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라훌로와다 숫따(라훌라에게 준 긴 가르침)

Mahārāhulovādasutta

맛지마 니까야 MN 62

라훌라에게 네 가지 요소 관찰과 들숨날숨 알아차림 등 여러 수행법을 차례로 일러 준다.

인용된 가르침 3구절

이 경을 3개 대목으로 나누어 읽습니다.

1 몸과 마음을 나라고 할 수 없는 까닭 1구절

변하지 않는 실체적 자아는 없다는 나라고 할 것이 없음의 가르침

라훌라여, 물질은 나의 것이 아니고, 나도 아니며, 나의 자아도 아니다. 이와 같이 느낌도, 인식도, 의지로 지어내는 작용도, 의식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나도 아니며, 나의 자아도 아니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야 한다.

Yaṃ kiñci, Rāhula, rūpaṃ… sabbaṃ rūpaṃ 'netaṃ mama, nesohamasmi, na meso attā'ti; evametaṃ yathābhūtaṃ sammappaññāya daṭṭhabbaṃ.

맛지마 니까야 MN 62 마하라훌로와다 숫따 (라훌라에게 준 긴 가르침)

배경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개인적으로 다가옵니다. 청중이 일반 수행자가 아니라 부처님의 아들 라훌라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네가 너라고 부르는 것은 네가 아니다’라고 가르치는 장면입니다. 부처님은 몸, 느낌, 인식, 지어내는 작용, 의식 하나하나에 대해 ‘나의 것이 아니다’, ‘나가 아니다’, ‘나의 자아도 아니다’라고 세 번 되풀이해 말합니다. 가진 것, 나라고 여기는 것, 내 안의 본바탕이라 믿는 것까지 모두 내려놓게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나라고 할 것이 없음은 직접 들여다보고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묵상

‘나의 것’, ‘나’, ‘나의 본질’, 이 세 층위를 구분해 볼까요? 내 차는 ‘나의 것’이에요. 내 성격은 ‘나’와 같은 것으로 여겨져요. 내 영혼이나 본바탕은 ‘나의 본질’이에요. 이 세 가지를 하나씩 잠시 내려놓아 본다면,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2 평정(우뻬까) - 흔들리지 않는 마음 1구절

좋고 나쁨에 동요하지 않는 네 번째 한없는 마음

수행자들이여, 마치 대지가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대소변도, 침도, 고름도, 피도 그 위에 버려져도 싫어하지 않고 혐오하지 않고 역겨워하지 않듯이, 수행자도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머물러야 한다.

Seyyathāpi, rāhula, pathaviyā sucimpi nikkhipanti, asucimpi nikkhipanti… na ca tena pathavī aṭṭīyati vā harāyati vā jigucchati vā; evameva kho tvaṃ, rāhula, pathavīsamaṃ bhāvanaṃ bhāvehi.

맛지마 니까야 MN 62 마하라훌로와다 숫따 (라훌라에게 준 긴 가르침)

배경

부처님이 아들 라훌라에게 하신 가르침입니다. 대지의 비유입니다. 깨끗한 것이 올려져도, 더러운 것이 올려져도, 대지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기뻐하지도 않고 역겨워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되, 영향받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이어서 물, 불, 바람, 허공의 비유도 드십니다. 물은 더러운 것을 씻어도 역겨워하지 않고, 불은 모든 것을 태워도 싫어하지 않고, 바람은 모든 것을 불어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평정은 자연의 태도입니다. 자연은 차별하지 않습니다.

묵상

오늘 불쾌한 일이 일어났을 때, 대지가 되어 보면 어떨까요? 대지는 그 위에 무엇이 올려져도 흔들리지 않아요. 불쾌한 것이 와도 “오, 이런 것이 왔구나”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3 자녀 교육 - 라훌라에게 하신 가르침 1구절

부처님이 아들에게 직접 하신 말씀에서 보는, 가르치는 사람의 태도

라훌라야, 땅과 같은 닦음을 닦아라. 라훌라야, 땅과 같은 닦음을 닦으면, 일어난 마음에 드는 접촉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접촉이 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머물지 못한다.

Pathavīsamaṁ, rāhula, bhāvanaṁ bhāvehi. Pathavīsamañhi te, rāhula, bhāvanaṁ bhāvayato uppannā manāpāmanāpā phassā cittaṁ na pariyādāya ṭhassanti.

맛지마 니까야 MN 62 마하라훌로와다 숫따 (라훌라에게 준 긴 가르침)

배경

부처님이 다 자란 아들에게 주신 가르침입니다. 이어서 부처님은 비유를 붙이십니다. 사람들이 땅 위에 깨끗한 것도 놓고 더러운 것도 놓지만, 땅은 그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어 물과 같이, 불과 같이, 바람과 같이 닦으라고도 하십니다. 이 가르침은 본래 수행자에게 주신 것이지만,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그대로 읽히는 데가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좋은 것도 던지고 나쁜 것도 던집니다. 그때마다 부모의 마음이 뒤집히면, 아이는 가르침의 내용보다 부모의 기분을 살피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땅이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무엇이 놓이든 땅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묵상

아이의 말이나 태도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던 최근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때 아이가 배운 것은 내가 가르치려던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내 기분을 읽는 법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