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견주어 보라

저들도 나와 같다는 견줌에서 해치지 말라는 가르침이 나오고, 바람을 버려 구렁을 건너라고 합니다.

“‘내가 그러하듯 저들도 그러하고, 저들이 그러하듯 나도 그러하다.’ 자신을 견주어 보아 죽이지 말고 죽이게 하지도 말라. 여느 사람이 매달리는 것을 향한 바람과 탐냄을 버리고, 눈 밝은 이는 길을 걸어 이 구렁(나라까)을 건너야 한다.”

Yathā ahaṁ tathā ete, Yathā ete tathā ahaṁ; Attānaṁ upamaṁ katvā, Na haneyya na ghātaye. Hitvā icchañca lobhañca, Yattha satto puthujjano; Cakkhumā paṭipajjeyya, Tareyya narakaṁ imaṁ.

숫따니빠따 Snp 3.11 날라까 숫따

배경

앞 게송이 살아 있는 것에 적대하지 말라고 했다면, 이 게송은 그 바탕을 자기 자신과의 견줌에 둡니다. ‘내가 그러하듯 저들도 그러하다’는 두 줄이 죽이지도 죽이게 하지도 말라는 말을 받칩니다. 둘째 게송의 ‘여느 사람이 매달리는 것’을 번역자 주석은 같은 구절의 다른 용례에 비추어 감각의 즐거움으로 읽습니다. ‘구렁’으로 옮긴 ‘나라까(naraka)’는 다른 경에서 지옥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여기서는 ‘이(imaṁ)’라는 지시어와 ‘건넌다’는 동사가 함께 있어 지금 눈앞에 놓인 깊은 구렁으로 읽었습니다. 번역자 주석도 같은 판단이고, 보디는 ‘불지옥’, 노먼은 ‘지옥’으로 옮깁니다. 해치지 않음과 바람을 버림이 한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묵상

‘저들도 나와 같다’는 말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이 있나요? 그 사람도 나처럼 아프고 두려워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금 어떤 느낌으로 닿는지만 살펴볼 수 있을까요? 아무 느낌이 없다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대답이에요. 떠오르는 얼굴이 없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