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답바 신 빤짜시카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여”라고 응답하고, 연노란 빌와 나무로 만든 굽은 비파를 들어 인드라살라 동굴로 다가갔습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면 세존께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고, 내 소리도 들으실 것이다.” 그러고는 한쪽에 섰습니다.
“Evaṁ, bhaddantavā”ti kho pañcasikho gandhabbadevaputto sakkassa devānamindassa paṭissutvā beluvapaṇḍuvīṇaṁ ādāya yena indasālaguhā tenupasaṅkami; upasaṅkamitvā: “ettāvatā me bhagavā neva atidūre bhavissati nāccāsanne, saddañca me sossatī”ti— ekamantaṁ aṭṭhāsi.
디가 니까야 DN 21 제석문경 (Sakkapañhasutta)배경
제석의 부탁을 받은 빤짜시카는 다시 존칭으로 수락하고 비파를 들어 동굴로 갑니다. 도착한 뒤에는 연주부터 하지 않고 세존과의 거리를 가늠합니다. 기준은 너무 멀지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소리는 들리는 자리입니다. neva와 na라는 두 부정이 거리의 양극을 모두 막고, 소리가 들린다는 긍정이 선택을 완성합니다. 그렇게 판단한 뒤 한쪽에 서는 순서는 선정 중인 세존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중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 배려를 드러냅니다.
묵상
말이나 소리를 건넬 때 너무 멀거나 가깝지 않은 거리를 몸으로 가늠해 본 적이 있나요? 지금 한 관계에서 내 뜻이 닿으면서도 상대의 공간을 지킬 수 있는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지금은 어떻게 느껴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