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하지 못한 이들이 이름을 묻다

제석이 외딴 거처의 수행자들에게 질문했으나 그들이 답하지 못하고 이름을 되묻자 자신의 신분을 밝힘

“존자여, 저는 광야에서 살고 외딴 거처에 머문다고 여긴 수행자들과 바라문들을 찾아가 이 질문들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제게 물었습니다. ‘존자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물음에 제가 답했습니다. ‘벗들이여, 나는 신들의 왕 삭까입니다.’”

“Yesvāhaṁ, bhante, maññāmi samaṇabrāhmaṇā āraññikā pantasenāsanāti, tyāhaṁ upasaṅkamitvā ime pañhe pucchāmi, te mayā puṭṭhā na sampāyanti, asampāyantā mamaṁyeva paṭipucchanti: ‘ko nāmo āyasmā’ti? Tesāhaṁ puṭṭho byākaromi: ‘ahaṁ kho, mārisa, sakko devānamindo’ti.

디가 니까야 DN 21 제석문경 (Sakkapañhasutta)

배경

제석은 세존의 권유를 받고 다른 수행자들과 바라문들을 찾아갔던 일을 들려줍니다. 광야에서 살고 외딴 거처에 머문다는 모습 때문에 그들이 답을 알 것이라 여겼지만, 정작 질문을 받자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질문자의 이름부터 물었고, 제석은 자신이 신들의 왕이라고 밝혔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생활 방식과 물음에 응답할 수 있는 통찰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경험담입니다.

묵상

검소한 생활이나 특별한 환경만 보고 그 사람의 지혜까지 미리 판단한 적이 있나요? 반대로 상대의 지위나 이름을 알기 전에 그가 던진 물음 자체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지, 내 대화의 순서를 돌아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