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처럼, 너무 생각하지도 말고

현자의 길을 다시 일러 주며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도록 말합니다.

“현자의 길(모네이야)을 그대에게 일러 주겠다. 면도날의 날과 같아야 한다.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배를 다스려야 한다.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아야 하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비린내가 없고 매이지 않으며 거룩한 삶을 마지막 의지처로 삼아야 한다.”

Moneyyaṁ te upaññissaṁ, Khuradhārūpamo bhave; Jivhāya tālumāhacca, Udare saññato siyā. Alīnacitto ca siyā, Na cāpi bahu cintaye; Nirāmagandho asito, Brahmacariyaparāyaṇo.

숫따니빠따 Snp 3.11 날라까 숫따

배경

현자의 길을 일러 주겠다는 첫 줄이 대답 첫머리의 말을 되풀이하며 새 단락을 엽니다. 번역자 주석에 따르면 몇몇 판본(PTS·BJT)은 이 줄 뒤에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표시를 두지만, 이 원문에는 없습니다. ‘면도날과 같아야 한다’는 비유는 원문에서 풀이 없이 놓입니다. 영어 번역은 ‘면도날을 핥듯이’로 풀어 옮기지만, 원문에 ‘핥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이어 혀를 입천장에 붙이는 몸의 자세와 배를 다스리는 일이 나오고, 둘째 게송은 마음이 움츠러들지도 너무 많이 생각하지도 않는 사이를 말합니다. ‘비린내(āmagandha)’는 이 경에서 풀이되지 않아 뜻을 한정하지 않았습니다. 몸과 먹는 일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게 하고, 끝 줄에서 거룩한 삶을 의지처로 세웁니다.

묵상

‘너무 많이 생각하지도 말라’는 말에서, 요즘 머릿속에서 자꾸 도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그 생각을 없애려 하지 않고 지금 몇 번째 도는지만 세어 볼 수 있을까요? 세는 일이 어렵다면 숨을 한 번 내쉬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면 그대로 두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