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욕망은 다채롭고 달콤하고 마음에 들어
온갖 모습으로 마음을 뒤흔드나니
그 욕망의 갈래마다 있는 재앙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느니라
이것은 재난이요 종기요 재앙이며
병이요 화살이요 나를 위협하는 두려움이니
그 욕망의 갈래마다 있는 이 두려움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느니라.
“Kāmā hi citrā madhurā manoramā, Virūparūpena mathenti cittaṁ; Ādīnavaṁ kāmaguṇesu dis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Ītī ca gaṇḍo ca upaddavo ca, Rogo ca sallañca bhayañca metaṁ; Etaṁ bhayaṁ kāmaguṇesu dis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무소의 뿔경 (Khaggavisāṇasutta) 배경
주제가 가족·벗에서 감각적 욕망 전반으로 넘어가는 대목입니다. 열여섯째 게송은 "감각적 욕망은 다채롭고 달콤하고 마음에 들어"라며 그것이 실제로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정한 뒤, 그 매력이 "온갖 모습으로 마음을 뒤흔드나니"라고 이어 붙입니다. 열일곱째 게송은 그 위험을 "재난, 종기, 재앙, 병, 화살, 두려움"이라는 여섯 낱말을 나란히 늘어놓아 강하게 짚습니다. 두 게송이 짝을 이루어, 욕망이 주는 즐거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이면의 위태로움을 함께 보라고 말합니다.
묵상
좋아 보이고 마음을 끄는 것이 동시에 나를 흔들어 놓기도 한다는 걸 느껴 본 적이 있나요? 그것을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지금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잠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어요.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을
바람과 뙤약볕과 벌레와 뱀을
이 모든 것을 능히 견디어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느니라.
“Sītañca uṇhañca khudaṁ pipāsaṁ, Vātātape ḍaṁsasarīsape ca; Sabbānipetāni abhisambhavit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무소의 뿔경 (Khaggavisāṇasutta) 배경
앞선 두 게송이 마음속 욕망의 위험을 다뤘다면, 이 게송은 몸으로 겪는 물리적 어려움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추위와 더위와 배고픔과 목마름", "바람과 뙤약볕과 벌레와 뱀"까지 여덟 가지를 나란히 늘어놓아, 홀로 지내는 삶에 실제로 따르는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는 홀로 감이 낭만적이거나 편안하기만 한 길이 아니라, 몸으로 견뎌 내야 할 것들이 있는 길임을 인정하는 대목입니다.
묵상
몸이 힘들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마음까지 함께 무너지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나요? 반대로 지금 견디기 버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을 혼자 참아야만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견딤과 도움을 구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어요.
몸집이 다 자라 당당하고 위풍당당한 코끼리가
무리를 뒤로하고 떠나
숲에서 마음 가는 대로 지내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느니라.
“Nāgova yūthāni vivajjayitvā, Sañjātakhandho padumī uḷāro; Yathābhirantaṁ viharaṁ araññe,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무소의 뿔경 (Khaggavisāṇasutta) 배경
코끼리의 비유로 이 대목을 마무리합니다. 어리고 약한 코끼리가 아니라 "몸집이 다 자라 당당하고 위풍당당한" 코끼리가 스스로 무리를 떠나는 모습을 그려, 홀로 섬이 힘없이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자란 뒤에 스스로 선택하는 일임을 보여 줍니다. "숲에서 마음 가는 대로 지내듯이"라는 구절은 앞서 다섯째 게송의 사슴 비유와도 이어지며, 무리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묵상
무리를 떠나는 코끼리는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걸어 나가는 모습으로 그려져요. 지금 내 삶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서가 아니라 내 뜻으로 선택한 거리 두기가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