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자라도 물에 젖지 않는 꽃

물에서 나고 자란 세 종류의 꽃이 물 위로 솟아 젖지 않듯 여래도 세상에서 자랐으나 물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수행자들이여, 푸른 수련이나 붉은 연꽃이나 흰 연꽃이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 물 위로 솟아 서서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수행자들이여, 그와 같이 여래는 세상에서 나고 세상에서 자랐으나, 세상을 뛰어넘어 세상에 물들지 않은 채 머무느니라.”

Seyyathāpi, bhikkhave, uppalaṁ vā padumaṁ vā puṇḍarīkaṁ vā udake jātaṁ udake saṁvaḍḍhaṁ udakā accuggamma ṭhāti anupalittaṁ udakena; evameva kho, bhikkhave, tathāgato loke jāto loke saṁvaḍḍho lokaṁ abhibhuyya viharati anupalitto lokenā”ti.

상윳따 니까야 SN 22.94 꽃의경 (Pupphasutta)

배경

마지막 비유는 푸른 수련·붉은 연꽃·흰 연꽃이라는 세 종류를 빠짐없이 열거합니다. 꽃은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지만 물 위로 솟아 서며 물에 젖지 않습니다. 그와 같이 여래도 세상에서 나고 세상에서 자랐으나 세상을 뛰어넘어 세상에 물들지 않은 채 머문다고 직접 말씀합니다. 이 비유에서 물은 꽃이 나고 자란 바탕이며, 진흙은 별도의 요소로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 대목은 여래와 세상의 관계를 밝히는 경의 결말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거나 감정을 차단하라는 자기계발식 권고로 읽을 범위를 주지는 않습니다.

묵상

물에서 나고 자란 꽃이 물 위에 서면서도 젖지 않는 장면은 앞의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는 선언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자신도 세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요구할 필요는 없어요. 첫 선언과 마지막 비유 사이의 울림만 느껴 보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