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그릇을 든 사람과 뒤따르는 칼

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가득 찬 기름 그릇을 옮기고, 칼을 든 사람이 바로 뒤에서 따르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때 살고 싶고 죽고 싶지 않으며, 행복을 원하고 괴로움을 꺼리는 한 사람이 오리라. 누군가 그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이보게, 이 사람아, 가장자리까지 가득 찬 이 기름 그릇을 큰 군중과 나라 제일의 미녀 사이로 옮겨야 하네. 또 칼을 치켜든 사람이 자네의 뒤에서, 바로 뒤에서 따라올 걸세. 기름을 조금이라도 쏟는 바로 그곳에서 자네의 머리를 떨어뜨릴 걸세.’”

Atha puriso āgaccheyya jīvitukāmo amaritukāmo sukhakāmo dukkhappaṭikūlo. Tamenaṁ evaṁ vadeyya: ‘ayaṁ te, ambho purisa, samatittiko telapatto antarena ca mahāsamajjaṁ antarena ca janapadakalyāṇiyā pariharitabbo. Puriso ca te ukkhittāsiko piṭṭhito piṭṭhito anubandhissati. Yattheva naṁ thokampi chaḍḍessati tattheva te siro pātessatī’ti.

상윳따 니까야 SN 47.20 나라 제일의 미녀경 (Janapadakalyāṇīsutta)

배경

커지는 군중 장면 뒤에 그 사이를 지나야 하는 한 사람이 들어옵니다. 그는 살고 싶음·죽고 싶지 않음·행복을 원함·괴로움을 꺼림이라는 네 조건으로 소개됩니다. 이어 “이 사람아”라는 호격과 함께 가득 찬 기름 그릇을 군중과 미녀 사이로 옮기라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칼을 든 사람은 “뒤에서, 바로 뒤에서” 따라오며, 기름을 조금이라도 쏟는 곳에서 머리를 떨어뜨린다는 조건과 결과가 붙습니다. 이 대목은 비유의 긴장을 꾸미기 위한 장면이 아니라, 다음 질문에서 한눈을 팔지 않는 까닭을 정확히 세웁니다.

묵상

살고 싶고 죽고 싶지 않은 사람과 칼이 나오는 대목이 버겁다면 잠시 건너뛰어도 괜찮아요. 읽을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라는 조건 앞에서 몸이 긴장하거나 멈추는 한 감각이 있나요? 그 반응을 바꾸거나 끝까지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고, 지금은 없다고 답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