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함도 조건 따라 생겼다가 사라진다

의식·의지적 형성·무명으로 목록을 닫고, 이 모두를 조건 따라 일어난 현상이라 명명합니다.

“의식도, 수행자들이여, … 의지적 형성도, 수행자들이여, … 수행자들이여, 무명은 무상하고, 조건 지어졌고, 조건 따라 일어났으며, 다하고 스러지고 빛바래고 소멸하기 마련이니라. 수행자들이여, 이것들을 조건 따라 일어난 현상들이라 하느니라.”

viññāṇaṁ, bhikkhave … saṅkhārā, bhikkhave … avijjā, bhikkhave, aniccā saṅkhatā paṭiccasamuppannā khayadhammā vayadhammā virāgadhammā nirodhadhammā. Ime vuccanti, bhikkhave, paṭiccasamuppannā dhammā.

상윳따 니까야 SN 12.20 조건경 (Paccayasutta)

배경

목록의 마지막은 의식·의지적 형성·무명입니다. 의식과 의지적 형성 뒤에는 두 생략 부호가 놓이고, 무명에는 무상함부터 소멸까지 일곱 성질이 다시 온전히 적힙니다. 이어 세존께서는 앞서 든 늙음과 죽음부터 무명까지를 “조건 따라 일어난 현상들”이라고 명명합니다. 무명도 조건 지어지고 소멸하기 마련인 항목에 포함되므로, 변하지 않는 최초 원인으로 세우지 않습니다. 이 결론은 연기라는 조건 법칙과 그 법칙에 따라 생긴 현상들을 구별하는 경의 두 번째 축을 닫습니다.

묵상

목록의 마지막인 무명마저 무상하고 조건 따라 일어나 소멸하기 마련이라고 한 점은 어떻게 들리나요? 무명을 이미 없앴는지 묻는 질문은 아니에요. 시작처럼 보이는 항목도 고정된 첫 원인으로 두지 않는 구조만 보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