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기대는 의식과 이름·형태

위빳시가 의식의 소멸 조건을 이름과 형태로 알고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발견함

그 뒤 수행자들이여, 깨달음을 지향하는 위빳시는 생각했다. “무엇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는가?” 그 뒤 수행자들이여, 깨달음을 지향하는 위빳시가 이치에 맞게 주의를 기울인 데서 지혜로 꿰뚫어 앎이 생겼다. “정신과 물질이 없을 때 의식이 없으며, 정신과 물질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한다.” 그 뒤 수행자들이여, 깨달음을 지향하는 위빳시는 생각했다. “나는 깨달음으로 가는 이 길을 발견했다. 그 길은 다음과 같았다.”

Atha kho, bhikkhave, vipassissa bodhisattassa etadahosi: ‘kimhi nu kho asati viññāṇaṁ na hoti, kissa nirodhā viññāṇanirodho’ti? Atha kho, bhikkhave, vipassissa bodhisattassa yoniso manasikārā ahu paññāya abhisamayo: ‘nāmarūpe kho asati viññāṇaṁ na hoti, nāmarūpanirodhā viññāṇanirodho’ti. Atha kho, bhikkhave, vipassissa bodhisattassa etadahosi: ‘adhigato kho myāyaṁ maggo sambodhāya yadidaṁ—

디가 니까야 DN 14 대전기경 (Mahāpadānasutta)

배경

의식이 소멸하면 이름과 형태가 소멸한다는 앎에 이어, 위빳시는 반대 관계도 묻습니다. 이름과 형태가 없으면 의식이 없고 그것이 소멸하면 의식도 소멸합니다. 따라서 둘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쪽을 만드는 직선 관계가 아니라 서로 기대어 지속되는 관계입니다. 위빳시는 이 상호 의존의 소멸을 출발점으로 삼아, 접촉과 느낌에서 태어남과 늙음·죽음에 이르는 괴로움의 과정 전체가 멎는 길을 발견했다고 선언합니다. 다음에는 그 길의 연쇄가 차례로 펼쳐집니다.

묵상

마음과 경험이 서로 기대어 계속되는 모습을 보면 어느 한쪽을 탓해야 한다는 압박이 조금 느슨해지나요? 두 조건 가운데 지금 자연히 약해지는 부분을 알아차리며 전체 과정이 잦아들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