다고 사자후를 외칩니다.

위와 옆과 아래 어디에도 그들의 즐김은 없느니라. 그들은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깨달은 이들이 세상에서 위없느니라!”

Uddhaṁ tiriyaṁ apācīnaṁ, nandī tesaṁ na vijjati; Nadanti te sīhanādaṁ, buddhā loke anuttarā”ti.

상윳따 니까야 SN 22.76 아라한경 (Arahantasutta)

배경

마지막 게송은 위·옆·아래라는 세 방향으로 범위를 넓혀 어디에도 아라한들의 즐김이 없다고 밝힙니다. nandī는 대상을 반기며 붙드는 즐김이고, 첫 게송의 갈애 없음과 호응합니다. 그 자유를 바탕으로 그들은 “깨달은 이들이 세상에서 위없다”라고 사자후를 외칩니다. buddhā는 여기서 복수형 “깨달은 이들”이며, 앞서 이어진 아라한 찬탄의 결구를 이룹니다. 사자후는 개인의 우월감을 과시하는 외침이 아니라, 어느 방향의 대상에도 달라붙지 않는 해방을 확신 있게 선언하는 시적 마침입니다.

묵상

마음이 어떤 대상을 반기며 오래 붙잡으려 할 때 그 즐김은 몸에서 어떻게 드러나나요? 위·옆·아래라는 넓은 범위를 떠올리면 지금 유난히 붙드는 한 방향이나 대상이 있나요? 그것을 당장 놓아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