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알아차리며 몸을 닦다

고요한 곳에 앉아 몸을 바로 세우고, 들숨과 날숨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수행을 설명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느니라.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 아나타삔디까 사원에 머무르셨느니라. 그때 탁발에서 돌아와 공양을 마친 여러 수행자들이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런 이야기가 나왔나니, “놀랍고 신기하구나, 벗들이여. 알고 보시는 아라한이시며 완전히 깨달으신 세존께서 몸에 대한 알아차림을 닦고 많이 닦으면 큰 결실과 큰 이익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이!”

Evaṁ me sutaṁ— ekaṁ samayaṁ bhagavā sāvatthiyaṁ viharati jetavane anāthapiṇḍikassa ārāme. Atha kho sambahulānaṁ bhikkhūnaṁ pacchābhattaṁ piṇḍapātapaṭikkantānaṁ upaṭṭhānasālāyaṁ sannisinnānaṁ sannipatitānaṁ ayamantarākathā udapādi: “acchariyaṁ, āvuso, abbhutaṁ, āvuso. Yāvañcidaṁ tena bhagavatā jānatā passatā arahatā sammāsambuddhena kāyagatāsati bhāvitā bahulīkatā mahapphalā vuttā mahānisaṁsā”ti.

맛지마 니까야 MN 119 몸에 대한 알아차림경 (Kāyagatāsatisutta)

배경

경의 첫머리로, 세존께서 사왓티의 제따 숲 아나타삔디까 사원에 머무르실 때의 장면을 엽니다. 탁발을 마치고 돌아온 여러 수행자들이 강당에 모여, 세존께서 몸에 대한 알아차림을 “큰 결실과 큰 이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을 두고 놀라움을 나누는 대목입니다. 이 감탄은 아직 몸에 대한 알아차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되기 전에 놓여, 뒤이어 펼쳐질 열네 가지 수행법 전체에 대한 기대를 열어 줍니다. 이 경 전체는 이 감탄에 대한 세존 자신의 상세한 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묵상

누군가에게 “이것 하나만 꾸준히 해도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말이 정말인지 궁금해졌던 적이 있나요? 지금 이 경을 읽어 가면서, 몸에 대한 알아차림이 왜 그렇게 말해지는지 하나씩 따라가 볼 수 있을까요?

그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을 때 세존께서 선정에서 나와 강당으로 오시어 마련된 자리에 앉으신 뒤 말씀하셨느니라. “수행자들이여,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앉아 있었는가?” 수행자들은 방금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세존께 말씀드렸나니, “세존이시여, 몸에 대한 알아차림이 큰 결실과 큰 이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 놀랍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Ayañca hidaṁ tesaṁ bhikkhūnaṁ antarākathā vippakatā hoti, atha kho bhagavā sāyanhasamayaṁ paṭisallānā vuṭṭhito yena upaṭṭhānasālā tenupasaṅkami; upasaṅkamitvā paññatte āsane nisīdi. Nisajj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kāya nuttha, bhikkhave, etarahi kathāya sannisinnā, kā ca pana vo antarākathā vippakatā”ti? “Idha, bhante, amhākaṁ pacchābhattaṁ piṇḍapātapaṭikkantānaṁ upaṭṭhānasālāyaṁ sannisinnānaṁ sannipatitānaṁ ayamantarākathā udapādi: ‘acchariyaṁ, āvuso, abbhutaṁ, āvuso. Yāvañcidaṁ tena bhagavatā jānatā passatā arahatā sammāsambuddhena kāyagatāsati bhāvitā bahulīkatā mahapphalā vuttā mahānisaṁsā’ti. Ayaṁ kho no, bhante, antarākathā vippakatā, atha bhagavā anuppatto”ti.

맛지마 니까야 MN 119 몸에 대한 알아차림경 (Kāyagatāsatisutta)

배경

수행자들의 대화가 끝나기 전에 세존께서 좌선에서 나와 강당으로 오시는 장면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가”라는 물음에 수행자들은 방금 자신들이 나눈 감탄을 그대로 되풀이해 전합니다. 빠알리 원문은 이 되풀이를 실제로 같은 문장으로 두 번 적어 두었는데, 여기서는 같은 말이 그대로 반복되었다는 사실만 옮기고 문장을 다시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이 대화는 다음 대목에서 세존께서 “그렇다면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를 몸소 풀어 주시는 계기가 됩니다.

묵상

누군가 내가 방금 나눈 이야기를 물었을 때, 그대로 다시 옮겨 본 경험이 있나요? 같은 말을 다시 할 때 처음과는 다른 무게로 다가온 적이 있는지도 떠올려 볼 수 있을까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떠올려 보아도 괜찮아요.

수행자들이여, 몸에 대한 알아차림을 어떻게 닦고 어떻게 많이 닦아야 큰 결실과 큰 이익이 있는가? 수행자들이여, 여기 수행자는 숲으로 가거나 나무 밑으로 가거나 빈집으로 가서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게 세우며 얼굴 앞에 알아차림을 두고 앉느니라.

“Kathaṁ bhāvitā ca, bhikkhave, kāyagatāsati kathaṁ bahulīkatā mahapphalā hoti mahānisaṁsā? Idha, bhikkhave, bhikkhu araññagato vā rukkhamūlagato vā suññāgāragato vā nisīdati pallaṅkaṁ ābhujitvā ujuṁ kāyaṁ paṇidhāya parimukhaṁ satiṁ upaṭṭhapetvā.

맛지마 니까야 MN 119 몸에 대한 알아차림경 (Kāyagatāsatisutta)

배경

세존께서 앞선 감탄에 스스로 답하시며 몸에 대한 알아차림의 구체적인 수행법을 풀어 가시는 자리입니다.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이 경의 나머지 전체를 이끄는 표제가 됩니다. 첫 수행법은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이며, 숲이나 나무 밑, 빈집처럼 고요한 곳을 택해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게 세우는 준비 단계로 시작합니다. 몸을 곧게 세우는 일은 억지로 꼿꼿하게 만들라는 뜻이 아니라, 마음이 안정되도록 몸의 바탕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묵상

지금 앉은 자리에서 몸을 살짝 곧게 세워 볼까요?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세운 자세와 구부정한 자세는 마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요? 정답을 찾을 필요는 없고, 지금 몸의 느낌을 가볍게 알아차려 보아도 좋아요.

오직 알아차리며 숨을 들이쉬고 오직 알아차리며 숨을 내쉬나니, 길게 들이쉬고 내쉴 때는 ‘길다’고 알고, 짧게 들이쉬고 내쉴 때는 ‘짧다’고 알며, ‘온몸을 느끼며 들이쉬고 내쉬리라’ 하고 익히고, ‘몸의 작용을 가라앉히며 들이쉬고 내쉬리라’ 하고 익히느니라. 이렇게 방일하지 않고 지내는 이에게는 재가의 삶에 얽힌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져 하나로 모이나니, 수행자들이여, 이렇게 수행자는 몸에 대한 알아차림을 닦느니라.

So satova assasati satova passasati; dīghaṁ vā assasanto ‘dīghaṁ assasāmī’ti pajānāti, dīghaṁ vā passasanto ‘dīghaṁ passasāmī’ti pajānāti; rassaṁ vā assasanto ‘rassaṁ assasāmī’ti pajānāti, rassaṁ vā passasanto ‘rassaṁ passasāmī’ti pajānāti; ‘sabbakāyapaṭisaṁvedī assasissāmī’ti sikkhati, ‘sabbakāyapaṭisaṁvedī passasissāmī’ti sikkhati; ‘passambhayaṁ kāyasaṅkhāraṁ assasissāmī’ti sikkhati, ‘passambhayaṁ kāyasaṅkhāraṁ passasissāmī’ti sikkhati. Tassa evaṁ appamattassa ātāpino pahitattassa viharato ye gehasitā sarasaṅkappā te pahīyanti. Tesaṁ pahānā ajjhattameva cittaṁ santiṭṭhati sannisīdati ekodi hoti samādhiyati. Evaṁ, bhikkhave, bhikkhu kāyagatāsatiṁ bhāveti.

맛지마 니까야 MN 119 몸에 대한 알아차림경 (Kāyagatāsatisutta)

배경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의 본문으로, 호흡이 긴지 짧은지를 아는 두 단계에 이어 온몸을 느끼며 호흡하기와 몸의 작용을 가라앉히며 호흡하기라는 두 단계가 더해져 모두 네 단계를 이룹니다. 애써 호흡을 길게 늘이거나 억지로 고르게 만들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호흡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재가의 삶에 얽힌 생각”은 집이나 살림에 대한 잡념을 뜻하며, 이 알아차림이 꾸준해지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잦아들고 마음이 안으로 가라앉아 하나로 모입니다. 이 문장은 이 뒤에 나오는 몸에 대한 열세 가지 수행법 모두를 마무리짓는 정형구이기도 합니다.

묵상

오늘 숨 하나를 알아차려 본다면, 그 숨이 긴지 짧은지 먼저 살펴볼 수 있을까요? 애써 바꾸려 하지 않고 그저 지금 그대로의 숨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몇 번의 호흡 뒤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라앉는 게 느껴지는지, 혹은 별 변화가 없는지도 편하게 지켜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