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도 저희도 죽음을 넘지 못합니다

마부가 모두의 죽음과 왕자·왕실 가족 사이의 양방향 이별을 답함

“전하도 저희도 모두 죽는 성질을 지녔으며, 죽음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왕이나 왕비나 다른 친족과 혈육도 전하를 다시 보지 못하고, 전하도 왕이나 왕비나 다른 친족과 혈육을 다시 보지 못할 것입니다.”

‘Tvañca, deva, mayañcamha sabbe maraṇadhammā maraṇaṁ anatītā; tampi na dakkhanti devo vā devī vā aññe vā ñātisālohitā; tvampi na dakkhissasi devaṁ vā deviṁ vā aññe vā ñātisālohite’ti.

디가 니까야 DN 14 대전기경 (Mahāpadānasutta)

배경

왕자가 자신과 왕실 가족 사이에도 이별이 오는지를 묻자, 마부는 세 부분으로 답합니다. 먼저 왕자와 자신들 모두가 죽는 성질을 지녔고 죽음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어 왕·왕비·다른 친족과 혈육이 왕자를 보지 못하는 방향, 왕자가 그들을 보지 못하는 방향을 차례로 확인합니다. 가족 목록과 부정이 양쪽에 대응하여 어느 한쪽의 상실만 다루지 않습니다. 왕자에게 죽음은 먼 타인의 사건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까지 끊어지는 보편적 조건으로 확장됩니다. 뒤의 같은 후렴은 앞서 온전히 제시된 문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므로, 같은 말을 거듭 적지 않고 이 흐름을 이어 읽습니다.

묵상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을 떠올리는 일이 벅차면 잠시 쉬어도 괜찮아요. 지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떠오른다면, 미래의 상실을 미리 살기보다 오늘 전할 수 있는 따뜻한 말 하나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