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량없는 마음과 안으로 하는 목욕

검소하지 않은 음식도 장애가 되지 않는 마음, 온 세상에 펼치는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 번뇌에서 풀려나 안으로 목욕하는 자리

“수행자들이여, 이처럼 계행과 마음의 바탕과 지혜를 갖춘 수행자는 검은 낟알을 골라낸 좋은 쌀밥에 여러 국과 반찬을 곁들여 먹더라도 그것이 그에게 장애가 되지 않느니라. 수행자들이여, 더럽고 때 묻은 옷감이 맑은 물을 만나 깨끗하고 환해지듯이, 또 순금이 용광로를 만나 깨끗하고 환해지듯이, 이처럼 계행과 마음의 바탕과 지혜를 갖춘 수행자는 검은 낟알을 골라낸 좋은 쌀밥에 여러 국과 반찬을 곁들여 먹더라도 그것이 그에게 장애가 되지 않느니라.”

Sa kho so, bhikkhave, bhikkhu evaṁsīlo evaṁdhammo evaṁpañño sālīnañcepi piṇḍapātaṁ bhuñjati vicitakāḷakaṁ anekasūpaṁ anekabyañjanaṁ, nevassa taṁ hoti antarāyāya. Seyyathāpi, bhikkhave, vatthaṁ saṅkiliṭṭhaṁ malaggahitaṁ acchodakaṁ āgamma parisuddhaṁ hoti pariyodātaṁ, ukkāmukhaṁ vā panāgamma jātarūpaṁ parisuddhaṁ hoti pariyodātaṁ; evameva kho, bhikkhave, bhikkhu evaṁsīlo evaṁdhammo evaṁpañño sālīnañcepi piṇḍapātaṁ bhuñjati vicitakāḷakaṁ anekasūpaṁ anekabyañjanaṁ, nevassa taṁ hoti antarāyāya.

맛지마 니까야 MN 7 옷감의 비유경 (Vatthasutta)

배경

계행과 마음의 바탕과 지혜를 갖춘 수행자는 검은 낟알을 골라낸 좋은 쌀밥에 여러 국과 반찬을 곁들여 먹어도 그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더럽던 옷감이 맑은 물을 만나 깨끗해지고 원석이던 금이 용광로를 만나 빛나듯, 마음이 이미 깨끗해진 이에게는 좋은 음식 자체가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에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묵상

어떤 대상을 탓하면서, 정작 그것을 붙잡고 있는 내 마음은 살피지 않은 적이 있나요? 오늘은 대상보다 마음 쪽을 먼저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같은 상황인데도 마음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졌던 경험이 있다면 떠올려 볼까요?

“그는 자애가 가득한 마음을 한 방향으로 펼치며 머문다. 두 번째 방향과 세 번째 방향과 네 번째 방향도 그러하다. 이와 같이 위와 아래와 사방 모든 곳, 온 세상을 향하여 넓고 크고 한량없으며 원한도 악의도 없는 자애의 마음을 펼치며 머문다. 연민이 가득한 마음도 그와 같이 펼치며 머문다. 함께 기뻐하는 마음도 그와 같이 펼치며 머문다.”

So mettāsahagatena cetasā ekaṁ disaṁ pharitvā viharati, tathā dutiyaṁ, tathā tatiyaṁ, tathā catutthaṁ. Iti uddhamadho tiriyaṁ sabbadhi sabbattatāya sabbāvantaṁ lokaṁ mettāsahagatena cetasā vipulena mahaggatena appamāṇena averena abyāpajjena pharitvā viharati; karuṇāsahagatena cetasā …pe… muditāsahagatena cetasā …pe…

맛지마 니까야 MN 7 옷감의 비유경 (Vatthasutta)

배경

오염을 버리고 확신을 갖춘 수행자는 이제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을 세상에 펼칩니다. 먼저 사랑이 가득한 마음을 한 방향으로,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와 네 번째 방향으로, 위아래와 사방 모든 곳, 온 세상을 향하여 넓고 크고 한량없이 펼칩니다. 연민이 가득한 마음과 함께 기뻐하는 마음도 같은 방식으로 펼쳐진다고 원문은 되풀이 없이 줄여서 전합니다.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해 경계 없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이 마음은 좋아하는 이에게만 향하는 보통의 애정과는 다릅니다.

묵상

사랑과 연민뿐 아니라 남이 잘되는 일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도 내 안에서 자라고 있나요? 오늘 누군가의 기쁜 소식에 그렇게 반응해 볼 수 있을까요? 가까운 사람의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내 마음이 먼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떠올려 보면 좋겠어요.

“평정이 가득한 마음을 한 방향으로 펼치며 머문다. 두 번째 방향과 세 번째 방향과 네 번째 방향도 그러하다. 이와 같이 위와 아래와 사방 모든 곳, 온 세상을 향하여 넓고 크고 한량없으며 원한도 악의도 없는 평정의 마음을 펼치며 머문다.”

upekkhāsahagatena cetasā ekaṁ disaṁ pharitvā viharati, tathā dutiyaṁ, tathā tatiyaṁ, tathā catutthaṁ. Iti uddhamadho tiriyaṁ sabbadhi sabbattatāya sabbāvantaṁ lokaṁ upekkhāsahagatena cetasā vipulena mahaggatena appamāṇena averena abyāpajjena pharitvā viharati.

맛지마 니까야 MN 7 옷감의 비유경 (Vatthasutta)

배경

마지막 한량없는 마음인 평온이 이어집니다. 앞의 세 마음과 같은 방식으로 한 방향에서 시작해 위아래와 사방 모든 곳, 온 세상을 향해 넓고 크고 한량없으며 원한도 악의도 없는 평온의 마음을 펼치며 머뭅니다. 사랑과 연민과 함께 기뻐함이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라면, 평온은 그 모두를 감싸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입니다.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이 이 평온에서 비로소 한자리에 모이며 완성됩니다.

묵상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할 때, 마음이 얼마나 다르게 기울어지나요? 그 기울기를 조금씩 고르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떠올려 보면 좋겠어요.

“그는 이렇게 안다. ‘이것이 있고, 이보다 낮은 것이 있으며, 이보다 뛰어난 것이 있고, 이 인식의 영역을 넘어서는 벗어남이 있다.’ 그가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감각적 욕망의 번뇌에서 마음이 풀려나고, 존재의 번뇌에서 마음이 풀려나며, 무지의 번뇌에서 마음이 풀려난다.”

So ‘atthi idaṁ, atthi hīnaṁ, atthi paṇītaṁ, atthi imassa saññāgatassa uttari nissaraṇan’ti pajānāti. Tassa evaṁ jānato evaṁ passato kāmāsavāpi cittaṁ vimuccati, bhavāsavāpi cittaṁ vimuccati, avijjāsavāpi cittaṁ vimuccati.

맛지마 니까야 MN 7 옷감의 비유경 (Vatthasutta)

배경

수행자는 이제 "이것이 있고, 이보다 낮은 것이 있으며, 이보다 뛰어난 것이 있고, 이 인식의 영역을 넘어서는 벗어남이 있다"고 압니다. 이렇게 알고 볼 때 감각적 욕망의 번뇌와 존재의 번뇌, 무지의 번뇌에서 마음이 풀려납니다. 한량없는 마음조차 도달의 끝이 아니라, 그보다 더 나아간 벗어남이 있음을 짚은 뒤에야 실제 번뇌로부터의 풀려남이 서술됩니다. 아무리 넓고 한량없는 마음이라 해도 여전히 인식의 영역 안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그 너머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됩니다.

묵상

좋은 마음 상태에조차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편안함이나 안정감처럼 좋게 느껴지는 상태에도 슬며시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 어떨까요?

“풀려났을 때 ‘풀려났다’는 앎이 생기느니라. 그는 이렇게 아느니라. ‘태어남은 다했고, 청정한 삶은 완성되었으며, 해야 할 일을 마쳤고, 다시 이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수행자들이여, 이를 두고 ‘안으로 하는 목욕으로 씻은 수행자’라 하느니라.”

Vimuttasmiṁ vimuttamiti ñāṇaṁ hoti. ‘Khīṇā jāti, vusitaṁ brahmacariyaṁ, kataṁ karaṇīyaṁ, nāparaṁ itthattāyā’ti pajānāti. Ayaṁ vuccati, bhikkhave: ‘bhikkhu sināto antarena sinānenā’”ti.

맛지마 니까야 MN 7 옷감의 비유경 (Vatthasutta)

배경

풀려났을 때 "풀려났다"는 앎이 스스로 생깁니다. 수행자는 "태어남은 다했고, 청정한 삶은 완성되었으며, 해야 할 일을 마쳤고, 다시 이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압니다. 부처님은 이를 두고 "안으로 하는 목욕으로 씻은 수행자"라 부르십니다. 경의 첫머리에서 시작한 옷감을 씻는 비유가 여기서 마음을 씻는다는 말로 완성됩니다. 물이 아니라 알아차림과 놓아 버림이 마음을 씻어 낸다는 것을, 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비유로 이어 갑니다.

묵상

몸을 씻는 것과 마음을 씻는 것, 둘 중 요즘 내가 더 소홀히 하는 쪽은 어느 쪽인가요? 오늘 하루를 마치며 마음에 남은 것을 가만히 씻어 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부터 가만히 찾아보아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