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늘 뒷전이었어요. 부모님은 아들을 더 바랐대요.
명절이면 남동생에게 먼저 상이 차려지고 좋은 것도 남동생 몫이었어요. 나중에 부모님이 ‘아들이 하나 더 있었으면 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말이 불쑥 떠올라서, 내가 이 집에서 어떤 자리인지 자꾸 따져 보게 돼요.
먼저
딸이라는 이유로 뒷전이 되었고, 아들을 더 바랐다는 말까지 들었다면 어른이 된 지금도 아플 수 있어요. 그 말이 불쑥 떠올라 마음을 흔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사왓티에서 코살라의 빠세나디 왕이 부처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왕에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말리까 왕비가 딸을 낳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마음이 언짢아졌습니다. 부처님은 왕이 언짢아하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게송을 읊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빠세나디 왕에게 다가가 귓가에 알렸다. “폐하, 말리까 왕비께서 딸을 낳으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빠세나디 왕은 마음이 언짢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빠세나디 왕이 언짢아하는 것을 아시고, 그 자리에서 이 게송들을 읊으셨다.
빠알리 원문
Atha kho aññataro puriso yena rājā pasenadi kosalo tenupasaṅkami; upasaṅkamitvā rañño pasenadissa kosalassa upakaṇṇake ārocesi: “mallikā, deva, devī dhītaraṁ vijātā”ti. Evaṁ vutte, rājā pasenadi kosalo anattamano ahosi. Atha kho bhagavā rājānaṁ pasenadiṁ kosalaṁ anattamanataṁ viditvā tāyaṁ velāyaṁ imā gāthāyo abhāsi:
참으로 어떤 여인은 남자보다 낫다, 사람들의 주인이여. 슬기롭고 바르게 행동하며 시어머니를 신처럼 받들고 남편에게 헌신하는 이다. 그런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영웅이 되고 사방의 주인이 된다. 복 있는 그런 여인의 아들은 나라까지 다스릴 수 있다.
빠알리 원문
“Itthīpi hi ekacciyā, seyyā posa janādhipa; Medhāvinī sīlavatī, sassudevā patibbatā. Tassā yo jāyati poso, sūro hoti disampati; Tādisā subhagiyā putto, rajjampi anusāsatī”ti.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이 경은 딸이 태어났다는 소식에 아버지가 언짢아했다고 숨김없이 적어요. 언짢아한 사람은 코살라의 왕이에요. 딸이어서 아쉬워하는 마음이 2,500년 전에도 있었어요.
부처님은 그 마음을 알고 게송으로 답했어요. 첫 줄이 “참으로 어떤 여인은 남자보다 낫다”예요. 그 까닭으로 “슬기롭고 바르게 행동하며”, 그리고 시어머니를 받들고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을 꼽아요. 딸이라서 낮다는 말은 게송에 없어요.
게송 뒷부분은 오늘 읽으면 걸려요. 시어머니를 신처럼 받들고 남편에게 헌신하는 여인으로 그리고, 그런 여인의 아들이 영웅이 되고 나라까지 다스릴 수 있다고 이어요. 이 줄에서는 여인의 값이 아들을 통해 말해져요. 왕에게 건넨 게송이에요. 이 대목은 그 시대의 말로 읽으면 돼요.
내가 뒷전이 된 일은 내가 한 일에서 비롯하지 않았어요. 경이 부모님의 마음을 바꿔 주지는 않아요. 경이 하는 일은 딸이어서 낮다는 말에 편들지 않고, 슬기와 바른 행동을 먼저 꼽는 것이에요. 그 첫 줄을 가져와 나를 볼 수 있어요.
오늘 해 볼 것
- 뒷전이었다고 느낀 장면 하나를 적고, 그때 내 나이와 그 순간의 마음을 한 줄씩 덧붙여 보세요.
- 지금 내가 슬기롭게 하거나 바르게 행동한 일을 한 가지 적어 보세요. 작은 일이어도 돼요.
-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써 보세요. 보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면 안전한 사람과 먼저 말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아들을 낳는 여인을 높이 치는 경이다.
- 게송은 먼저 슬기롭고 바르게 행동하는 여인이 남자보다 낫다고 하고, 뒤에서 그 여인의 아들을 이야기한다. 뒷부분은 왕에게 건넨 게송의 이어짐이다. sn3.16:4.1–4.4
- 부처님이 왕의 마음을 꾸짖었다.
- 경에는 부처님이 왕을 꾸짖는 말이 없다. 왕이 언짢아하는 것을 알고 게송을 읊었다고만 적는다. sn3.16:2.1–2.1
- 딸은 아들보다 늘 낫다는 말이다.
- 게송은 ‘어떤 여인’이 남자보다 낫다고 한다. 슬기롭고 바르게 행동하며 시어머니를 받들고 남편에게 헌신하는 여인을 두고 한 말이다. sn3.16:3.1–3.4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가족 안의 갈등과 상처는 가족센터나 가족상담전화(1577-4206),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어요.
- 차별이 말을 넘어 폭력이나 방임으로 이어진 적이 있다면 여성긴급전화 1366에서 24시간 상담할 수 있어요.
- 마음이 계속 가라앉거나 잠을 못 자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