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저 세상에 이르기까지, 경험의 모든 영역에 붙들리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장자여, 그러므로 그대는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눈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눈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귀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귀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cakkhuṁ upādiyissāmi, na ca me cakkhu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sotaṁ upādiyissāmi, na ca me sot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사리뿟따가 마침내 가르침을 시작하는 대목이자, 이 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정형구가 처음 나오는 자리입니다. "붙들리지 않으리라(na upādiyissāmi)"와 "그에 의지한 의식도 없으리라(na tan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i)"라는 두 문장이 짝을 이루어, 대상을 붙잡지 않을 뿐 아니라 그 대상에 기대어 서는 의식조차 두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정형구는 눈에서 시작해 뒤로 갈수록 귀·코·혀·몸·마음, 그리고 훨씬 더 넓은 범위로 똑같이 되풀이해 적용됩니다. 죽음을 앞둔 이에게 몸을 가누는 법이 아니라 마음이 무엇에도 기대어 서지 않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이, 이 대목이 놓인 자리입니다.
묵상
지금 가장 강하게 붙들고 있는 감각이나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것을 놓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잠시, 그것에 기대어 서 있는 마음을 알아차려 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코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코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혀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혀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ghānaṁ upādiyissāmi, na ca me ghān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jivhaṁ upādiyissāmi, na ca me jivhā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같은 정형구가 코와 혀로 이어집니다. 앞서 눈과 귀에서 시작한 이 가르침은 감각 기관 하나하나를 차례로 짚어 가며, 그 어느 것도 예외 없이 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야 함을 보입니다. 이렇게 하나씩 짚어 가는 방식은 서두르지 않고, 몸의 감각 기관 전체를 빠짐없이 살피게 하려는 뜻으로 읽힙니다. 여섯 감각 기관 가운데 아직 몸과 마음 두 가지가 남아 있으며, 다음 카드에서 이어집니다.
묵상
냄새나 맛처럼 사소해 보이는 감각에도 마음이 매여 있을 때가 있어요. 오늘 하루 코나 혀의 감각에 유난히 끌렸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 순간을 가볍게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 억지로 밀어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몸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마음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마음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kāyaṁ upādiyissāmi, na ca me kāy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manaṁ upādiyissāmi, na ca me mano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여섯 감각 기관 가운데 마지막인 몸과 마음까지 다루어, 눈·귀·코·혀·몸·마음 여섯 가지 전부에 같은 가르침이 온전히 적용되는 것으로 이 첫째 묶음이 끝납니다. 특히 마지막의 "마음(mano)"까지 포함된다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붙들지 말아야 할 대상이 몸의 감각에 그치지 않고 마음 그 자체까지 미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 여섯 기관의 틀은 뒤이어 그 대상, 의식, 접촉, 느낌에도 똑같이 적용되며 계속 되풀이됩니다.
묵상
몸의 감각뿐 아니라 마음 그 자체도 붙들지 말아야 할 대상이라는 말이 어떻게 들리나요?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무언가에 매여 있다면, 그것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려 보아도 괜찮아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형색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형색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소리에도… 냄새에도… 맛에도… 감촉에도…
마음의 대상에도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rūpaṁ upādiyissāmi, na ca me rūp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saddaṁ upādiyissāmi …pe… na gandhaṁ upādiyissāmi … na rasaṁ upādiyissāmi … na phoṭṭhabbaṁ upādiyissāmi … na dhammaṁ upādiyissāmi, na ca me dhamm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이제 감각 기관이 아니라 그 대상, 곧 형색·소리·냄새·맛·감촉·마음의 대상으로 옮겨 갑니다. 원문은 형색만 온전히 적고 나머지 다섯은 "…pe…"라는 편집 표시로 압축해 두었는데, 이는 형식이 완전히 같기 때문입니다. 이 카드도 원문이 이미 압축한 그대로 이름만 이어 옮겼습니다. 감각 기관에 이어 그 대상까지 다루면서, 붙들지 말아야 할 범위가 나에게 속한 여섯 문에서 바깥의 여섯 대상으로 넓어집니다.
묵상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냄새와 맛과 감촉 가운데 요즘 유난히 마음이 가는 것이 있나요? 그것을 붙잡지 않는 연습은 아주 작은 알아차림에서 시작될 수 있어요. 지금 이 순간의 감각 하나를 가만히 느껴 보아도 좋아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눈의 의식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귀의 의식에도… 코의 의식에도… 혀의 의식에도… 몸의 의식에도…
마음의 의식에도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cakkhuviññāṇaṁ upādiyissāmi, na ca me cakkhuviññāṇ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sotaviññāṇaṁ upādiyissāmi … na ghānaviññāṇaṁ upādiyissāmi … na jivhāviññāṇaṁ upādiyissāmi … na kāyaviññāṇaṁ upādiyissāmi … na manoviññāṇaṁ upādiyissāmi, na ca me manoviññāṇ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감각 기관과 그 대상에 이어, 이번에는 그 둘이 만나 생겨나는 여섯 의식(눈의 의식·귀의 의식·코의 의식·혀의 의식·몸의 의식·마음의 의식)으로 옮겨 갑니다. 감각 기관도, 대상도, 그리고 그 둘이 만나 생긴 의식조차도 붙들지 말라는 것은, 경험을 이루는 세 요소 가운데 어느 하나도 예외로 남겨 두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 틀은 다음 카드의 접촉, 그다음의 느낌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묵상
무언가를 보거나 듣는 그 앎 자체에도 마음이 붙들릴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오나요? 지금 알아차리고 있다는 그 사실조차 가볍게 여겨 보아도 괜찮아요. 답을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눈의 접촉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귀의 접촉에도… 코의 접촉에도… 혀의 접촉에도… 몸의 접촉에도…
마음의 접촉에도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cakkhusamphassaṁ upādiyissāmi, na ca me cakkhusamphass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sotasamphassaṁ upādiyissāmi … na ghānasamphassaṁ upādiyissāmi … na jivhāsamphassaṁ upādiyissāmi … na kāyasamphassaṁ upādiyissāmi … na manosamphassaṁ upādiyissāmi, na ca me manosamphass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감각 기관과 대상과 의식, 이 셋이 함께 만나는 자리인 접촉으로 이어집니다. 접촉은 경험이 실제로 일어나는 그 순간을 가리키는 말로, 여기서부터 뒤이어 느낌이 생겨납니다. 여섯 감각 기관마다 접촉이 있고, 그 접촉마다 똑같이 붙들지 않는 익힘이 되풀이됩니다. 경험이 시작되는 가장 첫 순간부터 붙듦이 끼어들 자리를 남기지 않으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으며, 이 흐름은 뒤이어 접촉에서 생기는 느낌으로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묵상
무언가와 처음 마주치는 그 순간, 좋다 싫다는 판단이 따라붙기 전의 접촉 자체를 알아차려 본 적이 있나요? 그 짧은 순간을 오늘 한 번쯤 느껴 보아도 좋아요. 판단이 따라붙는 순간도 함께 지켜보아도 괜찮아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눈의 접촉에서 생긴 느낌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귀의 접촉에서 생긴 느낌에도… 코의 접촉에서 생긴 느낌에도…
혀의, 몸의, 마음의 접촉에서 생긴 느낌에도 붙들리지 않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cakkhusamphassajaṁ vedanaṁ upādiyissāmi, na ca me cakkhusamphassajāvedanā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sotasamphassajaṁ vedanaṁ upādiyissāmi … na ghānasamphassajaṁ vedanaṁ upādiyissāmi … na jivhāsamphassajaṁ vedanaṁ upādiyissāmi … na kāyasamphassajaṁ vedanaṁ upādiyissāmi … na manosamphassajaṁ vedanaṁ upādiyissāmi, na ca me manosamphassajāvedanā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접촉에서 생겨나는 느낌으로 이어집니다. 느낌은 즐겁거나 괴롭거나 어느 쪽도 아닌 형태로 늘 접촉의 결과로 뒤따르는데, 이 느낌에마저 붙들리지 말라는 것이 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감각 기관, 대상, 의식, 접촉을 거쳐 마침내 느낌까지 다루면서, 경험이 일어나는 전체 연쇄 가운데 어느 한 고리도 붙듦의 자리로 남겨 두지 않습니다. 이로써 감각의 문 하나를 이루는 다섯 단계(기관·대상·의식·접촉·느낌)가 모두 다루어졌습니다.
묵상
즐거운 느낌이든 괴로운 느낌이든, 그 느낌 자체를 붙잡지 않고 그저 지나가게 둘 수 있을까요? 지금 몸이나 마음에 있는 느낌 하나를 판단 없이 잠시 바라보아도 좋아요.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땅의 요소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물의 요소에도… 불의 요소에도… 바람의 요소에도…
허공의 요소에도, 의식의 요소에도 붙들리지 않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pathavīdhātuṁ upādiyissāmi, na ca me pathavīdhātu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āpodhātuṁ upādiyissāmi … na tejodhātuṁ upādiyissāmi … na vāyodhātuṁ upādiyissāmi … na ākāsadhātuṁ upādiyissāmi … na viññāṇadhātuṁ upādiyissāmi, na ca me viññāṇadhātu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감각의 영역을 떠나 이제 몸과 세계를 이루는 여섯 가지 요소, 곧 땅·물·불·바람·허공·의식의 요소로 옮겨 갑니다. 앞서 감각 기관과 대상이 경험을 다루었다면, 이 요소들은 존재 자체를 이루는 더 근본적인 층위를 가리킵니다. 흥미롭게도 이 목록의 마지막에 "의식의 요소"까지 포함되어, 의식조차 붙들 수 없는 하나의 요소로 다루어집니다. 몸이 무너져 가는 이 순간, 그 몸을 이루는 요소들부터 하나씩 놓아 가라는 가르침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묵상
몸이 땅·물·불·바람 같은 요소들의 모임이라는 말이 지금 어떻게 들리나요? 그 요소들이 그저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라면, 지금의 통증이나 불편함을 조금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답을 서둘러 찾지 않아도 괜찮아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형색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느낌에도… 인식에도… 형성작용에도…
의식에도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rūpaṁ upādiyissāmi, na ca me rūp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vedanaṁ upādiyissāmi … na saññaṁ upādiyissāmi … na saṅkhāre upādiyissāmi … na viññāṇaṁ upādiyissāmi, na ca me viññāṇ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이제 형색·느낌·지각·형성작용·의식이라는 다섯 무더기로 옮겨 갑니다. 이는 한 존재를 이루는 몸과 마음 전체를 다섯 갈래로 나눈 것으로, 앞서 다룬 감각의 여러 층위를 사람이라는 하나의 단위로 다시 묶어 보여 줍니다. 여기서도 마지막 항목인 "의식"이 붙들지 말아야 할 대상에 포함되는데, 이는 앞서 되풀이해 온 "그에 의지한 의식도 없으리라"는 문장과 짝지어 보면, 의식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도 기대어 서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묵상
나를 이루는 몸과 마음 전체, 이 다섯 무더기 가운데 오늘 가장 강하게 "나"라고 느껴진 것은 무엇이었나요? 그것을 부정할 필요 없이, 그저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만 알아차려 보아도 좋아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무한한 허공의 경지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무한한 의식의 경지에도… 아무것도 없는 경지에도…
인식도 아니고 인식 아님도 아닌 경지에도 붙들리지 않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ākāsānañcāyatanaṁ upādiyissāmi, na ca me ākāsānañcāyatan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viññāṇañcāyatanaṁ upādiyissāmi … na ākiñcaññāyatanaṁ upādiyissāmi … na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ṁ upādiyissāmi, na ca me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감각과 무더기를 넘어, 아주 깊은 선정에서 경험되는 네 가지 경지, 곧 무한한 허공·무한한 의식·아무것도 없음·지각도 아니고 지각 아님도 아님으로 이어집니다. 이 네 경지는 수행이 상당히 깊어진 이라야 경험하는 것으로, 아나타삔디까 같은 재가자에게는 낯설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런데도 사리뿟따는 이것마저 붙들지 말아야 할 대상에서 빼놓지 않습니다. 아무리 높고 고요한 경지라도 붙드는 순간 다시 놓아야 할 것이 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묵상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깊은 경지에 대해서도 미리 붙들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지금 당장 이해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런 말이 있었다는 것만 마음에 담아 두어도 충분해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이 세상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이 세상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idhalokaṁ upādiyissāmi, na ca me idhalok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이제 감각과 경지를 넘어, 훨씬 더 큰 범위인 "이 세상"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하나하나 짚어 온 감각·요소·무더기·경지가 모두 합쳐진 자리가 바로 이 세상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전체를 아우르는 말로 다시 한번 같은 가르침이 주어집니다. 짧지만 앞선 모든 항목을 하나로 거두어들이는 자리이며, 뒤이어 "저 세상"으로 범위가 한 번 더 넓어지면서 이 가르침 전체의 마지막 매듭으로 이어집니다.
묵상
"이 세상"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범위를 지금 얼마나 넓게 떠올릴 수 있나요? 내가 사는 이 세상 전체에마저 붙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헤아려 보아도 좋아요.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나는 저 세상에 붙들리지 않으리라. 저 세상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장자여, 그러므로 또 이렇게 익혀야 하나니 -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얻고 찾고 마음으로 헤아린 것,
그 무엇에도 나는 붙들리지 않으리라. 그에 의지한 의식도 나에게 없으리라’
장자여, 이렇게 익혀야 하느니라.’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na paralokaṁ upādiyissāmi, na ca me paraloka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ṁ. Tasmātiha te, gahapati, evaṁ sikkhitabbaṁ: ‘yampi me diṭṭhaṁ sutaṁ mutaṁ viññātaṁ pattaṁ pariyesitaṁ anupariyesitaṁ anucaritaṁ manasā tampi na upādiyissāmi, na ca me tannissitaṁ viññāṇaṁ bhavissatī’ti. Evañhi te, gahapati, sikkhitabban”ti.
맛지마 니까야 MN 143 아나타삔디까 교계경 (Anāthapiṇḍikovādasutta)
배경
이 세상에 이어 "저 세상", 곧 죽음 이후에 대해서까지 같은 가르침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얻고 찾고 마음으로 헤아린"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문장으로 이 긴 가르침 전체가 마무리됩니다. 이 마지막 문장은 지금까지 낱낱이 짚어 온 감각·요소·무더기·경지·이 세상·저 세상을 다시 한번 통틀어, 어떤 경험의 형태로도 빠짐없이 같은 원리가 적용됨을 확인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에게 "저 세상"까지 붙들지 말라고 하는 것은, 다음 생에 대한 불안조차 붙듦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묵상
죽음 이후에 대한 생각이나 두려움이 있다면, 그것 역시 붙잡지 않아도 되는 것 중 하나라는 말이 어떻게 들리나요?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면,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보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