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왓티의 동쪽 승원, 미가라마따 강당에 머무셨다.
그때 바세타와 바라드와자는 수행자가 되기를 바라며 수행자들 사이에서 견습 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저녁 무렵 홀로 있던 자리에서 나와 강당을 내려가 강당 그늘 아래 노지를 거닐고 계셨다.
Evaṁ me sutaṁ— ekaṁ samayaṁ bhagavā sāvatthiyaṁ viharati pubbārāme migāramātupāsāde. Tena kho pana samayena vāseṭṭhabhāradvājā bhikkhūsu parivasanti bhikkhubhāvaṁ ākaṅkhamānā. Atha kho bhagavā sāyanhasamayaṁ paṭisallānā vuṭṭhito pāsādā orohitvā pāsādapacchāyāyaṁ abbhokāse caṅkamati.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세상의 기원경을 여는 장면입니다. 바세타와 바라드와자는 둘 다 바라문 가문 출신으로, 아직 정식 수행자가 되지 못한 채 견습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존께서 저녁 산책을 하시는 평범한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이 경은 곧 바라문 계급의 우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긴 논의로 이어집니다. 두 사람이 바라문 출신이라는 사실이 뒤에 나올 대화의 배경이 됩니다.
묵상
자신이 속한 집단을 떠나 새로운 길을 걷기로 했을 때, 예전 집단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본 적이 있나요? 그럴 때 어떤 마음으로 견뎠는지, 지금 돌아보면 그 마음이 어떻게 보이는지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
바세타는 세존께서 저녁 무렵 홀로 있던 자리에서 나와 강당을 내려가 강당 그늘 아래 노지를 거니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 바라드와자에게 말하였다.
“바라드와자 벗이여, 세존께서 저녁 무렵 강당 그늘 아래 노지를 거니십니다. 벗 바라드와자여, 우리도 세존께 가 봅시다. 어쩌면 세존의 곁에서 가르침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Addasā kho vāseṭṭho bhagavantaṁ sāyanhasamayaṁ paṭisallānā vuṭṭhitaṁ pāsādā orohitvā pāsādapacchāyāyaṁ abbhokāse caṅkamantaṁ. Disvāna bhāradvājaṁ āmantesi: “ayaṁ, āvuso bhāradvāja, bhagavā sāyanhasamayaṁ paṭisallānā vuṭṭhito pāsādā orohitvā pāsādapacchāyāyaṁ abbhokāse caṅkamati. Āyāmāvuso bhāradvāja,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ssāma; appeva nāma labheyyāma bhagavato santikā dhammiṁ kathaṁ savanāyā”ti.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바세타가 먼저 세존을 발견하고 바라드와자에게 함께 가자고 권하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가르침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소박하지만, 이 기대에서 시작된 대화가 뒤에서 세상의 기원과 계급의 유래를 다루는 긴 설법으로 번져 나갑니다. 다음 카드에서 바라드와자가 응하고 두 사람이 함께 세존께 다가가며, 그 뒤에야 비로소 세존께서 먼저 말을 건네십니다.
묵상
무언가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 하나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간 경험이 있나요? 그 기대가 실제로 무엇으로 이어졌는지, 지금 돌아보면 어떤 마음이 드는지도 함께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
“그렇게 합시다, 벗이여.” 바라드와자는 바세타에게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바세타와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다가가 절하고 세존을 뒤따라 거닐었다.
“Evamāvuso”ti kho bhāradvājo vāseṭṭhassa paccassosi. Atha kho vāseṭṭhabhāradvājā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ṁsu; upasaṅkamitvā bhagavantaṁ abhivādetvā bhagavantaṁ caṅkamantaṁ anucaṅkamiṁsu.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바라드와자가 바세타의 권유에 흔쾌히 응하고, 두 사람이 함께 세존께 다가가 절한 뒤 뒤따라 거니는 장면입니다. 아직 두 사람은 말을 건네지 못한 채 조용히 세존을 뒤따르기만 하는데, 이 침묵의 순간이 다음 절에서 세존께서 먼저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네시는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두 사람의 소박한 기대는 머지않아 뜻밖에도 계급 논쟁 전체를 여는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묵상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청하러 갈 때, 말을 꺼내기 전 나란히 걷는 그 짧은 시간에는 어떤 마음이 오가나요? 설렘과 긴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컸는지, 지금 떠올리면 어떤지도 헤아려 보아도 좋아요.
세존께서 바세타에게 말씀하셨다.
“바세타여, 그대들은 둘 다 바라문 태생이고 바라문 가문 출신이면서, 바라문 가문에서 집을 떠나 출가하였느니라. 바세타여, 바라문들이 그대들을 욕하거나 비방하지는 않는가.”
“세존이시여, 실로 바라문들은 있는 대로의 욕설로 저희를 남김없이 욕하고 비방합니다.”
“바세타여, 그런데 바라문들은 어떻게 그대들을 욕하고 비방하는가.”
Atha kho bhagavā vāseṭṭhaṁ āmantesi: “tumhe khvattha, vāseṭṭha, brāhmaṇajaccā brāhmaṇakulīnā brāhmaṇakulā agārasmā anagāriyaṁ pabbajitā, kacci vo, vāseṭṭha, brāhmaṇā na akkosanti na paribhāsantī”ti? “Taggha no, bhante, brāhmaṇā akkosanti paribhāsanti attarūpāya paribhāsāya paripuṇṇāya, no aparipuṇṇāyā”ti. “Yathā kathaṁ pana vo, vāseṭṭha, brāhmaṇā akkosanti paribhāsanti attarūpāya paribhāsāya paripuṇṇāya, no aparipuṇṇāyā”ti?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세존께서 먼저 두 사람의 처지를 헤아려 물으십니다. 바라문 가문 출신이면서 출가한 이들이 옛 동족에게 어떤 대우를 받는지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바세타는 숨김없이 "있는 대로의 욕설로 남김없이" 비방당하고 있다고 답하고, 상대를 다그치기보다 먼저 안부를 살피는 태도가 눈에 띕니다. 세존께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말로 비방받는지 되물으십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다음 절에서 바라문들의 주장 그대로 인용됩니다.
묵상
자신이 선택한 길 때문에 예전에 속했던 곳에서 싫은 소리를 들었을 때, 그 말을 누군가에게 있는 그대로 털어놓은 적이 있나요?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어땠는지, 털어놓지 못했다면 왜 그랬는지도 헤아려 보아도 좋아요.
“세존이시여, 바라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바라문이야말로 가장 높은 계급이고, 다른 계급은 낮다.
바라문이야말로 밝은 계급이고, 다른 계급은 검다.
바라문만이 청정해지고, 바라문 아닌 이는 그러지 못한다.
바라문이야말로 범천의 친아들, 그 입에서 태어난 이, 범천이 낳고 범천이 지어내고 범천의 상속자다.’”
“Brāhmaṇā, bhante, evamāhaṁsu: ‘brāhmaṇova seṭṭho vaṇṇo, hīnā aññe vaṇṇā. Brāhmaṇova sukko vaṇṇo, kaṇhā aññe vaṇṇā. Brāhmaṇāva sujjhanti, no abrāhmaṇā. Brāhmaṇāva brahmuno puttā orasā mukhato jātā brahmajā brahmanimmitā brahmadāyādā.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바세타가 앞 절의 물음에 답하며 바라문들의 주장을 직접 인용합니다. 바라문 최고 계급론의 네 가지 근거, 곧 가장 높음, 가장 밝음, 오직 그들만의 청정함, 브라흐마의 친아들이라는 주장이 그대로 제시됩니다. 이 네 가지 주장은 뒤이은 세존의 반박에서 하나하나 다시 등장하므로, 원문 그대로 옮겨 다음 대화의 기준점으로 삼았습니다. 다음 카드에서는 이 주장에 이어지는, 출가한 두 사람을 향한 인신공격이 이어집니다.
묵상
누군가 태생이나 소속을 근거로 "너희는 원래 열등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있나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그 말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
“’그런데 그대들은 그 가장 높은 계급을 버리고 낮은 계급으로 들어갔다, 다름 아닌 머리를 민 가짜 수행자, 미천한 자, 검은 자, 우리 친족의 발에서 나온 자들에게로.
그것은 옳지 않고 마땅하지도 않다. 그대들이 가장 높은 계급을 버리고 낮은 계급으로 들어간 것은.’
세존이시여, 바라문들은 저희를 이렇게 욕하고 비방합니다.”
Te tumhe seṭṭhaṁ vaṇṇaṁ hitvā hīnamattha vaṇṇaṁ ajjhupagatā, yadidaṁ muṇḍake samaṇake ibbhe kaṇhe bandhupādāpacce. Tayidaṁ na sādhu, tayidaṁ nappatirūpaṁ, yaṁ tumhe seṭṭhaṁ vaṇṇaṁ hitvā hīnamattha vaṇṇaṁ ajjhupagatā yadidaṁ muṇḍake samaṇake ibbhe kaṇhe bandhupādāpacce’ti. Evaṁ kho no, bhante, brāhmaṇā akkosanti paribhāsanti attarūpāya paribhāsāya paripuṇṇāya, no aparipuṇṇāyā”ti.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앞 카드의 네 가지 계급 주장에 이어, 이번에는 출가한 바세타와 바라드와자 두 사람을 직접 겨냥한 인신공격이 이어집니다. "머리를 민 가짜 사문", "우리 친족의 발에서 나온 자"라는 표현은 매우 모욕적인 말이며, 바세타는 이 말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세존께 그대로 전합니다. 감추거나 순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는 이 태도가, 다음 카드에서 이어질 세존의 반박에 힘을 실어 줍니다.
묵상
누군가 "너는 원래 있던 곳이 더 나았다"고 말하며 지금의 선택을 깎아내릴 때,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싶으신가요? 지금 떠오르는 그런 경험이 있다면 잠시 머물러 보아도 좋아요.
“바세타여, 실로 바라문들은 옛일을 잊고서 그대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라.
‘바라문이야말로 가장 높은 계급이고, 다른 계급은 낮다.
…
바라문이야말로 범천의 친아들, 그 입에서 태어난 이, 범천이 낳고 범천이 지어내고 범천의 상속자다.’
“Taggha vo, vāseṭṭha, brāhmaṇā porāṇaṁ assarantā evamāhaṁsu: … brāhmaṇāva brahmuno puttā orasā mukhato jātā brahmajā brahmanimmitā brahmadāyādā’ti.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세존의 반박이 시작됩니다. 먼저 바라문들의 네 가지 주장을 앞 절과 똑같은 말로 다시 인용하시는데, 원문이 앞서 3.6-3.9에서 나온 것과 완전히 같은 문장이므로 이 카드에서는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만 옮기고 가운데 두 문장은 줄임표로 나타냈습니다. "옛일을 잊었다"는 말은 앞으로 나올 반박이 새로운 주장이 아니라, 바라문들 자신도 알고 있었을 더 오래된 사실에 근거함을 미리 알리는 것입니다.
묵상
어떤 주장을 반박할 때, 그 주장을 먼저 정확히 되짚어 준 뒤에 반박하는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렇게 하지 않고 바로 반박했을 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지금 떠오르는 예가 있다면 함께 생각해 보아도 좋아요.
“바세타여, 그런데 바라문의 여인들이 월경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젖을 먹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도 바라문들은 여인의 태에서 태어났으면서 이렇게 말하느니라.
‘바라문이야말로 가장 높은 계급이고, 다른 계급은 낮다.
…
바라문이야말로 범천의 친아들, 그 입에서 태어난 이, 범천이 낳고 범천이 지어내고 범천의 상속자다.’
그들은 범천을 거짓으로 왜곡하고, 거짓을 말하며, 많은 허물을 짓는 것이니라.”
Dissanti kho pana, vāseṭṭha, brāhmaṇānaṁ brāhmaṇiyo utuniyopi gabbhiniyopi vijāyamānāpi pāyamānāpi. Te ca brāhmaṇā yonijāva samānā evamāhaṁsu: ‘brāhmaṇova seṭṭho vaṇṇo, hīnā aññe vaṇṇā; … brāhmaṇāva brahmuno puttā orasā mukhato jātā brahmajā brahmanimmitā brahmadāyādā’ti. Te brahmānañceva abbhācikkhanti, musā ca bhāsanti, bahuñca apuññaṁ pasavanti.
디가 니까야 DN 27 세상의 기원경 (Aggaññasutta) 배경
세존의 첫 반박 근거입니다. 바라문도 다른 계급과 똑같이 여인의 태에서 나고 자란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들어, "브라흐마의 입에서 태어났다"는 주장이 관찰되는 사실과 어긋남을 보입니다. 원문은 4.8-4.11에서 앞서와 같은 네 문장을 다시 온전히 반복하므로, 이 카드에서는 처음 세 항목과 마지막 항목만 옮기고 가운데는 줄임표로 나타냈습니다. 결론은 강한 어조입니다 - 바라문들은 브라흐마를 거짓으로 왜곡하고, 거짓말을 하며, 많은 허물을 짓는다는 것입니다.
묵상
어떤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리다가도, 아주 단순한 사실 하나를 떠올리면 무너지는 경우가 있지요. 지금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어떤 구분이, 사실은 이런 단순한 확인만으로도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