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다가올 때 죽음의 여러 원인을 돌아보다

밤이 지나고 낮이 다가오면 앞서와 같은 물림·넘어짐·음식과 몸의 탈을 죽음의 원인으로 다시 돌아봅니다.

“또 수행자들이여, 밤이 지나고 낮이 다가오면 수행자는 이렇게 돌아보느니라. ‘나의 죽음에는 많은 원인이 있다. 뱀이 물거나 전갈·지네가 쏠 수 있다. 그 때문에 내가 죽는다면 그것은 내게 장애가 된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먹은 음식이 탈이 나거나, 담즙·가래·칼날 같은 바람 기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내가 죽는다면 그것은 내게 장애가 된다.’”

Idha pana, bhikkhave, bhikkhu rattiyā nikkhantāya divase patihite iti paṭisañcikkhati: ‘bahukā kho me paccayā maraṇassa— ahi vā maṁ ḍaṁseyya, vicchiko vā maṁ ḍaṁseyya, satapadī vā maṁ ḍaṁseyya; tena me assa kālakiriyā so mamassa antarāyo. Upakkhalitvā vā papateyyaṁ, bhattaṁ vā me bhuttaṁ byāpajjeyya, pittaṁ vā me kuppeyya, semhaṁ vā me kuppeyya, satthakā vā me vātā kuppeyyuṁ; tena me assa kālakiriyā so mamassa antarāyo’ti.

앙굿따라 니까야 AN 6.20 두 번째 죽음의 상념경 (Dutiyamaraṇassatisutta)

배경

경은 밤의 점검을 마친 뒤 밤에서 낮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같은 구조를 다시 놓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rattiyā nikkhantāya divase patihite, 곧 밤이 지나고 낮이 다가온다는 시간뿐입니다. 죽음의 많은 원인과 뱀·전갈·지네, 넘어짐·음식의 탈·담즙·가래·칼날 같은 바람 기운의 두 목록, 각 목록 뒤의 죽음과 장애 문장을 모두 다시 옮겼습니다. 이 반복은 앞의 내용을 생략 가능한 장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녁 한 번의 결심으로 끝내지 않고 하루가 열릴 때도 같은 유한함을 기준으로 마음을 점검하게 합니다. 수행의 의미는 밤과 낮이라는 생활의 두 매듭에 같은 질문을 되돌려 놓는 데 있습니다.

묵상

하루가 시작될 때와 끝날 때 같은 질문을 마주하면 느낌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매일 죽음을 떠올려야 한다는 요구로 받을 필요는 없어요. 아침과 저녁 중 어느 때 자신의 상태를 더 차분히 볼 수 있는지만 살펴보거나 답을 미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