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훌라야, 이와 같이 알면서
거짓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하지 못할 나쁜 짓이 없다고 나는 말하느니라.
그러므로 라훌라야,
‘나는 농담으로도 거짓말하지 않으리라’고,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Evameva kho, rāhula, yassa kassaci sampajānamusāvāde natthi lajjā, nāhaṁ tassa kiñci pāpaṁ akaraṇīyanti vadāmi. Tasmātiha te, rāhula, hassāpi na musā bhaṇissāmīti- evañhi te, rāhula,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61 라훌라 교계경 (Ambalaṭṭhikarāhulovādasutta) 배경
부처님이 어린 아들을 찾아가 하신 첫 가르침입니다.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부처님은 말씀부터 시작하지 않으셨습니다. 발 씻은 물을 조금 남긴 그릇을 보이시며 "이만큼 적다"고 하시고, 그 물을 쏟아 버리시며 "이렇게 버려진다"고 하시고, 그릇을 엎으시며 "이렇게 뒤집힌다"고 하시고, 다시 바로 놓아 빈 그릇을 보이시며 "이렇게 텅 빈다"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신 다음에야 말씀으로 넘어가십니다. 그리고 요구하신 것은 딱 하나입니다. 농담으로도 거짓말하지 않는 것.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요구하지 않으시고, 예외가 생기기 쉬운 자리를 미리 막으셨습니다.
묵상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말보다 먼저 보여준 적이 있나요? 지금 아이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정말로 하나만 남긴다면 무엇을 남기시겠어요?
라훌라야, 거울은 무엇에 쓰는 것이냐?
- 세존이시여, 비추어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 라훌라야, 그와 같이
몸으로 하는 행위는 거듭거듭 살펴본 뒤에 해야 하고,
말로 하는 행위도 거듭거듭 살펴본 뒤에 해야 하며,
마음으로 하는 행위도 거듭거듭 살펴본 뒤에 해야 하느니라.
Taṁ kiṁ maññasi, rāhula, kimatthiyo ādāsoti? Paccavekkhaṇattho, bhanteti. Evameva kho, rāhula, paccavekkhitvā paccavekkhitvā kāyena kammaṁ kattabbaṁ, paccavekkhitvā paccavekkhitvā vācāya kammaṁ kattabbaṁ, paccavekkhitvā paccavekkhitvā manasā kammaṁ kat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61 라훌라 교계경 (Ambalaṭṭhikarāhulovādasutta) 배경
부처님은 규칙을 내려놓는 대신 질문을 던지시고, 아이가 스스로 답한 그 답을 그대로 받아 가르침으로 이으십니다. 이어지는 대목에서 부처님은 그 거울을 쓰는 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일러 주십니다. 행위를 하기 전에, 하는 중에, 하고 난 뒤에 각각 살펴보라고 하시고, 살펴볼 기준도 하나만 주십니다. "이것이 나를 해치는가, 남을 해치는가, 둘 다를 해치는가." 금지 목록이 아니라 아이가 평생 혼자서도 쓸 수 있는 도구를 쥐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해 버린 잘못에 대해서도 부처님은 벌이 아니라 절차를 주십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드러내어 말하고, 앞으로 삼가는 것입니다.
묵상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목록과, 아이가 스스로 판단할 기준 가운데 나는 어느 쪽을 더 많이 주고 있나요? "이것이 누구를 해치는가"라는 질문을 아이가 혼자 쓸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라훌라야, 땅과 같은 닦음을 닦아라.
라훌라야, 땅과 같은 닦음을 닦으면,
일어난 마음에 드는 접촉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접촉이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머물지 못하느니라.
Pathavīsamaṁ, rāhula, bhāvanaṁ bhāvehi. Pathavīsamañhi te, rāhula, bhāvanaṁ bhāvayato uppannā manāpāmanāpā phassā cittaṁ na pariyādāya ṭhassanti.
맛지마 니까야 MN 62 대라훌라경 (Mahārāhulovādasutta) 배경
부처님이 자란 아들에게 주신 가르침입니다. 이어서 부처님은 비유를 붙이십니다. 사람들이 땅 위에 깨끗한 것도 놓고 더러운 것도 놓지만, 땅은 그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어 물과 같이, 불과 같이, 바람과 같이 닦으라고도 하십니다. 이 가르침은 본래 수행자에게 주신 것이지만,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그대로 읽히는 데가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좋은 것도 던지고 나쁜 것도 던집니다. 그때마다 부모의 마음이 뒤집히면, 아이가 배우는 것은 가르침의 내용이 아니라 부모의 기분을 살피는 법이 됩니다. 땅이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무엇이 놓이든 땅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묵상
아이의 말이나 태도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던 최근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때 아이가 배운 것은 내가 가르치려던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내 기분을 읽는 법이었을까요?
부모는 자식이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막아 주고,
좋은 일에 자리 잡게 하고,
기술을 익히게 하고,
알맞은 배필과 맺어 주고,
때가 되면 물려줄 것을 물려주느니라.
Pāpā nivārenti, kalyāṇe nivesenti, sippaṁ sikkhāpenti, patirūpena dārena saṁyojenti, samaye dāyajjaṁ niyyādenti.
디가 니까야 DN 31 시갈로와다경 (Siṅgālasutta) 배경
부처님이 시갈라까라는 젊은이에게 여섯 방향을 사람 사이의 관계로 바꾸어 설명하시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다섯 가지로 드신 항목입니다. 순서를 따라가 보면 방향이 하나로 잡힙니다. 막아 주고, 세워 주고, 익히게 하고, 이어 주고, 물려줍니다. 뒤로 갈수록 부모의 손이 아이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쪽입니다. 처음에는 대신 막아 주지만, 마지막에는 자기 몫을 넘겨주고 물러납니다. 배필을 맺어 준다는 항목은 2600년 전 사회의 형식이어서 오늘의 방식과는 다르지만, 자식이 자기 삶의 관계와 자리를 갖도록 돕는 일이라는 점은 남습니다. 이 목록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없는 항목입니다. 부모에게 갚으라는 말이 여기에는 없습니다.
묵상
지금 아이에게 하고 있는 일은 이 다섯 가운데 어느 단계에 있나요? 막아 주는 일과 넘겨주는 일 사이에서, 나는 어느 쪽으로 옮겨 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