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넘어선 마음이 아는 것

다섯 감각을 벗어난 마음이 무엇을 알 수 있으며, 그것을 무엇으로 아는지, 지혜의 쓸모는 무엇인지 밝힙니다.

“벗이여, 다섯 감각 기능을 벗어나 온전히 맑아진 마노의 의식은 무엇을 알아야 합니까?” “벗이여, 다섯 감각 기능을 벗어나 온전히 맑아진 마노의 의식은 ‘공간은 끝이 없다’고 하여 공간이 끝없는 경지를 알아야 하고, ‘의식은 끝이 없다’고 하여 의식이 끝없는 경지를 알아야 하며, ‘아무것도 없다’고 하여 아무것도 없는 경지를 알아야 합니다.”

“Nissaṭṭhena hāvuso, pañcahi indriyehi parisuddhena manoviññāṇena kiṁ neyyan”ti? “Nissaṭṭhena, āvuso, pañcahi indriyehi parisuddhena manoviññāṇena ‘ananto ākāso’ti ākāsānañcāyatanaṁ neyyaṁ, ‘anantaṁ viññāṇan’ti viññāṇañcāyatanaṁ neyyaṁ, ‘natthi kiñcī’ti ākiñcaññāyatanaṁ neyyan”ti.

맛지마 니까야 MN 43 교리문답 큰경 (Mahāvedallasutta)

배경

이제까지 지혜·의식·느낌·인식이라는 개념 자체를 가려냈다면, 이 편부터는 눈·귀·코·혀·몸이라는 다섯 감각을 완전히 벗어난 마음이 무엇을 알 수 있는지로 화제가 옮겨 갑니다. 사리뿟따는 그런 마음이 알 수 있는 것으로 공간이 끝없는 경지, 의식이 끝없는 경지, 아무것도 없는 경지라는 세 가지 형체 없는 경지를 듭니다. 이는 감각이 완전히 가라앉은 깊은 선정에서 마음이 향할 수 있는 대상을 가리키며, 뒤이어 그 앎의 방법을 묻는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묵상

다섯 감각을 완전히 내려놓은 마음이 무엇을 알 수 있을지,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워도 괜찮아요. 잠들기 직전처럼 감각이 옅어지는 순간을 겪어 본 적이 있나요? 상상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시작이에요.

“벗이여, 알아야 할 것을 무엇으로 압니까?” “벗이여, 알아야 할 것은 지혜의 눈으로 압니다.”

“Neyyaṁ panāvuso, dhammaṁ kena pajānātī”ti? “Neyyaṁ kho, āvuso, dhammaṁ paññācakkhunā pajānātī”ti.

맛지마 니까야 MN 43 교리문답 큰경 (Mahāvedallasutta)

배경

앞 편에서 형체 없는 세 경지를 “알아야 할 것”이라 밝혔으니, 이제 그것을 무엇으로 아는지를 묻습니다. 사리뿟따의 답은 짧고 명료합니다. 지혜의 눈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눈이나 귀 같은 물리적 감각이 이미 벗어난 자리이므로, 그 앎은 오직 지혜라는 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앞서 “지혜는 닦아야 할 것”이라 했던 정의와 이어지며, 지혜가 실제로 무엇을 위해 쓰이는지를 다음 물음으로 자연스럽게 열어 줍니다.

묵상

눈이나 귀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안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나요? 그런 앎을 어떤 말로 표현해 왔는지 떠올려 볼 수 있나요? 말로 다 옮기지 못해도 괜찮아요. 천천히 떠올려 봐도 괜찮아요.

“벗이여, 지혜는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벗이여, 지혜는 뛰어난 앎을 위한 것이요, 완전히 앎을 위한 것이요, 버림을 위한 것입니다.”

“Paññā panāvuso, kimatthiyā”ti? “Paññā kho, āvuso, abhiññatthā pariññatthā pahānatthā”ti.

맛지마 니까야 MN 43 교리문답 큰경 (Mahāvedallasutta)

배경

지혜의 눈으로 안다고 밝힌 데 이어, 이제 지혜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묻습니다. 사리뿟따는 세 가지를 듭니다. 뛰어난 앎, 완전한 앎, 그리고 버림입니다. 이 셋은 순서를 이루는 것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먼저 곧바로 꿰뚫어 아는 뛰어난 앎이 있고, 그것이 무르익어 남김없이 아는 완전한 앎이 되며, 그 앎의 결실로 마침내 집착과 번뇌를 내려놓는 버림에 이릅니다. 지혜가 단지 정보를 쌓는 것이 아니라 놓아 버림으로 이어지는 앎임을 이 짧은 문답이 분명히 합니다.

묵상

무언가를 완전히 알고 난 뒤에야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경험이 있나요? 지혜가 버림으로 이어진다는 이 말이, 그 경험과 어떻게 닿아 있나요? 아직 내려놓지 못한 것이 있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