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알아보지 못한 이 - 야마왕의 심문

태어남·늙음·병듦·벌·죽음이라는 다섯 천사를 보고도 알아채지 못한 이에게 야마왕이 캐묻습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느니라.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 아나타삔디까의 동산에 계셨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수행자들을 부르셨느니라 - ‘수행자들이여.’ ‘세존이시여.’ 수행자들은 대답하였느니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느니라 -

Evaṁ me sutaṁ— ekaṁ samayaṁ bhagavā sāvatthiyaṁ viharati jetavane anāthapiṇḍikassa ārāme. Tatr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bhikkhavo”ti. “Bhadante”ti te bhikkhū bhagavato paccassosuṁ. Bhagavā etadavoca: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경의 첫 장면입니다. 세존이 수행자들을 불러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정형구는 여러 경에 공통으로 쓰이는 도입부입니다. "천사(devadūta)"라는 이 경의 제목이 가리키는 것은 신이 보낸 사자가 아니라, 뒤이어 나오듯 늙음·병듦·죽음처럼 누구나 마주치는 삶의 신호들을 뜻합니다. 이 경은 그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을 때 겪는 일을 아주 길게 다루는데, 그 목적은 두려움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 신호를 알아챌 기회가 있음을 보여 주려는 데 있습니다.

묵상

지금까지 살면서 스스로에게 온 어떤 "신호"를 뒤늦게 알아챈 적이 있나요? 그 신호가 무엇이었는지 지금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 이 경은 앞으로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힘들면 언제든 잠시 쉬어 가도 괜찮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마치 두 집 사이에 선 눈 밝은 사람이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보듯, 나는 하늘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는 것을 보아, 지은 업을 따라 나아가는 이들을 꿰뚫어 아느니라 - ‘몸과 말과 뜻으로 선행을 하고 바른 견해를 지닌 이들은, 죽은 뒤 하늘 세계에 태어났다’… ‘인간들 가운데 태어났다. 악행을 하고 삿된 견해를 지닌 이들은, 죽은 뒤 아귀의 경계에 태어났다’… ‘축생의 모태에’…‘지옥에 태어났다’’

“Seyyathāpi, bhikkhave, dve agārā sadvārā, tattha cakkhumā puriso majjhe ṭhito passeyya manusse gehaṁ pavisantepi nikkhamantepi anucaṅkamantepi anuvicarantepi; evameva kho ahaṁ, bhikkhave, dibbena cakkhunā visuddhena atikkantamānusakena satte passāmi cavamāne upapajjamāne hīne paṇīte suvaṇṇe dubbaṇṇe, sugate duggate yathākammūpage satte pajānāmi: ‘ime vata bhonto sattā kāyasucaritena samannāgatā vacīsucaritena samannāgatā manosucaritena samannāgatā ariyānaṁ anupavādakā sammādiṭṭhikā sammādiṭṭhikammasamādānā; te kāyassa bhedā paraṁ maraṇā sugatiṁ saggaṁ lokaṁ upapannā.… manussesu upapannā. Ime vata bhonto sattā kāyaduccaritena samannāgatā vacīduccaritena samannāgatā manoduccaritena samannāgatā ariyānaṁ upavādakā micchādiṭṭhikā micchādiṭṭhikammasamādānā; te kāyassa bhedā paraṁ maraṇā pettivisayaṁ upapannā.… tiracchānayoniṁ upapannā.… apāyaṁ duggatiṁ vinipātaṁ nirayaṁ upapannā’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세존께서 천사경의 핵심 틀을 여는 대목입니다. 문이 있는 두 집 사이에 선 눈 밝은 사람이 사람들의 드나듦을 보는 것과 같이, 세존은 하늘눈으로 중생이 죽고 태어나는 것을 낱낱이 본다고 말합니다. 이어 그 죽고 태어남이 우연이 아니라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행위와 견해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원문은 좋은 행위와 나쁜 행위 각각에 대해 거의 같은 문장을 여러 차례 되풀이하므로 여기서는 그 틀만 남기고 압축했습니다. 이 원리, 곧 지금의 행위가 다음의 삶을 정한다는 것이 뒤이어 야마왕과의 대화 전체를 이끄는 전제가 됩니다.

묵상

지금 내가 몸과 말과 마음으로 하는 행동들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느껴지나요? 좋고 나쁨을 스스로 판정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오늘 하루 있었던 행동 하나를 가만히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

수행자들이여, 지옥지기들은 그를 붙잡아 야마왕에게 데려가 이렇게 아뢰느니라 - ‘천왕이시여, 이 사람은 부모께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집안의 어른을 받들지 않았습니다. 벌을 내려 주소서.’ 야마왕은 그에게 첫째 천사에 대해 캐묻고 따지고 다그치느니라 - ‘여보게,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 나타난 첫째 천사를 보지 못하였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시여.’

Tamenaṁ, bhikkhave, nirayapālā nānābāhāsu gahetvā yamassa rañño dassenti: ‘ayaṁ, deva, puriso amatteyyo apetteyyo asāmañño abrāhmañño, na kule jeṭṭhāpacāyī. Imassa devo daṇḍaṁ paṇetū’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paṭhamaṁ devadūtaṁ samanuyuñjati samanugāhati samanubhāsati: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paṭhamaṁ devadūtaṁ pātubhūtan’ti? So evamāha: ‘nāddasaṁ, bhante’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죽은 뒤 지옥지기에게 붙잡혀 야마왕 앞에 끌려가는 장면이 시작됩니다. 지옥지기가 고발하는 죄목은 부모에 대한 효도, 종교인에 대한 공경, 집안 어른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특별히 극악한 범죄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소홀히 한 것입니다. 야마왕은 형을 곧바로 내리지 않고 먼저 "천사(devadūta)"를 보았는지 캐묻는데, 이는 이 경의 제목이기도 한 핵심 장치입니다. 뒤이어 이 천사가 무엇인지 하나씩 밝혀지며, 그것을 보고도 알아채지 못한 것이 문제의 핵심임이 드러납니다.

묵상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알면서도 미루거나 소홀히 한 적이 있나요? 그 순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나중에 무겁게 다가온 일이 있었다면 떠올려 보아도 좋아요. 지금 다시 그 일을 마주한다면 어떻게 하고 싶나요?

야마왕은 이렇게 말하느니라 - ‘여보게, 그대는 어린 아기가 아직 여려서 반듯이 누운 채 제 오줌과 똥에 젖어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그대는 철들고 나이 든 사람으로서 ‘나 또한 태어나는 존재이니, 태어남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선행을 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으름하였습니다.’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daharaṁ kumāraṁ mandaṁ uttānaseyyakaṁ sake muttakarīse palipannaṁ semānan’ti? So evamāha: ‘adda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tassa te viññussa sato mahallakassa na etadahosi— ahampi khomhi jātidhammo, jātiṁ anatīto. Handāhaṁ kalyāṇaṁ karomi kāyena vācāya manasā’ti? So evamāha: ‘nāsakkhissaṁ, bhante, pamādassaṁ, bhante’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첫째 천사의 정체가 밝혀지는 대목입니다. 그것은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라 제 오줌과 똥에 젖어 누운 갓난아기, 곧 "태어남"이라는 지극히 흔한 광경입니다. 야마왕은 그가 그 아기를 분명히 보았으면서도, 자신도 태어난 존재로서 언젠가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과 연결 짓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그의 대답 "방일하였습니다(pamādassaṁ)"는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흘려보냈다는 뜻으로, 이 경 전체에서 되풀이되는 핵심 낱말입니다.

묵상

누군가의 아기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태어난 존재"라는 생각까지 이어져 본 적이 있나요?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흘려보낸 순간이 있다면, 지금 그것을 가볍게 알아차려 보아도 괜찮아요.

야마왕은 이렇게 말하느니라 - ‘여보게, 그대는 게으름하여 몸과 말과 뜻으로 선행을 하지 않았느니라. 참으로 그들은 그대의 게으름에 마땅한 대로 그대를 다루리라. 그리고 그대의 이 악한 행위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형제자매도, 벗도, 친척도, 수행자나 바라문도, 신들도 지은 것이 아니니라. 이 악한 행위는 그대 자신이 지은 것이니, 그대 자신이 그 과보를 겪으리라.’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pamādavatāya na kalyāṇamakāsi kāyena vācāya manasā. Taggha tvaṁ, ambho purisa, tathā karissanti yathā taṁ pamattaṁ. Taṁ kho pana te etaṁ pāpakammaṁ neva mātarā kataṁ na pitarā kataṁ na bhātarā kataṁ na bhaginiyā kataṁ na mittāmaccehi kataṁ na ñātisālohitehi kataṁ na samaṇabrāhmaṇehi kataṁ na devatāhi kataṁ, tayāvetaṁ pāpakammaṁ kataṁ, tvaññevetassa vipākaṁ paṭisaṁvedissasī’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야마왕의 심문이 판결로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눈여겨볼 것은 이 판결이 "벌을 내리겠다"는 위협이 아니라, 이 결과가 누구의 탓도 아닌 그 사람 자신이 지은 행위의 자연스러운 결과임을 낱낱이 짚어 밝히는 데 있다는 점입니다. 부모·형제·친척·종교인·신까지 하나하나 들어 부정하며 "그대 자신이 지은 것"이라고 못 박는 이 문장은, 뒤이어 다섯 천사 모두에서 똑같이 되풀이됩니다. 이는 남을 탓할 길을 낱낱이 막아 두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리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묵상

누구의 탓도 아니라 나 자신이 지은 것이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다만 이 말은 지금의 나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지금 이 순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야마왕은 첫째 천사에 대해 캐묻기를 마치고, 둘째 천사에 대해 캐묻고 따지고 다그치느니라 - ‘여보게,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 여든이나 아흔이나 백 살이 되어 허리가 굽고 지팡이에 의지하며 부들부들 떨면서 걷는, 이가 부러지고 머리가 세거나 벗어지고 피부가 주름진 여인이나 남자를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paṭhamaṁ devadūtaṁ samanuyuñjitvā samanugāhitvā samanubhāsitvā dutiyaṁ devadūtaṁ samanuyuñjati samanugāhati samanubhāsati: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dutiyaṁ devadūtaṁ pātubhūtan’ti? So evamāha: ‘nādda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itthiṁ vā purisaṁ vā (…) jiṇṇaṁ gopānasivaṅkaṁ bhoggaṁ daṇḍaparāyanaṁ pavedhamānaṁ gacchantaṁ āturaṁ gatayobbanaṁ khaṇḍadantaṁ palitakesaṁ vilūnaṁ khalitasiraṁ valinaṁ tilakāhatagattan’ti? So evamāha: ‘addasaṁ, bhante’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야마왕이 둘째 천사에 대해 캐묻는 대목입니다. 둘째 천사는 다름 아닌 늙음입니다. 허리가 굽고 지팡이에 의지하며 이가 부러지고 머리가 세는 노인의 모습을 이토록 낱낱이 묘사하는 것은, 늙음이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이미 도처에서 늘 보아 온 광경임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앞선 첫째 천사(태어남)와 마찬가지로, 이 사람은 이 광경을 실제로 보았다고 순순히 인정합니다. 문제는 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보고도 자신의 일로 연결 짓지 못한 데 있다는 것이 다음 카드에서 이어집니다.

묵상

나이 든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된다"는 생각까지 이어져 본 적이 있나요? 그 생각이 두렵게 다가오나요, 아니면 다르게 다가오나요? 지금 드는 마음을 그대로 느껴 보아도 괜찮아요.

야마왕이 다시 물었느니라 - ‘그대는 철들고 나이 든 사람으로서 ‘나 또한 늙는 존재이니, 늙음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선행을 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으름하였습니다.’ 야마왕은 앞서와 같은 말로 판결을 내리며, 이 악한 행위 또한 그대 자신이 지은 것이니 그대 자신이 그 과보를 겪으리라 하였느니라.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tassa te viññussa sato mahallakassa na etadahosi— ahampi khomhi jarādhammo, jaraṁ anatīto. Handāhaṁ kalyāṇaṁ karomi kāyena vācāya manasā’ti? So evamāha: ‘nāsakkhissaṁ, bhante, pamādas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pamādavatāya na kalyāṇamakāsi kāyena vācāya manasā. Taggha tvaṁ, ambho purisa, tathā karissanti yathā taṁ pamattaṁ. Taṁ kho pana te etaṁ pāpakammaṁ neva mātarā kataṁ na pitarā kataṁ na bhātarā kataṁ na bhaginiyā kataṁ na mittāmaccehi kataṁ na ñātisālohitehi kataṁ na samaṇabrāhmaṇehi kataṁ na devatāhi kataṁ, tayāvetaṁ pāpakammaṁ kataṁ, tvaññevetassa vipākaṁ paṭisaṁvedissasī’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늙음을 보고도 자신의 일로 잇지 못한 것에 대한 문답과 판결이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원문은 이 문답과 판결의 문장을 앞서 태어남에서 다룬 것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되풀이하므로, 여기서는 그 되풀이를 요약하고 새로 나온 부분(둘째 천사가 늙음이라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다섯 천사 모두에서 이 틀이 똑같이 되풀이된다는 것 자체가, 이 경의 요점이 각 천사의 세부보다 "알면서도 흘려보낸다"는 방일함의 반복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묵상

같은 실수를 다시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이 있나요? 그 알아챔 자체가 이미 방일함에서 벗어나는 작은 걸음일 수 있어요. 지금 그런 알아챔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야마왕은 둘째 천사에 대해 캐묻기를 마치고, 셋째 천사에 대해 캐묻고 따지고 다그치느니라 - ‘여보게,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 병들어 괴로워하며 위독한 채로, 제 오줌과 똥에 젖어 누워 남들이 일으켜 주고 남들이 눕혀 주는 여인이나 남자를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dutiyaṁ devadūtaṁ samanuyuñjitvā samanugāhitvā samanubhāsitvā tatiyaṁ devadūtaṁ samanuyuñjati samanugāhati samanubhāsati: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tatiyaṁ devadūtaṁ pātubhūtan’ti? So evamāha: ‘nādda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itthiṁ vā purisaṁ vā ābādhikaṁ dukkhitaṁ bāḷhagilānaṁ sake muttakarīse palipannaṁ semānaṁ aññehi vuṭṭhāpiyamānaṁ aññehi saṁvesiyamānan’ti? So evamāha: ‘addasaṁ, bhante’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셋째 천사, 곧 병듦이 밝혀지는 대목입니다. 제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해 남의 손에 일으켜지고 눕혀지는 이 모습은, 앞서 다룬 태어남의 아기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삶의 양 끝에서 사람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채 남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병듦은 그 둘 사이 어디에서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 사람 역시 이 광경을 보았다고 인정하며, 다음 카드에서 같은 물음과 판결이 이어지고, 그 되풀이는 이 경 전체를 이루는 다섯 천사의 틀 가운데 하나입니다.

묵상

몸이 아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때 느꼈던 마음을 지금 다시 떠올려 보아도 괜찮아요.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함께 생각해 보아도 좋아요.

야마왕이 다시 물었느니라 - ‘그대는 철들고 나이 든 사람으로서 ‘나 또한 병드는 존재이니, 병듦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선행을 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으름하였습니다.’ 야마왕은 앞서와 같은 말로 판결을 내리며, 이 악한 행위 또한 그대 자신이 지은 것이니 그대 자신이 그 과보를 겪으리라 하였느니라.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tassa te viññussa sato mahallakassa na etadahosi— ahampi khomhi byādhidhammo, byādhiṁ anatīto. Handāhaṁ kalyāṇaṁ karomi kāyena vācāya manasā’ti? So evamāha: ‘nāsakkhissaṁ, bhante, pamādas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pamādavatāya na kalyāṇamakāsi kāyena vācāya manasā. Taggha tvaṁ, ambho purisa, tathā karissanti yathā taṁ pamattaṁ. Taṁ kho pana te etaṁ pāpakammaṁ neva mātarā kataṁ na pitarā kataṁ na bhātarā kataṁ na bhaginiyā kataṁ na mittāmaccehi kataṁ na ñātisālohitehi kataṁ na samaṇabrāhmaṇehi kataṁ na devatāhi kataṁ, tayāvetaṁ pāpakammaṁ kataṁ, tvaññevetassa vipākaṁ paṭisaṁvedissasī’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병듦을 보고도 자신의 일로 잇지 못한 것에 대한 문답과 판결입니다. 원문은 이번에도 앞서와 똑같은 문장을 되풀이하므로 같은 방식으로 압축했습니다. 태어남·늙음·병듦, 이 세 가지 천사가 모두 몸에 관한 것이었다면, 다음에 이어지는 넷째와 다섯째 천사는 조금 다른 결의 광경, 곧 사람이 사람에게 가하는 벌과 이미 죽은 몸으로 넘어가며, 다섯 천사의 목록이 그렇게 완성됩니다.

묵상

몸이 언젠가 병들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두렵게 다가온다면 그 두려움을 그대로 인정해도 괜찮아요. 지금 이 순간 몸이 건강하다면, 그것에 잠시 감사해 보아도 좋아요.

야마왕은 셋째 천사에 대해 캐묻기를 마치고, 넷째 천사에 대해 캐묻고 따지고 다그치느니라 - ‘여보게,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 통치자들이 도적이나 죄인을 붙잡아 채찍질과 회초리와 몽둥이질을 하고, 손발과 귀와 코를 자르며, 그 밖에도 여러 형벌을 가하고, 끓는 기름을 붓고, 개에게 물어뜯게 하며, 산 채로 꼬챙이에 꿰고, 칼로 목을 베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rājāno coraṁ āgucāriṁ gahetvā vividhā kammakāraṇā kārente— kasāhipi tāḷente vettehipi tāḷente addhadaṇḍakehipi tāḷente hatthampi chindante pādampi chindante… kaṇṇampi chindante nāsampi chindante… tattenapi telena osiñcante sunakhehipi khādāpente jīvantampi sūle uttāsente asināpi sīsaṁ chindante’ti? So evamāha: ‘addasaṁ, bhante’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넷째 천사가 밝혀지는 대목입니다. 앞의 세 천사(태어남·늙음·병듦)가 몸이 저절로 겪는 일이었다면, 이것은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 사람에게서 받는 벌입니다. 원문은 실제로 이보다 훨씬 많은 형벌의 이름을 낱낱이 나열하는데, 여기서는 대표적인 몇 가지만 옮기고 나머지는 "그 밖에도 여러 형벌"로 묶었습니다. 이 장면의 요점은 형벌의 참혹함 자체를 자세히 그리는 데 있지 않고, 이런 벌이 이미 이 세상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보고도 자신의 삶과 연결 짓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있습니다.

묵상

이 대목이 읽기에 힘들었다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잠시 이 장면을 건너뛰고 다음으로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사회에서 잘못에 뒤따르는 무거운 결과를 보면서, 지금 내 작은 행동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가볍게 생각해 보아도 좋아요.

야마왕이 다시 물었느니라 - ‘그대는 철들고 나이 든 사람으로서 ‘나쁜 행위를 하는 이는 이 생에서도 이런 벌을 받는데, 하물며 다음 생에서는 어떠하겠는가.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선행을 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으름하였습니다.’ 야마왕은 앞서와 같은 말로 판결을 내리며, 이 악한 행위 또한 그대 자신이 지은 것이라 하였느니라.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tassa te viññussa sato mahallakassa na etadahosi— ye kira, bho, pāpakāni kammāni karonti te diṭṭheva dhamme evarūpā vividhā kammakāraṇā karīyanti, kimaṅgaṁ pana parattha. Handāhaṁ kalyāṇaṁ karomi kāyena vācāya manasā’ti? So evamāha: ‘nāsakkhissaṁ, bhante, pamādas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pamādavatāya na kalyāṇamakāsi kāyena vācāya manasā. Taggha tvaṁ, ambho purisa, tathā karissanti yathā taṁ pamattaṁ. Taṁ kho pana te etaṁ pāpakammaṁ neva mātarā kataṁ na pitarā kataṁ na bhātarā kataṁ na bhaginiyā kataṁ na mittāmaccehi kataṁ na ñātisālohitehi kataṁ na samaṇabrāhmaṇehi kataṁ na devatāhi kataṁ, tayāvetaṁ pāpakammaṁ kataṁ, tvaññevetassa vipākaṁ paṭisaṁvedissasī’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넷째 천사에 대한 문답과 판결이 이어지는 대목으로, 이번에는 되짚는 말이 앞의 셋과 조금 다릅니다. 다른 천사에서는 "나도 그런 존재이니"라고 자신에게 견주었다면, 여기서는 "이 생에서 이런 벌을 받는데 다음 생에서는 어떠하겠는가"라며 결과를 미루어 헤아리는 방식입니다. 형벌은 자신이 반드시 겪을 일이 아니라, 잘못된 행위가 부르는 결과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여 주는 본보기로 쓰이고 있습니다.

묵상

지금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미리 헤아려 본 적이 있나요? 그런 헤아림이 걱정을 늘리기보다 지금의 선택을 돕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어요. 지금 그 헤아림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인가요?

야마왕은 넷째 천사에 대해 캐묻기를 마치고, 다섯째 천사에 대해 캐묻고 따지고 다그치느니라 - ‘여보게,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 죽은 지 하루나 이틀이나 사흘 되어 부풀고 검푸르게 되며 진물이 흐르는 여인이나 남자의 주검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catutthaṁ devadūtaṁ samanuyuñjitvā samanugāhitvā samanubhāsitvā pañcamaṁ devadūtaṁ samanuyuñjati samanugāhati samanubhāsati: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pañcamaṁ devadūtaṁ pātubhūtan’ti? So evamāha: ‘nādda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na tvaṁ addasa manussesu itthiṁ vā purisaṁ vā ekāhamataṁ vā dvīhamataṁ vā tīhamataṁ vā uddhumātakaṁ vinīlakaṁ vipubbakajātan’ti? So evamāha: ‘addasaṁ, bhante’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다섯째이자 마지막 천사, 곧 죽음 그 자체가 밝혀지는 대목입니다. 부풀고 검푸르게 변하며 진물이 흐르는 주검의 모습은 삶의 마지막이 결코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줍니다. 태어남에서 시작해 늙음과 병듦, 사람이 사람에게 가하는 벌을 거쳐, 이제 삶의 끝인 죽음까지 다섯 천사가 모두 갖추어집니다. 이 사람 역시 이 광경을 보았다고 인정하는데, 문제는 언제나 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알아채지 못한 데 있었다는 것이 마지막으로 확인됩니다.

묵상

죽음을 눈으로 직접 마주한 적이 있나요? 그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 그것을 밀어내지 않고 잠시 함께 있어 보아도 괜찮아요. 힘들면 여기서 잠시 쉬어 가도 좋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야마왕이 다시 물었느니라 - ‘그대는 철들고 나이 든 사람으로서 ‘나 또한 죽는 존재이니, 죽음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선행을 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게으름하였습니다.’ 야마왕은 앞서와 같은 말로 판결을 내리며, 이 악한 행위 또한 그대 자신이 지은 것이라 하였느니라. 수행자들이여, 야마왕은 다섯 천사 모두에 대해 캐묻기를 마치고는 침묵하느니라.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tassa te viññussa sato mahallakassa na etadahosi— ahampi khomhi maraṇadhammo, maraṇaṁ anatīto. Handāhaṁ kalyāṇaṁ karomi kāyena vācāya manasā’ti? So evamāha: ‘nāsakkhissaṁ, bhante, pamādassaṁ, bhante’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evamāha: ‘ambho purisa, pamādavatāya na kalyāṇamakāsi kāyena vācāya manasā. Taggha tvaṁ, ambho purisa, tathā karissanti yathā taṁ pamattaṁ. Taṁ kho pana te etaṁ pāpakammaṁ neva mātarā kataṁ na pitarā kataṁ na bhātarā kataṁ na bhaginiyā kataṁ na mittāmaccehi kataṁ na ñātisālohitehi kataṁ na samaṇabrāhmaṇehi kataṁ na devatāhi kataṁ, tayāvetaṁ pāpakammaṁ kataṁ, tvaññevetassa vipākaṁ paṭisaṁvedissasī’ti. Tamenaṁ, bhikkhave, yamo rājā pañcamaṁ devadūtaṁ samanuyuñjitvā samanugāhitvā samanubhāsitvā tuṇhī hoti.

맛지마 니까야 MN 130 천사경 (Devadūtasutta)

배경

다섯째 천사에 대한 마지막 문답과 판결, 그리고 야마왕이 침묵하는 것으로 심문 전체가 끝납니다. 다섯 번 되풀이된 이 틀 - 천사를 보았는가, 자신과 연결 지었는가, 방일하였다는 고백, 그대 자신이 지은 것이라는 판결 - 은 이제 더 할 말이 없을 만큼 분명해졌습니다. 야마왕의 침묵은 판결의 끝이자, 뒤이어 지옥지기들이 직접 나서는 대목으로의 전환을 알립니다.

묵상

다섯 가지 신호, 곧 태어남·늙음·병듦·벌·죽음을 이미 다 보아 왔다는 것을 지금 새삼 느끼시나요? 그것을 모두 알아채야 한다는 부담 없이, 오늘 하나만이라도 마음에 담아 보아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