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을 지워 없앰으로 착각하지 않기 - 네 가지 선정

네 가지 선정에 이르러도 그것은 지워 없앰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행복한 머묾일 뿐임을 밝힙니다.

쭌다여,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느니라. 여기 어떤 수행자가 감각적 욕망을 여의고 해로운 것들을 여의어, 사유와 숙고가 있고 여읨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첫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무느니라. 그에게 ‘나는 지워 없앰으로 머물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느니라. 그러나 쭌다여,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워 없앰이라 불리지 않느니라.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금 여기의 행복한 머묾’이라 불리느니라.

Ṭhānaṁ kho panetaṁ, cunda, vijjati yaṁ idhekacco bhikkhu vivicceva kāmehi vivicca akusalehi dhammehi savitakkaṁ savicāraṁ vivekajaṁ pītisukhaṁ paṭhamaṁ jhānaṁ upasampajja vihareyya. Tassa evamassa: ‘sallekhena viharāmī’ti. Na kho panete, cunda, ariyassa vinaye sallekhā vuccanti. Diṭṭhadhammasukhavihārā ete ariyassa vinaye vuccanti.

맛지마 니까야 MN 8 지워 없앰경 (Sallekhasutta)

배경

앞선 문답 뒤에 이어지는 여덟 가지 선정 검토의 첫 번째 편으로, 첫 번째 선정을 다룹니다. "사유와 숙고"와 "여읨에서 생긴 기쁨과 행복"은 첫 번째 선정의 특징이며, 여기서 수행자가 스스로 '지워 없앰으로 머문다'고 여기는 생각이 이 경 전체에서 되풀이되는 잘못된 판단의 첫 사례로 제시됩니다. 선정에 드는 일 자체는 값진 것이지만, 세존께서는 그것을 오직 '지금 여기의 행복한 머묾'이라 부르시며 지워 없앰과 분명히 구분하십니다. 이 구분은 이어지는 일곱 편에서 점점 더 미묘한 경지에 그대로 되풀이됩니다.

묵상

몸과 마음이 아주 고요하고 편안할 때, 그 평온함 자체가 문제를 다 해결했다고 여긴 적이 있으신가요? 그 편안함과 실제로 달라진 것 사이를 가만히 구별해 보면 어떨까요? 둘 다 소중히 여기셔도 좋습니다.

쭌다여,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느니라. 여기 어떤 수행자가 사유와 숙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하나로 모여, 사유와 숙고 없이 집중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두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무느니라. 그에게 ‘나는 지워 없앰으로 머물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느니라. 그러나 쭌다여,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워 없앰이라 불리지 않느니라.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금 여기의 행복한 머묾’이라 불리느니라.

Ṭhānaṁ kho panetaṁ, cunda, vijjati yaṁ idhekacco bhikkhu vitakkavicārānaṁ vūpasamā ajjhattaṁ sampasādanaṁ cetaso ekodibhāvaṁ avitakkaṁ avicāraṁ samādhijaṁ pītisukhaṁ dutiyaṁ jhānaṁ upasampajja vihareyya. Tassa evamassa: ‘sallekhena viharāmī’ti. Na kho panete, cunda, ariyassa vinaye sallekhā vuccanti. Diṭṭhadhammasukhavihārā ete ariyassa vinaye vuccanti.

맛지마 니까야 MN 8 지워 없앰경 (Sallekhasutta)

배경

두 번째 선정을 다루는 편으로, 앞 편과 같은 짜임이 되풀이됩니다. "사유와 숙고가 가라앉음", "마음이 하나로 모임", "집중에서 생긴 기쁨과 행복"은 첫 번째 선정과 달리 사유와 숙고 없이도 기쁨과 행복이 유지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사유가 잦아들고 집중이 더 깊어졌음에도 세존께서는 똑같은 교정을 되풀이하십니다. 이렇게 되풀이되는 교정은 이 경이 의도적으로 쓰는 방식으로, 아무리 고요함이 깊어져도 그 자체로는 지워 없앰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차례 각인시킵니다.

묵상

생각이 잦아들고 마음이 한 곳으로 모이는 순간을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고요함이 무언가를 없애 준 것인지, 잠시 잊게 해 준 것인지 구별해 보면 어떨까요? 둘 다 소중한 경험일 수 있습니다.

쭌다여,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느니라. 여기 어떤 수행자가 희열이 사라져 평정하게 머물며, 알아차리고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몸으로 행복을 느끼니, 성자들이 ‘평정하고 알아차리며 행복하게 머문다’고 일컫는 세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무느니라. 그에게 ‘나는 지워 없앰으로 머물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느니라. 그러나 쭌다여,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워 없앰이라 불리지 않느니라.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금 여기의 행복한 머묾’이라 불리느니라.

Ṭhānaṁ kho panetaṁ, cunda, vijjati yaṁ idhekacco bhikkhu pītiyā ca virāgā upekkhako ca vihareyya, sato ca sampajāno sukhañca kāyena paṭisaṁvedeyya, yaṁ taṁ ariyā ācikkhanti: ‘upekkhako satimā sukhavihārī’ti tatiyaṁ jhānaṁ upasampajja vihareyya. Tassa evamassa: ‘sallekhena viharāmī’ti. Na kho panete, cunda, ariyassa vinaye sallekhā vuccanti. Diṭṭhadhammasukhavihārā ete ariyassa vinaye vuccanti.

맛지마 니까야 MN 8 지워 없앰경 (Sallekhasutta)

배경

세 번째 선정을 다루는 편입니다. 앞의 두 선정에서 있던 기쁨마저 사라지고, 몸으로 느끼는 행복과 또렷한 알아차림만 남습니다. "성자들이 일컫는다"는 표현은 이 상태가 수행자들 사이에서도 높이 평가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럼에도 세존께서는 같은 교정을 세 번째로 되풀이하십니다. 즐거움조차 가라앉은 깊은 평정의 상태마저 지워 없앰이 아니라고 짚으심으로써, 경지의 높낮이와 지워 없앰 여부는 서로 다른 잣대임을 거듭 확인시켜 주십니다.

묵상

즐거움조차 가라앉고 그저 평온하기만 한 순간이 있었나요? 그 평온함이 실제로 무언가를 내려놓은 것인지, 그냥 잠잠해진 것인지 한번 구별해 보시겠어요? 둘 다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쭌다여,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느니라. 여기 어떤 수행자가 즐거움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어, 이미 기쁨과 근심이 사라졌으므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평정과 알아차림이 청정한 네 번째 선정을 성취하여 머무느니라. 그에게 ‘나는 지워 없앰으로 머물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느니라. 그러나 쭌다여,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워 없앰이라 불리지 않느니라. 그것은 성자의 율에서 ‘지금 여기의 행복한 머묾’이라 불리느니라.

Ṭhānaṁ kho panetaṁ, cunda, vijjati yaṁ idhekacco bhikkhu sukhassa ca pahānā dukkhassa ca pahānā pubbeva somanassadomanassānaṁ atthaṅgamā adukkhamasukhaṁ upekkhāsatipārisuddhiṁ catutthaṁ jhānaṁ upasampajja vihareyya. Tassa evamassa: ‘sallekhena viharāmī’ti. Na kho panete, cunda, ariyassa vinaye sallekhā vuccanti. Diṭṭhadhammasukhavihārā ete ariyassa vinaye vuccanti.

맛지마 니까야 MN 8 지워 없앰경 (Sallekhasutta)

배경

네 가지 선정 가운데 마지막인 네 번째 선정을 다루며, 이로써 형상 세계의 선정 검토가 마무리됩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모두 사라지고 평정과 알아차림만이 청정하게 남은 상태로, 형상 세계 선정 가운데 가장 깊은 경지입니다. 여기서도 같은 교정이 네 번째로 되풀이됩니다. 다음 편부터는 물질을 아예 벗어난 네 가지 무색의 경지로 넘어가는데, 그때는 '지금 여기의 행복한 머묾' 대신 '고요한 머묾'이라는 다른 표현이 쓰이는 변화가 뒤따릅니다.

묵상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그저 고요하기만 한 상태를 느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순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궁금해해 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