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에서 나오신 뒤 예경을 전해 달라 하다

부자띠가 지금은 세존께서 홀로 머무는 때라 하자 제석이 선정에서 나오신 뒤 같은 예경문을 전해 달라고 다시 부탁함

존자시여, 제가 이렇게 말하자 부자띠는 제게 말했습니다. ‘벗이여, 지금은 세존을 뵐 때가 아닙니다. 세존께서는 홀로 물러나 계십니다.’ 저는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자매여, 세존께서 그 선정에서 나오셨을 때 내 말로 세존께 예경하여라. “존자시여, 신들의 왕 삭까는 신하들과 수행원들과 함께 세존의 두 발에 머리 숙여 절합니다.”라고 아뢰어라.’

Evaṁ vutte, bhante, sā bhūjati maṁ etadavoca: ‘akālo kho, mārisa, bhagavantaṁ dassanāya; paṭisallīno bhagavā’ti. ‘Tena hi, bhagini, yadā bhagavā tamhā samādhimhā vuṭṭhito hoti, atha mama vacanena bhagavantaṁ abhivādehi: “sakko, bhante, devānamindo sāmacco saparijano bhagavato pāde sirasā vandatī”’ti.

디가 니까야 DN 21 제석문경 (Sakkapañhasutta)

배경

부자띠는 제석을 “벗이여”라고 부르며 지금은 친견할 때가 아니고 세존께서 홀로 물러나 계신다고 두 문장으로 답합니다. 제석은 이를 거스르지 않고 “그렇다면”이라고 받아, 부자띠를 “자매여”라고 부른 뒤 세존께서 선정에서 나오셨을 때 전해 달라고 조건을 바꿉니다. 예경문에는 제석·신하·수행원·두 발·머리가 다시 모두 나옵니다. 현재의 불가능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알맞은 때에 전할 방식을 마련하는 문답으로, 선정의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가 구체화됩니다.

묵상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말을 들을 때 거절로만 느끼나요, 더 알맞은 때를 찾는 안내로도 들리나요? 최근 미뤄진 한 일에서 조건을 바꾸어 다시 시도할 여지가 있나요? 그 여지는 어떻게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