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예경과 공양으로 갚아지지 않는다

세존께서는 귀의와 계행과 믿음과 의심 없음을 열어 준 은혜가 절과 공양만으로는 갚아지지 않는다고 이르십니다.

“참으로 그러하니라, 아난다여. 어떤 이로 인해 한 사람이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하게 되었다면, 절하고 일어나 맞이하고 합장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도,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에 필요한 약을 올리는 것으로도 그 은혜는 쉽게 갚아지지 않느니라. 어떤 이로 인해 한 사람이 살생과 투도와 사음과 거짓말과 음주를 끊게 되었다면 그 은혜도 마찬가지로 쉽게 갚아지지 않느니라.

“Evametaṁ, ānanda. Yaṁ hānanda, puggalo puggalaṁ āgamma buddhaṁ saraṇaṁ gato hoti, dhammaṁ saraṇaṁ gato hoti, saṅghaṁ saraṇaṁ gato hoti, imassānanda, puggalassa iminā puggalena na suppatikāraṁ vadāmi, yadidaṁ— abhivādanapaccuṭṭhānaañjalikammasāmīcikammacīvarapiṇḍapātasenāsanagilānappaccayabhesajjaparikkhārānuppadānena. Yaṁ hānanda, puggalo puggalaṁ āgamma pāṇātipātā paṭivirato hoti, adinnādānā paṭivirato hoti, kāmesumicchācārā paṭivirato hoti, musāvādā paṭivirato hoti, surāmerayamajjapamādaṭṭhānā paṭivirato hoti, imassānanda, puggalassa iminā puggalena na suppatikāraṁ vadāmi, yadidaṁ— abhivādanapaccuṭṭhānaañjalikammasāmīcikammacīvarapiṇḍapātasenāsanagilānappaccayabhesajjaparikkhārānuppadānena.

맛지마 니까야 MN 142 보시 분석경 (Dakkhiṇāvibhaṅgasutta)

배경

세존께서는 아난다의 말을 그대로 받아 “참으로 그러하니라”로 답하신 뒤, 갚을 수 없는 은혜의 목록을 하나씩 짚으십니다. 첫째는 삼보에 귀의하게 해 준 은혜, 둘째는 다섯 계율을 지니게 해 준 은혜입니다. 두 경우 모두 갚는 방법으로 절하고 일어나 맞이하고 합장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과 가사·탁발 음식·거처·병에 필요한 약을 올리는 것을 나란히 들고, 그 어느 쪽으로도 “쉽게 갚아지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원문은 이 은혜 갚기 어려움의 구절을 네 항목 모두에 그대로 되풀이하는데, 이 편에서는 앞의 두 항목을 다루었습니다.

묵상

누군가 나에게 지금의 방향을 잡아 준 은혜가 있다면, 절이나 선물로 그 무게가 다 갚아진다고 느껴지나요? 갚아지지 않는 은혜 앞에서, 사람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떤 이로 인해 한 사람이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흔들림 없는 믿음과 성스러운 이들이 사랑하는 계행을 갖추게 되었다면 그 은혜도 쉽게 갚아지지 않느니라. 어떤 이로 인해 한 사람이 괴로움과 그 일어남과 소멸과 소멸에 이르는 길에 의심이 없게 되었다면, 절하고 일어나 맞이하고 합장하며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도,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에 필요한 약을 올리는 것으로도 그 은혜는 쉽게 갚아지지 않느니라.”

Yaṁ hānanda, puggalo puggalaṁ āgamma buddhe aveccappasādena samannāgato hoti, dhamme … saṅghe … ariyakantehi sīlehi samannāgato hoti, imassānanda, puggalassa iminā puggalena na suppatikāraṁ vadāmi, yadidaṁ— abhivādanapaccuṭṭhānaañjalikammasāmīcikammacīvarapiṇḍapātasenāsanagilānappaccayabhesajjaparikkhārānuppadānena. Yaṁ hānanda, puggalo puggalaṁ āgamma dukkhe nikkaṅkho hoti, dukkhasamudaye nikkaṅkho hoti, dukkhanirodhe nikkaṅkho hoti, dukkhanirodhagāminiyā paṭipadāya nikkaṅkho hoti, imassānanda, puggalassa iminā puggalena na suppatikāraṁ vadāmi, yadidaṁ— abhivādanapaccuṭṭhānaañjalikammasāmīcikammacīvarapiṇḍapātasenāsanagilānappaccayabhesajjaparikkhārānuppadānena.

맛지마 니까야 MN 142 보시 분석경 (Dakkhiṇāvibhaṅgasutta)

배경

앞 편에 이어 나머지 두 은혜, 곧 삼보에 흔들림 없는 믿음과 계행을 갖추게 해 준 은혜와 네 가지 진리에 의심이 없게 해 준 은혜를 마저 짚으십니다. 원문은 “dhamme … saṅghe …”처럼 앞서 나온 낱말을 생략 표시로 줄여, 부처님·가르침·승가 세 자리 모두에 같은 서술이 적용됨을 보입니다. 이로써 아난다가 든 네 가지 은혜, 곧 귀의·계율·믿음과 계행·의심 없음 모두에 “쉽게 갚아지지 않는다”는 같은 판단이 내려집니다. 예경과 공양이 헛되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것만으로 셈이 끝나는 은혜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묵상

의심이 사라지고 방향이 분명해졌던 순간을 누군가 열어 주었다면, 그 값을 매길 수 있을 것 같나요? 갚을 길 없는 은혜를 마음에 담아 두는 것과, 억지로 셈을 맞추려 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