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자시여, 그러면 그대는 어떻게
멈추어 서지도 않고 애써 헤엄치지도 않으면서
거센 물을 건너셨습니까?”
“벗이여, 내가 멈추어 섰을 때에는 가라앉았고,
애써 헤엄쳤을 때에는 휩쓸려 갔느니라.
벗이여, 이와 같이 나는 멈추어 서지도 않고
애써 헤엄치지도 않으면서
거센 물을 건넜느니라.”
“Yathākathaṁ pana tvaṁ, mārisa, appatiṭṭhaṁ anāyūhaṁ oghamatarī”ti? “Yadāsvāhaṁ, āvuso, santiṭṭhāmi tadāssu saṁsīdāmi; yadāsvāhaṁ, āvuso, āyūhāmi tadāssu nibbuyhāmi. Evaṁ khvāhaṁ, āvuso, appatiṭṭhaṁ anāyūhaṁ oghamatarin”ti.
상윳따 니까야 SN 1.1 거센 물을 건넘 경 (Oghataraṇasutta) 배경
신은 첫 답의 두 부정을 그대로 되받아 “그러면 어떻게” 건넜는지 묻습니다. 부처님은 멈추어 섰을 때에는 가라앉았고, 애써 헤엄쳤을 때에는 휩쓸려 갔다고 같은 순서로 답하신 뒤 처음의 결론을 되풀이합니다. 두 조건과 두 결과를 바꾸지 않는 것이 논리의 핵심입니다. 경문은 멈추어 섬을 특정 심리 상태로, 애써 헤엄침을 모든 노력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수행적으로는 가라앉게 하는 머묾과 휩쓸리게 하는 애씀을 결과와 함께 보게 하며, 어느 한 문장만 떼어 “노력하지 말라”는 처방으로 읽지 않게 합니다.
묵상
최근 어떤 일에서 멈춘 채 가라앉는 듯했거나, 애쓰는 동안 오히려 휩쓸리는 듯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둘 가운데 하나를 자신의 성격이나 실패로 판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두 결과를 나란히 놓고 볼 때, 지금 덜 붙잡아도 될 반응이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떠오르나요?
수행자들이여, 수행자이든 바라문이든
신이든 마라든 범천이든
세상의 그 누구도 얻을 수 없는
다섯 가지가 있느니라.
무엇이 다섯인가?
‘늙기 마련인 것이 늙지 않기를’ …
‘병들기 마련인 것이 병들지 않기를’ …
‘죽기 마련인 것이 죽지 않기를’ …
‘다하기 마련인 것이 다하지 않기를’ …
‘없어지기 마련인 것이 없어지지 않기를’ -
이것은 수행자이든 바라문이든
신이든 마라든 범천이든
세상의 그 누구도 얻을 수 없느니라. …
“없어지기 마련인 것이 없어지는 일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니라.
중생들이 오고 가고 죽고 태어나는 한,
모든 중생에게
없어지기 마련인 것이 없어지느니라.”
Pañcimāni, bhikkhave, alabbhanīyāni ṭhānāni samaṇena vā brāhmaṇena vā devena vā mārena vā brahmunā vā kenaci vā lokasmiṁ. Katamāni pañca? ‘Jarādhammaṁ mā jīrī’ti … ‘byādhidhammaṁ mā byādhīyī’ti … ‘maraṇadhammaṁ mā mīyī’ti … ‘khayadhammaṁ mā khīyī’ti … ‘nassanadhammaṁ mā nassī’ti alabbhanīyaṁ ṭhānaṁ samaṇena vā brāhmaṇena vā devena vā mārena vā brahmunā vā kenaci vā lokasmiṁ. … ‘Na kho mayhevekassa nassanadhammaṁ nassati, atha kho yāvatā sattānaṁ āgati gati cuti upapatti sabbesaṁ sattānaṁ nassanadhammaṁ nassati.
앙굿따라 니까야 AN 5.48 얻을 수 없는 것 경 (Alabbhanīyaṭhānasutta) 배경
부처님이 헤아리시는 다섯 가지는 늙음, 병듦, 죽음, 그리고 “다함”과 “없어짐”입니다. 뒤의 두 가지는 오래도록 재산과 지위, 쌓아 온 것이 무너지는 일로 읽혀 왔습니다. 부처님은 이것을 “세상의 그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부르십니다. 사문도, 바라문도, 신도, 범천도 못 합니다. 무너지기 마련인 것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힘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그것이 무너졌을 때, 그것은 당신의 능력이 모자라서 생긴 예외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이어서 부처님은 배운 이의 마음속 문장을 들려주십니다 - “없어지기 마련인 것이 없어지는 일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니라.” 이 문장은 슬픔을 금지하지 않습니다. 다만 “왜 하필 나만”이라는 한 겹을 덜어 냅니다.
묵상
무너진 일을 두고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문장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계신가요? 그 일 가운데 정말로 당신의 손에 있던 몫은 어디까지였을까요? 그리고 애초에 누구의 손에도 없던 몫은 어디부터였을까요? 그 선을 한 번만 그어 보면, 짊어진 무게가 조금 달라질지도 몰라요.
그러나 나는 이 혹독하고 하기 어려운 고행으로는
사람의 경지를 넘어선,
성자에게 어울리는 특별한 앎과 봄을 얻지 못하였느니라.
깨달음에 이르는 다른 길이 있지 않겠는가?
악기웨사나여, 그때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느니라.
‘나는 아버지 석가족이 일하실 때
시원한 잠부나무 그늘에 앉아,
감각적 욕망을 떨쳐 버리고
해로운 것들을 떨쳐 버린 채
첫 번째 선정에 들어 머물렀던 것을 기억한다.
그것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아니겠는가?’
Na kho panāhaṁ imāya kaṭukāya dukkarakārikāya adhigacchāmi uttari manussadhammā alamariyañāṇadassanavisesaṁ. Siyā nu kho añño maggo bodhāyā’ti? Tassa mayhaṁ, aggivessana, etadahosi: ‘abhijānāmi kho panāhaṁ pitu sakkassa kammante sītāya jambucchāyāya nisinno vivicceva kāmehi vivicca akusalehi dhammehi savitakkaṁ savicāraṁ vivekajaṁ pītisukhaṁ paṭhamaṁ jhānaṁ upasampajja viharitā. Siyā nu kho eso maggo bodhāyā’ti?
맛지마 니까야 MN 36 대삿짜까경 (Mahāsaccakasutta) 배경
부처님이 직접 들려주시는 실패담입니다. 깨닫기 전 여섯 해 동안 그는 당대의 가장 극단적인 방법에 자신을 던졌습니다. 숨을 멈추고, 먹기를 끊고, 몸이 마를 대로 마르도록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십니다 - “이 고행으로는 얻지 못하였느니라.” 여섯 해가 헛수고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문장입니다. 주목할 것은 그다음입니다. 그는 자신을 탓하지도, 더 세게 밀어붙이지도 않으셨습니다. 대신 질문을 바꾸셨습니다 - “다른 길이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떠오른 것은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어린 시절 나무 그늘에 앉아 있던 아주 조용한 기억이었습니다.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 자리에서, 이미 자기 안에 있던 것이 길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묵상
지금 잘 안 되는 그 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당신인가요 아니면 방법인가요? 여섯 해를 쏟은 사람도 방향을 바꾸었어요. 더 세게 밀어붙이는 것 말고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하고 물어본 적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이미 당신 안에 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온 것은 무엇일까요?
이전에 마음을 놓고 살았더라도
뒤에 마음을 놓지 않는 사람은,
구름에서 벗어난 달처럼
이 세상을 비추느니라.
Yo ca pubbe pamajjitvā, pacchā so nappamajjati; Somaṁ lokaṁ pabhāseti, abbhā muttova candimā.
법구경 Dhammapada 172 배경
여기서 “마음을 놓았다”고 옮긴 말은 방일(빠마다)입니다. 흐트러진 채 지나온 시간, 알면서도 미룬 시간,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을 가리킵니다. 이 게송이 특별한 것은 그 시간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게송은 “이전에 마음을 놓고 살았더라도”라고 그 시간을 그대로 인정한 채 시작합니다. 그리고 달의 비유를 놓습니다. 구름에 가려 있던 달은 흠집이 난 달이 아닙니다. 가려져 있었을 뿐, 빛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걷히는 순간 달은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비춥니다. 실패한 시간이 사람의 값을 깎아 내리지 않는다는 말을, 부처님은 이 한 폭의 그림으로 대신하셨습니다.
묵상
지난 시간을 “버린 시간”으로 부르고 계시지는 않나요? 구름이 걷힌 달에게 우리는 “그동안 어디 있었냐”고 따지지 않아요. 오늘 걷어 낼 수 있는 아주 작은 구름 한 조각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