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왓티에서 있었던 일이다. 로히땃사라는 신이 한쪽에 서서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죽어 사라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 곳, 그곳에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거나 보거나 이를 수 있습니까?’ ‘벗이여,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죽어 사라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 곳에는,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거나 보거나 이를 수 없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Sāvatthinidānaṁ. Ekamantaṁ ṭhito kho rohitasso devaputto bhagavantaṁ etadavoca: “yattha nu kho, bhante, na jāyati na jīyati na mīyati na cavati na upapajjati, sakkā nu kho so, bhante, gamanena lokassa anto ñātuṁ vā daṭṭhuṁ vā pāpuṇituṁ vā”ti? “Yattha kho, āvuso, na jāyati na jīyati na mīyati na cavati na upapajjati, nāhaṁ taṁ gamanena lokassa antaṁ ñāteyyaṁ daṭṭheyyaṁ patteyyanti vadāmī”ti.
상윳따 니까야 SN 2.26 로히땃사경 (Rohitassasutta)배경
이 경은 상윳따 니까야 2장에서 여러 천신이 부처님께 묻는 대화들 가운데 하나로, 경 전체의 문을 여는 질문입니다. 로히땃사라는 천신은 태어남도 늙음도 죽음도 없는 곳, 즉 조건 지어진 것에서 완전히 벗어난 경지에 걸어서 이를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부처님은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죽어 사라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 곳'이라는 다섯 겹의 부정으로 그 경지를 가리키면서도, 그곳에 걸어서는 이를 수 없다고 분명히 잘라 말씀하십니다. 이 짧은 문답이 뒤에 이어지는 로히땃사의 전생 이야기와 부처님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실마리가 됩니다.
묵상
멀리 떠나거나 지금과는 다른 곳에 이르면 지금의 괴로움에서 놓여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여기만 아니면', '이것만 지나면' 하고 바란 순간이 있었나요? 그 바람이 정확히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지 가만히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