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안은 선인의 외침

아시따가 아기를 받아 안고 두 발 가진 이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소리 높여 말합니다.

엉킨 머리를 틀어 올린 깐하시리라는 선인(이시)이 옅은 빛 담요 위의 황금 장신구 같은 아이를, 머리 위에 흰 양산이 받쳐진 아이를 보고 마음이 들뜨고 흐뭇하여 받아 안았다. 사꺄족의 으뜸인 아이를 받아 안고, 몸의 표식과 신성한 구절(만따)에 통달한, 알고자 하는 그는 맑은 마음으로 소리 높여 말했다. “이분은 더없이 높다. 두 발 가진 이들 가운데 으뜸이다.”

Disvā jaṭī kaṇhasirivhayo isi, Suvaṇṇanikkhaṁ viya paṇḍukambale; Setañca chattaṁ dhariyanta muddhani, Udaggacitto sumano paṭiggahe. Paṭiggahetvā pana sakyapuṅgavaṁ, Jigīsako lakkhaṇamantapāragū; Pasannacitto giramabbhudīrayi, “Anuttarāyaṁ dvipadānamuttamo”.

숫따니빠따 Snp 3.11 날라까 숫따

배경

아시따가 아이를 품에 안고 첫 판단을 입 밖에 냅니다. 깐하시리(검은 빛남)라는 이름은 아시따(검은 이)와 뜻이 통하고 장면이 끊김 없이 이어지므로, 같은 선인을 달리 부른 이름으로 읽힙니다. ‘몸의 표식(lakkhaṇa)’과 ‘신성한 구절(manta)’에 통달했다는 설명은 그가 아이의 표식을 읽을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신성한 구절은 브라흐마나들이 외워 전하던 구절이고, 몸의 표식으로 사람의 앞날을 읽는 일도 그 전통의 학문이었습니다. 이 배경은 경 밖의 설명입니다. 번역자 주석은 다른 경(DN 14)에서도 깨닫기 전의 위빳시를 브라흐마나들이 살핀다고 짚습니다. 아시따가 외친 “두 발 가진 이들 가운데 으뜸”은 앞서 신들이 한 평가를 사람의 입으로 다시 확인하는 대목입니다.

묵상

아시따는 아이를 안자마자 ‘으뜸’이라고 소리 높여 말했어요. 누군가를 처음 만나 마음에 와닿았던 순간이 있나요? 그때 바로 말로 꺼냈는지, 마음에만 두었는지를 떠올려 볼 수 있을까요? 떠오르는 장면이 없다면 이 물음은 건너뛰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