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들이여, 여기 배우지 못한 범부는
성자들을 뵙지 못하고 성스러운 가르침에 서투르며 그에 이끌리지 않고,
참사람들을 뵙지 못하고 참사람의 가르침에 서투르며 그에 이끌리지 않아,
땅을 땅이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땅을 생각하고, 땅에서 생각하고, 땅으로부터 생각하고,
‘땅은 내 것’이라 생각하며, 땅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Idha, bhikkhave, assutavā puthujjano ariyānaṁ adassāvī ariyadhammassa akovido ariyadhamme avinīto, sappurisānaṁ adassāvī sappurisadhammassa akovido sappurisadhamme avinīto— pathaviṁ pathavito sañjānāti; pathaviṁ pathavito saññatvā pathaviṁ maññati, pathaviyā maññati, pathavito maññati, pathaviṁ meti maññati, pathavi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이 경의 본론이 시작되는 첫 편으로, 배우지 못한 범부를 규정하는 여섯 겹의 부정(성자·참사람을 뵙지 못함, 그 가르침에 서투름, 그에 이끌리지 않음)이 여기서 딱 한 번 나온 뒤, 이어지는 스물세 갈래에서는 되풀이되지 않고 생략됩니다. "인식하다(sañjānāti)"에서 "생각하다(maññati)"로 넘어가는 움직임이 핵심입니다 -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놓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생각을 보태는 순간 문제가 시작됩니다. "내 것"이라는 생각과 "기뻐함"이 그 생각의 마지막 두 단계입니다.
묵상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본 뒤에, 곧바로 '이건 내 것이다' 혹은 '이게 좋다'는 생각이 따라붙는 순간을 알아차려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사이에 아주 작은 틈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물을 물이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물을 생각하고, 물에서 생각하고, 물로부터 생각하고,
‘물은 내 것’이라 생각하며, 물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Āpaṁ āpato sañjānāti; āpaṁ āpato saññatvā āpaṁ maññati, āpasmiṁ maññati, āpato maññati, āpaṁ meti maññati, āpa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앞 편과 똑같은 짜임이 물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앞 편에서 밝힌 범부를 규정하는 여섯 겹의 부정은 여기서부터 생략되지만, 같은 범부를 두고 하는 말임은 변함없습니다. 인식(사실 그대로 앎)에서 생각(보태어 헤아림)으로, 다시 '내 것'이라는 생각과 기뻐함으로 이어지는 다섯 단계가 땅에 이어 두 번째로 되풀이됩니다. 이 경은 이런 식으로 같은 형식을 스물네 갈래에 걸쳐 되풀이하며, 그 대상만 바뀌어 갑니다.
묵상
물처럼 흔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도 '내 것'이라는 생각이 슬며시 따라붙을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서두르지 않고 한번 천천히 떠올려 보셔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불을 불이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불을 생각하고, 불에서 생각하고, 불로부터 생각하고,
‘불은 내 것’이라 생각하며, 불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Tejaṁ tejato sañjānāti; tejaṁ tejato saññatvā tejaṁ maññati, tejasmiṁ maññati, tejato maññati, tejaṁ meti maññati, teja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땅과 물에 이어 불에도 같은 다섯 단계가 되풀이됩니다. 이 경은 예로부터 세상을 이루는 네 가지 요소로 꼽혀 온 땅·물·불·바람을 첫머리에 나란히 놓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이 가장 근본적이라 여기던 물질의 갈래에서부터 인식이 어떻게 생각으로 번지는지를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편의 바람으로 네 가지 요소가 마무리됩니다. 다음 편에서 같은 흐름이 다른 대상으로 이어집니다.
묵상
뜨겁거나 강렬한 것을 마주했을 때, 그것에 대한 생각이 유독 빨리 자리 잡는다고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그 빠르기 자체를 판단 없이 가만히 지켜보셔도 좋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바람을 바람이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바람을 생각하고, 바람에서 생각하고, 바람으로부터 생각하고,
‘바람은 내 것’이라 생각하며, 바람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Vāyaṁ vāyato sañjānāti; vāyaṁ vāyato saññatvā vāyaṁ maññati, vāyasmiṁ maññati, vāyato maññati, vāyaṁ meti maññati, vāya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땅·물·불에 이어 바람으로 네 가지 요소에 대한 설명이 마무리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마저 인식되는 즉시 생각의 대상이 되고 '내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은, 이 다섯 단계의 흐름이 대상의 성질과 무관하게 똑같이 작동함을 보여 줍니다. 다음 편부터는 물질의 요소를 벗어나 존재들과 신들의 갈래로 넘어갑니다. 이 되풀이 자체가 이 경이 전하려는 핵심입니다.
묵상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도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한 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답을 찾지 못해도 그대로 괜찮습니다. 판단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