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을 있는 그대로

몸을 열한 가지로 관찰하여 몸에 대한 욕망과 애착을 내려놓는 가르침입니다.

“악기웨사나여, 이 몸은 모습을 갖추고 네 가지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모에게서 생겨나 밥과 죽으로 자랐다. 늘 변하며, 쓸리고 닳고, 부서지고 흩어지기 마련이다. 이 몸을 덧없이 변하는 것(아니짜), 괴로운 것, 병, 종기, 박힌 화살, 괴로움을 안기는 것, 아픔, 내 것이 아닌 것, 부서져 사라지는 것, 텅 빈 것,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아낫따)으로 보아야 한다.”

Ayaṁ kho panaggivessana, kāyo rūpī cātumahābhūtiko mātāpettikasambhavo odanakummāsūpacayo aniccucchādanaparimaddanabhedanaviddhaṁsanadhammo, aniccato dukkhato rogato gaṇḍato sallato aghato ābādhato parato palokato suññato anattato samanupassitabbo.

맛지마 니까야 MN 74 디가나카경 (Dīghanakhasutta)

배경

생각을 붙들 때 생기는 다툼을 살핀 뒤, 이제 몸으로 눈을 돌립니다. 이 몸은 부모와 먹을거리에 기대어 생겨나고 자라며, 그대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네 가지 바탕은 몸을 이루는 흙·물·불·바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뒤의 열한 표현은 몸을 오래 붙들어 둘 수 있는 나로 여기는 태도를 살피게 합니다. 병이나 화살 같은 비유는 몸을 해치라는 지시가 아닙니다. 다음 대목은 이처럼 보는 일이 몸을 탐내고 거기에 매이는 마음을 놓는 데 이어진다고 밝힙니다. 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묵상

몸이 조금 전과도 달라진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손의 온기나 앉은 자세처럼 지금 편하게 살필 수 있는 한 가지에서 그 변화를 느껴 볼 수 있을까요? 몸을 살피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이 대목은 잠시 건너뛰어도 괜찮아요.

“어떤 사람이 이 몸을 덧없이 변하는 것, 괴로운 것, 병, 종기, 박힌 화살, 괴로움을 안기는 것, 아픔, 내 것이 아닌 것, 부서져 사라지는 것, 텅 빈 것,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으로 살펴본다. 그러면 그 사람은 몸을 탐내는 마음과 몸에 달라붙는 마음, 몸에 끌려다니는 마음을 놓게 된다.”

Tassimaṁ kāyaṁ aniccato dukkhato rogato gaṇḍato sallato aghato ābādhato parato palokato suññato anattato samanupassato yo kāyasmiṁ kāyachando kāyasneho kāyanvayatā sā pahīyati.

맛지마 니까야 MN 74 디가나카경 (Dīghanakhasutta)

배경

몸을 살피는 열한 표현이 앞 대목에 이어 다시 나옵니다. 이번에는 그렇게 보았을 때 놓게 되는 마음으로 설명이 이어집니다. 몸을 탐내고 거기에 달라붙거나 끌려다니는 모습이 나란히 놓입니다. 몸이 부모와 먹을거리에 기대어 생겨났고 계속 변한다는 사실은, 그것을 오래 붙들 수 있는 나로 여기는 생각과 맞물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살핌은 몸을 바라보는 방식과 몸에 매이는 마음을 함께 돌아보게 합니다. 바로 뒤에서는 몸에 이어 즐겁고 괴롭고 어느 쪽도 아닌 느낌을 살핍니다.

묵상

몸을 돌봐야겠다는 마음과 몸이 늘 같아야 한다는 바람은 서로 어떻게 느껴지나요? 지금 편하게 떠올릴 수 있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살펴볼 수 있을까요? 두 마음이 잘 구별되지 않거나 오늘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