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허공의 경지를 무한한 허공의 경지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그것을 생각하고, 그것에서 생각하고, 그것으로부터 생각하고,
‘무한한 허공의 경지는 내 것’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Ākāsānañcāyatanaṁ ākāsānañcāyatanato sañjānāti; ākāsānañcāyatanaṁ ākāsānañcāyatanato saññatvā ākāsānañcāyatanaṁ maññati, ākāsānañcāyatanasmiṁ maññati, ākāsānañcāyatanato maññati, ākāsānañcāyatanaṁ meti maññati, ākāsānañcāyatana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물질 세계의 하늘들을 마친 뒤, 이 편부터는 물질을 아예 벗어난 네 가지 무색의 경지로 넘어갑니다. 무한한 허공의 경지는 깊은 선정을 통해 도달하는, 물질에 대한 지각을 완전히 넘어선 경지입니다. 앞서 다룬 물질 세계의 신들보다 훨씬 미묘한 이 경지조차 똑같은 다섯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이 경이 스물네 갈래를 이렇게까지 촘촘히 나누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묵상
아주 광활하고 텅 빈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에도 '내 것'이라는 생각이 스밀 수 있다는 것이, 지금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오늘은 그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답이 없다고 느껴져도 그대로 괜찮습니다.
무한한 의식의 경지를 무한한 의식의 경지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그것을 생각하고, 그것에서 생각하고, 그것으로부터 생각하고,
‘무한한 의식의 경지는 내 것’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Viññāṇañcāyatanaṁ viññāṇañcāyatanato sañjānāti; viññāṇañcāyatanaṁ viññāṇañcāyatanato saññatvā viññāṇañcāyatanaṁ maññati, viññāṇañcāyatanasmiṁ maññati, viññāṇañcāyatanato maññati, viññāṇañcāyatanaṁ meti maññati, viññāṇañcāyatana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무한한 허공의 경지를 완전히 넘어서야 이르는 무한한 의식의 경지로 넘어갑니다. 대상이 허공에서 의식 그 자체로 바뀌었을 뿐, 인식하고 생각하고 내 것으로 여기고 기뻐하는 다섯 단계는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의식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삼는 이 경지마저 예외가 아니라는 것은, 무엇을 붙잡든 붙잡는 마음의 움직임 자체가 문제의 뿌리임을 암시합니다. 이 되풀이 자체가 이 경이 전하려는 핵심입니다.
묵상
마음 그 자체가 넓게 열려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그것을 붙잡고 싶어지는 마음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 보셨나요?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셔도 좋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경지를 아무것도 없는 경지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그것을 생각하고, 그것에서 생각하고, 그것으로부터 생각하고,
‘아무것도 없는 경지는 내 것’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Ākiñcaññāyatanaṁ ākiñcaññāyatanato sañjānāti; ākiñcaññāyatanaṁ ākiñcaññāyatanato saññatvā ākiñcaññāyatanaṁ maññati, ākiñcaññāyatanasmiṁ maññati, ākiñcaññāyatanato maññati, ākiñcaññāyatanaṁ meti maññati, ākiñcaññāyatana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무한한 의식의 경지를 넘어선, 아무것도 없다고 지각하는 경지로 넘어갑니다. 얼핏 '아무것도 없다'는 지각이야말로 더 붙잡을 것이 없는 상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경은 바로 그 지각조차 인식하고 생각하고 내 것으로 여기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짚습니다. 텅 빈 지각과 실제로 아무것도 붙잡지 않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이 편이 보여 줍니다. 대상만 바뀔 뿐 다섯 단계의 짜임은 변하지 않습니다.
묵상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조차 하나의 대상이 되어 붙잡힐 수 있다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떠신가요? 지금 당장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인식도 아니고 인식 아님도 아닌 경지를
인식도 아니고 인식 아님도 아닌 경지라고 인식하느니라.
그리 인식하고서 그것을 생각하고, 그것에서 생각하고, 그것으로부터 생각하고,
‘그 경지는 내 것’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기뻐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하느니라.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ṁ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to sañjānāti;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ṁ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to saññatvā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ṁ maññati,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smiṁ maññati,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to maññati,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ṁ meti maññati, nevasaññānāsaññāyatanaṁ abhinandati. Taṁ kissa hetu? ‘Apariññātaṁ tassā’ti vadāmi.
맛지마 니까야 MN 1 근본 법문경 (Mūlapariyāyasutta) 배경
네 가지 무색의 경지 가운데 가장 미묘한, 지각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경지로 마무리됩니다. 불교 전통에서 인정하는 가장 높은 선정의 경지이지만, 이 경의 판정은 땅을 다룬 첫 편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로써 물질 세계와 무색의 세계를 통틀어 열여덟 갈래가 모두 같은 판정을 받았고, 다음 편부터는 감각을 통해 알려지는 것들과 개념적인 갈래들로 넘어갑니다.
묵상
가장 미묘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상태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지금 마음에 어떤 안도감이나 막막함을 주시나요? 판단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셔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그저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