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내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

세존께서 함께 지내지 않으시는 제자와 함께 지내시는 제자를 대비해 밝히시고, 바라문이 그 가르침을 향과 견줍니다.

가나까 목갈라나 바라문이 여쭈었느니라. ‘고따마 존자시여, 믿음 아닌 생계 때문에 출가한 이들이 있으니, 교활·속임·잔꾀·거만·우쭐댐·경솔·거친 말·함부로 지껄임, 감각 방종·식사에 절제 없음·깨어 있음 소홀·수행자의 삶에 무심함·배움을 가벼이 여김, 사치·해이·퇴보에 앞장섬·홀로 있음을 내던짐·나태·정진 모자람, 알아차림 놓침·분명한 앎 없음·산만함·마음이 흩어짐·지혜 없음·아둔함, 이런 이들과는 고따마 존자께서 함께 지내지 않으십니다.’

Evaṁ vutte, gaṇakamoggallāno brāhmaṇo bhagavantaṁ etadavoca: “yeme, bho gotama, puggalā assaddhā jīvikatthā na saddhā agārasmā anagāriyaṁ pabbajitā saṭhā māyāvino ketabino uddhatā unnaḷā capalā mukharā vikiṇṇavācā indriyesu aguttadvārā bhojane amattaññuno jāgariyaṁ ananuyuttā sāmaññe anapekkhavanto sikkhāya na tibbagāravā bāhulikā sāthalikā okkamane pubbaṅgamā paviveke nikkhittadhurā kusītā hīnavīriyā muṭṭhassatino asampajānā asamāhitā vibbhantacittā duppaññā eḷamūgā, na tehi bhavaṁ gotamo saddhiṁ saṁvasati.

맛지마 니까야 MN 107 가나까 목갈라나경 (Gaṇakamoggallānasutta)

배경

바라문이 화제를 바꾸어, 세존께서 실제로 어떤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는지를 묻습니다. 먼저 함께 지내지 않으시는 쪽을 길게 열거하는데, 믿음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출가한 동기에서 시작해 속임수·거만함·감각 방종·나태·산만함까지 앞서 나온 가르침의 차례를 하나씩 뒤집은 모습으로 이어집니다. 원문은 스물다섯 가지 결함을 한 문장에 늘어놓는데, 이 카드는 그 전부를 낱말 단위로 살려 옮기되 늘어놓는 방식만 간추렸습니다. 이 목록은 세존께서 사람을 미리 가려 배척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앞서 설해진 계행부터 선정까지의 차례를 전혀 따르지 않을 때 실제로 어떤 모습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묵상

이 목록에 담긴 여러 모습 가운데, 지금 내 안에도 조금은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나요? 그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오늘 하나만 골라 살짝 방향을 바꾸어 볼 수 있을까요? 스물다섯 가지를 한꺼번에 고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집을 떠나 출가한 좋은 가문의 자제들이 있으니, 정직·솔직·꾸밈없음·차분함·의젓함·진중함·부드러운 말·삼가는 말, 감각의 단속·알맞은 식사·깨어 있음·수행자의 삶에 마음을 둠·배움을 소중히 여김, 검소·단정함·물러나지 않음·홀로 있음에 앞장섬·부지런함·정진에 정진, 알아차림 확립·분명한 앎·집중됨·마음이 하나로 모임·지혜로움·슬기로움, 이런 이들이니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런 이들과 함께 지내십니다.’

Ye pana te kulaputtā saddhā agārasmā anagāriyaṁ pabbajitā asaṭhā amāyāvino aketabino anuddhatā anunnaḷā acapalā amukharā avikiṇṇavācā indriyesu guttadvārā bhojane mattaññuno jāgariyaṁ anuyuttā sāmaññe apekkhavanto sikkhāya tibbagāravā nabāhulikā nasāthalikā okkamane nikkhittadhurā paviveke pubbaṅgamā āraddhavīriyā pahitattā upaṭṭhitassatino sampajānā samāhitā ekaggacittā paññavanto aneḷamūgā, tehi bhavaṁ gotamo saddhiṁ saṁvasati.

맛지마 니까야 MN 107 가나까 목갈라나경 (Gaṇakamoggallānasutta)

배경

앞서 나온 결함의 목록이 하나하나 그대로 부정되며 뒤집힙니다. 교활함은 정직함으로, 감각의 방종은 감각의 단속으로, 나태는 정진으로 바뀌는 이 대구는 앞서 이어진 차례, 곧 계행과 감각 단속과 절제된 식사와 깨어 있음과 알아차림과 홀로 있음과 선정을 그대로 되비추는 거울입니다. 원문은 앞 문단과 글자 하나까지 대칭을 이루는 스물다섯 가지 긍정형 목록인데, 이 카드도 같은 낱말 단위 방식으로 그 대칭을 살려 옮겼습니다. 세존께서 특정 부류의 사람을 편애하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차례를 따라 사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함께 지내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묵상

두 목록을 나란히 놓고 보니, 그 차이가 타고난 성품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에 가깝다고 느껴지나요? 오늘 나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운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내일은 한 걸음만 옮겨 볼 수 있을까요?

‘고따마 존자시여, 향기로운 뿌리 가운데는 창포 뿌리가 으뜸이라 하고, 향기로운 심재 가운데는 붉은 전단향이 으뜸이라 하며, 향기로운 꽃 가운데는 재스민이 으뜸이라 하듯, 고따마 존자의 가르침은 오늘날의 가르침 가운데 으뜸입니다.’

Seyyathāpi, bho gotama, ye keci mūlagandhā, kālānusāri tesaṁ aggamakkhāyati; ye keci sāragandhā, lohitacandanaṁ tesaṁ aggamakkhāyati; ye keci pupphagandhā, vassikaṁ tesaṁ aggamakkhāyati; evameva bhoto gotamassa ovādo paramajjadhammesu.

맛지마 니까야 MN 107 가나까 목갈라나경 (Gaṇakamoggallānasutta)

배경

바라문이 대화를 마무리하며 세 가지 향기의 비유로 세존의 가르침을 기립니다. 뿌리·심재·꽃이라는 서로 다른 세 부류에서 각각 으뜸을 하나씩 꼽는 방식은, 무엇과 비교해도 이 가르침이 가장 낫다는 뜻이 아니라 각 부류 안에서 최고를 가리키는 인도의 관용적 찬사법입니다. 이 비유를 끝으로 바라문의 질문은 마무리되고, 다음 구절에서 그는 곧바로 감사와 귀의의 말을 잇습니다.

묵상

누군가의 가르침이나 조언이 정말 도움이 되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표현했나요? 오늘 나에게 힘이 된 말 한마디를 떠올려, 마음속으로 감사를 표해 볼 수 있을까요? 굳이 큰 비유를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