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사는 사람과 사소한 일로 자꾸 부딪쳐요.

설거지를 쌓아 두는 시간, 문 닫는 소리, 물건을 두는 자리 같은 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언성이 높아져요. 하나하나는 큰 일이 아닌데 쌓이다 보니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어요. 누가 맞는지 따지다 보면 처음 무슨 일이었는지도 잊어버려요.

먼저

하나하나는 작은 일인데 자꾸 부딪치면 오히려 더 지쳐요. 매일 얼굴을 보는 사람과의 일이라 피할 곳도 없으니까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부처님이 코삼비의 고시따 동산에 머물 때, 그곳 수행자들은 서로 다투며 말로 서로를 찌르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가서 세 번 그만두라고 했지만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부처님은 코삼비를 떠났습니다. 그 뒤 부처님은 동녘 대나무 동산에서 함께 지내는 수행자 아누룻다, 난디야, 낌빌라를 만났습니다. 이 세 사람은 한집에 사는 수행자 동료이고 부부나 가족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안부를 물은 뒤, 서로 다투지 않고 지내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누룻다가 대답했고, 난디야와 낌빌라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부처님은 그 대답을 듣고 잘했다고 한 뒤, 게을리하지 않고 애써 지내는지 다시 물었고, 아누룻다는 하루의 일을 나누는 방식으로 답했습니다.

“아누룻다여, 그대들은 화합하고, 서로 기뻐하고, 다투지 않고, 우유와 물처럼 섞여, 서로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며 지내고 있는가?” “참으로 그렇습니다, 스승님. 저희는 화합하고, 서로 기뻐하고, 다투지 않고, 우유와 물처럼 섞여, 서로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며 지냅니다.” “아누룻다여, 그러면 그대들은 어떻게 화합하고, 서로 기뻐하고, 다투지 않고, 우유와 물처럼 섞여, 서로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며 지내는가?”
MN 128 우빡낄레사 숫따 (더럽히는 것) 11.1–11.3
빠알리 원문

“Kacci pana vo, anuruddhā, samaggā sammodamānā avivadamānā khīrodakībhūtā aññamaññaṁ piyacakkhūhi sampassantā viharathā”ti? “Taggha mayaṁ, bhante, samaggā sammodamānā avivadamānā khīrodakībhūtā aññamaññaṁ piyacakkhūhi sampassantā viharāmā”ti. “Yathā kathaṁ pana tumhe, anuruddhā, samaggā sammodamānā avivadamānā khīrodakībhūtā aññamaññaṁ piyacakkhūhi sampassantā viharathā”ti?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먼저 밝혀 둘 것이 있어요. 이 대답은 부처님이 아닌 아누룻다가 했어요. 그와 난디야, 낌빌라는 한곳에서 함께 지내는 세 수행자예요. 연인이나 부부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부처님은 다투는 수행자들을 말리다 그곳을 떠났고, 그 뒤에 만난 세 사람에게 어떻게 다투지 않고 지내느냐고 물었어요. 그 물음은 사소한 일이 쌓이는 집에도 가져올 수 있어요.

“스승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함께 수행하는 이들과 지내니 나는 얻은 것이 많다. 참으로 잘 얻었다.’ 스승님, 저는 이 존자들에게 남들이 보는 곳에서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몸으로 자애(멧따)롭게 대합니다. 남들이 보는 곳에서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말로 자애롭게 대합니다. 남들이 보는 곳에서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마음으로 자애롭게 대합니다. 스승님, 그리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뜻을 내려놓고 이 존자들의 뜻을 따라 지내면 어떨까?’ 스승님, 그래서 저는 제 뜻을 내려놓고 이 존자들의 뜻을 따라 지냅니다. 스승님, 저희는 몸은 서로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MN 128 우빡낄레사 숫따 (더럽히는 것) 12.1–12.10
빠알리 원문

“Idha mayhaṁ, bhante, evaṁ hoti: ‘lābhā vata me, suladdhaṁ vata me yohaṁ evarūpehi sabrahmacārīhi saddhiṁ viharāmī’ti. Tassa mayhaṁ, bhante, imesu āyasmantesu mettaṁ kāyakammaṁ paccupaṭṭhitaṁ āvi ceva raho ca, mettaṁ vacīkammaṁ paccupaṭṭhitaṁ āvi ceva raho ca, mettaṁ manokammaṁ paccupaṭṭhitaṁ āvi ceva raho ca. Tassa, mayhaṁ, bhante, evaṁ hoti: ‘yannūnāhaṁ sakaṁ cittaṁ nikkhipitvā imesaṁyeva āyasmantānaṁ cittassa vasena vatteyyan’ti. So kho ahaṁ, bhante, sakaṁ cittaṁ nikkhipitvā imesaṁyeva āyasmantānaṁ cittassa vasena vattāmi. Nānā hi kho no, bhante, kāyā, ekañca pana maññe cittan”ti.

아누룻다의 대답에는 세 가지가 있어요. 함께 지내는 사람을 만난 것을 잘 얻은 일로 여긴다는 것,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자애롭게 대한다는 것, 자기 뜻을 내려놓고 함께 사는 이들의 뜻을 따라 지낸다는 것이에요. 난디야와 낌빌라도 같은 말을 했어요. 세 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그렇게 해요. 한쪽만 맞추라는 말은 경에 없어요.

“스승님, 이곳에서는 저희 가운데 마을에서 탁발을 마치고 먼저 돌아온 이가 자리를 펴고, 마실 물과 쓸 물을 내놓고, 쓰레기통을 내놓습니다. 나중에 마을에서 돌아오는 이는, 남은 음식이 있으면 원할 때 먹고, 원하지 않으면 풀이 나지 않은 곳에 버리거나 생물이 없는 물에 풀어 놓습니다. 그러고는 자리를 거두고, 마실 물과 쓸 물을 거두고, 쓰레기통을 씻어 거두고, 식당을 쓸어 냅니다. 마실 물 항아리나 쓸 물 항아리나 변소 항아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본 이는 그것을 채워 둡니다. 혼자 하기 힘든 일이면 손짓으로 다른 이를 불러, 손을 맞들어 채워 둡니다. 그러나 스승님, 저희는 그 일을 두고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MN 128 우빡낄레사 숫따 (더럽히는 것) 14.3–14.7
빠알리 원문

“Idha, bhante, amhākaṁ yo paṭhamaṁ gāmato piṇḍāya paṭikkamati, so āsanāni paññapeti, pānīyaṁ paribhojanīyaṁ upaṭṭhāpeti, avakkārapātiṁ upaṭṭhāpeti. Yo pacchā gāmato piṇḍāya paṭikkamati—sace hoti bhuttāvaseso, sace ākaṅkhati, bhuñjati; no ce ākaṅkhati, appaharite vā chaḍḍeti apāṇake vā udake opilāpeti— so āsanāni paṭisāmeti, pānīyaṁ paribhojanīyaṁ paṭisāmeti, avakkārapātiṁ dhovitvā paṭisāmeti, bhattaggaṁ sammajjati. Yo passati pānīyaghaṭaṁ vā paribhojanīyaghaṭaṁ vā vaccaghaṭaṁ vā rittaṁ tucchaṁ so upaṭṭhāpeti. Sacassa hoti avisayhaṁ, hatthavikārena dutiyaṁ āmantetvā hatthavilaṅghakena upaṭṭhāpema, na tveva mayaṁ, bhante, tappaccayā vācaṁ bhindāma.

하루의 일은 이렇게 나뉘어 있어요. 먼저 온 사람이 자리를 펴고 물을 놓고, 나중에 온 사람이 치우고 쓸고, 빈 항아리를 본 사람이 채워요. 혼자 힘들면 손짓으로 부르고요. 그 일을 두고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 해요. 이 대목은 다툼을 묻는 물음 다음, 게을리하지 않고 지내는지 묻는 물음에 한 답이에요. 그래도 그 일을 두고 말을 꺼내지 않는다는 데서 사소한 부딪침과 맞닿아 있어요. 누가 몇 번 했는지가 오가기 전에, 빈 항아리를 본 사람이 먼저 채우는 모습이 있어요.

오늘 해 볼 것

  1. 오늘 집에서 비어 있는 것 하나(물병, 휴지 같은 것)를 말없이 채워 두세요. 경의 빈 항아리와 같아요. 생색을 내지 않아도 돼요.
  2. 같이 사는 사람을 만나서 좋았던 일을 하나 떠올려 보세요. 떠오르지 않는 날은 비워 두어도 돼요.
  3. 보는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을 부르는 말투를 한 번 돌아보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안 싸우려면 내 뜻을 접고 상대에게 맞춰야 한다
세 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뜻을 내려놓았다. 한쪽만 접으라는 말은 경에 없다 mn128:12.1–12.10
부처님이 부부 사이의 다툼에 해 준 말이다
아누룻다가 함께 수행하는 동료들과 지내는 방식을 부처님께 말씀드린 장면이다. 부처님은 되물었고 잘했다고 답했다 mn128:11.1–13.1
집안일을 똑같이 나누는 규칙을 세우라는 가르침이다
먼저 돌아온 이, 나중에 돌아온 이, 빈 항아리를 본 이가 각자 할 일을 하는 모습이다. 몫을 재는 말은 없다 mn128:14.3–14.7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다툼이 소리 지르기나 물건 던지기, 몸에 대한 위협으로 번지면 여성긴급전화 1366(24시간)이나 112에 알릴 수 있어요.
  • 부부·가족 갈등으로 힘들면 가까운 가족센터나 가족상담전화(1577-4206)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