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키운 자식들이 이제 나를 귀찮아해요.
자식들을 키우느라 쓸 만큼 쓰고 살았어요. 이제 전화를 해도 바쁘다는 말만 돌아오고, 모이는 자리에서도 제가 끼면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 같아요. 기대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먼저 접게 돼요.
먼저
평생 키운 자식에게 귀찮은 존재가 된 것 같으면 서운함과 서글픔과 허탈함이 한꺼번에 올라와요.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그만큼 오래 마음을 쏟았기 때문이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사왓티에서 한 부유한 브라흐마나가 초라한 차림으로 부처님을 찾아왔습니다. 브라흐마나는 고대 인도의 사제 계층입니다. 부처님이 왜 그런 차림이냐고 묻자, 그는 아들이 넷인데 아내들의 말을 따라 자기를 집에서 내쫓았다고 답했습니다. 부처님은 그에게 게송 몇 편을 외우게 한 뒤, 사람들이 많이 모인 회의장에서 아들들이 함께 앉아 있을 때 읊으라고 일렀습니다. 노인이 그대로 하자 아들들이 그를 집으로 데려가 씻기고 옷을 한 벌씩 입혔습니다. 노인은 옷 한 벌을 부처님께 올렸고, 부처님은 연민으로 그것을 받았습니다. 노인은 그 자리에서 재가 신자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브라흐마나여, 그대는 왜 이렇게 초라하고 낡은 겉옷을 걸치고 있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제게는 아들이 넷 있습니다. 그들이 아내들의 말을 따라 저를 집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렇다면 브라흐마나여, 이 게송들을 외워 두었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회의장에 아들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 읊으십시오.
빠알리 원문
“kiṁ nu tvaṁ, brāhmaṇa, lūkho lūkhapāvuraṇo”ti? “Idha me, bho gotama, cattāro puttā. Te maṁ dārehi sampuccha gharā nikkhāmentī”ti. “Tena hi tvaṁ, brāhmaṇa, imā gāthāyo pariyāpuṇitvā sabhāyaṁ mahājanakāye sannipatite puttesu ca sannisinnesu bhāsassu:
그들이 태어났을 때 나는 기뻐했고 그들이 잘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들은 아내들의 말을 따라 사냥개가 멧돼지를 몰아내듯 나를 쫓아냈다.
빠알리 원문
‘Yehi jātehi nandissaṁ, yesañca bhavamicchisaṁ; Te maṁ dārehi sampuccha, sāva vārenti sūkaraṁ.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이 경에서 부처님은 노인의 차림을 보고 먼저 물었어요. 아들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도 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따지지 않았어요. 노인이 겪은 일에 곧바로 무엇을 할지 일러 주었어요.
부처님이 일러 준 게송은 “그들이 태어났을 때 나는 기뻐했고”로 시작해요. 게송은 키운 기쁨으로 시작해, 아들들을 아들의 탈을 쓴 괴물에 빗대고 말 안 듣는 아들보다 지팡이가 낫다고까지 말해요. 부처님이 이 노인에게 일러 준 거친 말이었고, 오늘 독자에게 그대로 옮길 방법으로 권하지는 않을게요.
그러자 아들들은 브라흐마나를 집으로 데려가 씻기고, 한 벌씩 옷을 입혀 드렸다.
빠알리 원문
Atha kho naṁ brāhmaṇamahāsālaṁ puttā gharaṁ netvā nhāpetvā paccekaṁ dussayugena acchādesuṁ.
경은 이 노인의 경우에 아들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전해요. 모든 집에서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말은 경에 없어요. 노인이 쫓겨난 일을 마음에 쌓아 두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그 장면에서 한 일이에요.
오늘의 독자에게 회의장은 필요하지 않아요. 귀찮아하는 것 같다는 마음을 혼자 삼키지 말고, 자식 한 명에게 서운했던 일을 차분히 말해 보는 정도로 시작할 수 있어요. 말하기 전에 내가 해 온 일과 지금 아픈 마음을 먼저 적어 볼 수 있어요.
오늘 해 볼 것
- 서운했던 일 하나를 골라 ‘그때 나는 이런 마음이었다’ 하고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보내지 않아도 돼요.
- 자식 중 가장 이야기하기 편한 한 명에게 안부 말고 요즘의 내 마음을 한 가지만 말해 보세요.
- 자식 말고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친구·이웃·상담 창구)을 한 명 정해 두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부모는 자식이 홀대하면 사람들 앞에서 따져 물어야 한다
- 부처님이 일러 준 것은 이 노인에게 한 말이다. 아들들이 노인을 집으로 데려가 씻기고 옷을 입혔다고 적혀 있을 뿐 모든 경우의 방법이라는 말은 없다 sn7.14:13.1–13.1
- 늙어서 홀대받는 것은 부모가 잘못 키웠기 때문이다
- 부처님은 노인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묻지 않았다. 처지를 묻고 사정을 들은 뒤 말할 것을 일러 주었다 sn7.14:1.4–1.7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가족에게 폭언·방치·재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노인보호전문기관 상담전화 1389에 문의할 수 있어요.
- 생활이 막막하면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또는 가까운 주민센터에 복지 상담을 요청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