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속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아요. 내 편이 아무도 없는 것 같고, 새로 사람을 사귀기도 겁나요.

직장에서는 매일 사람들과 점심을 먹고 모임 대화방에도 들어 있어요. 그런데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요. 새 모임에 나가 볼까 하다가도 또 겉돌까 봐 그만두게 돼요.

먼저

곁에 사람이 있는데도 내 편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은 무척 외로워요. 다시 누군가에게 다가가기가 겁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사꺄 사람들의 마을 나가라까에 부처님이 머물 때였습니다. 제자 아난다가 부처님께 와서, 좋은 벗을 두고 좋은 동무와 함께하며 좋은 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수행하는 삶의 절반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처님은 그 말을 바로잡아 전부라고 일렀고, 자신을 좋은 벗으로 삼아 의지하는 이들이 슬픔과 괴로움에서 풀려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숫따니빠따의 무소의 뿔 경에는 동무를 만났을 때와 만나지 못했을 때를 나란히 읊은 두 게송이 있습니다.

“스승님, 좋은 벗을 두고 좋은 동무와 함께하며 좋은 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수행하는 삶의 절반입니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아난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아난다. 좋은 벗을 두고 좋은 동무와 함께하며 좋은 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수행하는 삶의 전부다. 좋은 벗과 좋은 동무, 좋은 이들이 곁에 있는 수행자는 고귀한 여덟 갈래 길(아리야 앗탕기까 막가)을 닦고 거듭 키워 가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SN 45.2 우빳다 숫따 (절반) 1.4–2.3
빠알리 원문

“upaḍḍhamidaṁ, bhante, brahmacariyaṁ, yadidaṁ—kalyāṇamittatā kalyāṇasahāyatā kalyāṇasampavaṅkatā”ti. “Mā hevaṁ, ānanda, mā hevaṁ, ānanda. Sakalamevidaṁ, ānanda, brahmacariyaṁ, yadidaṁ—kalyāṇamittatā kalyāṇasahāyatā kalyāṇasampavaṅkatā. Kalyāṇamittassetaṁ, ānanda, bhikkhuno pāṭikaṅkhaṁ kalyāṇasahāyassa kalyāṇasampavaṅkassa—ariyaṁ aṭṭhaṅgikaṁ maggaṁ bhāvessati, ariyaṁ aṭṭhaṅgikaṁ maggaṁ bahulīkarissati.

“아난다, 이 점은 다른 방식으로도 알 수 있다. 좋은 벗을 두고 좋은 동무와 함께하며 좋은 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왜 이 수행하는 삶의 전부인지를. 나를 좋은 벗으로 삼아 의지하면, 태어나게 마련인 존재는 태어남에서 풀려나고, 늙게 마련인 존재는 늙음에서 풀려나고, 죽게 마련인 존재는 죽음에서 풀려나고, 슬픔과 탄식, 괴로움, 근심, 절망을 겪게 마련인 존재는 그 슬픔과 탄식, 괴로움, 근심, 절망에서 풀려난다. 아난다, 이런 방식으로도 좋은 벗을 두고 좋은 동무와 함께하며 좋은 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이 수행하는 삶의 전부임을 알아야 한다.”
SN 45.2 우빳다 숫따 (절반) 4.1–4.3
빠알리 원문

Tadamināpetaṁ, ānanda, pariyāyena veditabbaṁ yathā sakalamevidaṁ brahmacariyaṁ, yadidaṁ—kalyāṇamittatā kalyāṇasahāyatā kalyāṇasampavaṅkatā. Mamañhi, ānanda, kalyāṇamittaṁ āgamma jātidhammā sattā jātiyā parimuccanti; jarādhammā sattā jarāya parimuccanti; maraṇadhammā sattā maraṇena parimuccanti;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adhammā sattā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ehi parimuccanti. Iminā kho etaṁ, ānanda, pariyāyena veditabbaṁ yathā sakalamevidaṁ brahmacariyaṁ, yadidaṁ—kalyāṇamittatā kalyāṇasahāyatā kalyāṇasampavaṅkatā”ti.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하나만 먼저 묻고 싶어요. 지난 한 달 동안 아주 잠깐이라도 마음이 편했던 사람이 있었나요? 떠오르는 얼굴이 없어도 괜찮아요.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는데 내 편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은 오래 아파요.

아난다가 좋은 벗을 수행하는 삶의 절반이라고 하자, 부처님은 “수행하는 삶의 전부다”라고 고쳐 말했어요. 수행자 아난다에게 한 말이지만, 길을 걷는 사람에게 곁에 있는 한 사람이 그만큼 크다는 데에는 오늘의 우리도 기댈 수 있어요. 곁에 믿을 사람이 없을 때 길이 막막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부처님은 자기 자신을 좋은 벗의 예로 들었어요. 그를 벗으로 삼은 이들이 슬픔과 괴로움에서 풀려났다고 해요. 경이 말하는 좋은 벗은 곁에 있으면 괴로움이 줄어드는 쪽으로 함께 걷게 되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찾을 때 이 기준 하나를 들고 가 보세요.

함께 걸을 슬기로운 동무, 바르게 사는 지혜로운 이를 만난다면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기쁜 마음으로 알아차리며(사띠) 그와 함께 걸어가라. 함께 걸을 슬기로운 동무, 바르게 사는 지혜로운 이를 만나지 못한다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떠나는 왕처럼, 숲속의 코끼리처럼 홀로 걸어가라.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무소의 뿔) 11.1–12.4
빠알리 원문

“Sace labhetha nipakaṁ sahāyaṁ, Saddhiṁ caraṁ sādhuvihāridhīraṁ; Abhibhuyya sabbāni parissayāni, Careyya tenattamano satīmā”. “No ce labhetha nipakaṁ sahāyaṁ, Saddhiṁ caraṁ sādhuvihāridhīraṁ; Rājāva raṭṭhaṁ vijitaṁ pahāya, Eko care mātaṅgaraññeva nāgo”.

무소의 뿔 경의 두 게송에는 순서가 있어요. 슬기로운 동무를 만나면 함께 기쁘게 가라는 말이 먼저 나오고, 만나지 못했을 때 홀로 가라는 말이 뒤따라요. 동무를 만나지 못한 사람을 탓하는 구절은 없어요. 홀로 걷는 때도 길 위에 있는 때로 봐요.

새로 사람을 사귀기가 겁나는 마음도 이상하지 않아요. 게송이 말하는 동무는 한 사람이에요. 여럿과 친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돼요. 이미 아는 사람 가운데 한 명에게 짧은 안부를 건네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답이 늦어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가는 시간이 돼요.

오늘 해 볼 것

  1. 연락처에서 한 사람을 골라 ‘오늘 문득 생각났어요’ 정도의 한 줄을 보내 보세요. 답을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면 돼요.
  2. 지난 한 달 동안 마음이 조금 편했던 사람이나 자리를 두세 개 적어 보세요. 슬기롭고 사려 깊다고 느낀 사람의 모습이 보일 수 있어요.
  3. 혼자라는 느낌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잠이나 식사에 영향을 주면, 아래 상담 창구 가운데 한 곳에 이야기해 보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무소의 뿔 경은 혼자가 낫다고 말한다
두 게송에서 홀로 가라는 말은 동무를 만나지 못했을 때에 붙는다. 앞 게송은 동무를 만나면 함께 기쁘게 가라고 한다 snp1.3:11.1–12.4
곁에 사람이 없는 것은 내가 부족해서다
경은 동무를 만나지 못했을 때 어떻게 걸을지를 말한다. 그 사람을 탓하는 말은 없다 snp1.3:12.1–12.4
부처님을 좋은 벗으로 삼으면 외로움이 사라진다
경이 든 것은 태어남·늙음·죽음과 슬픔·탄식·괴로움·근심·절망에서 풀려남이다. 외로움을 따로 말하지 않고, 말을 들은 이는 곁에 있던 아난다다 sn45.2:4.2–4.2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08

  • 혼자 감당하기 어려우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지역 사회복지관에 상담·모임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어볼 수 있어요.
  • 서울에 산다면 외로움안녕120 (02-120 → 5번, 24시간).
  • 정부의 심리상담 비용 지원 사업은 행정복지센터나 복지로에서 안내받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