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가까운 사람이 큰 병에 걸렸는데, 같은 달에 직장에서도 힘든 일이 터졌어요. 주변 사람들은 평범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이런 일을 겪는 것 같아요. 밤이 되면 왜 하필 나인지 계속 생각하게 돼요.

먼저

왜 하필 나냐는 물음이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을 겪으면 사람은 이유부터 찾게 되지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부처님은 수행자들을 불러 세상의 누구도 얻을 수 없는 다섯 가지 경우를 일렀습니다. 늙게 마련인 것이 늙지 않기를, 병들게 마련인 것이 병들지 않기를, 죽게 마련인 것이 죽지 않기를, 다하게 마련인 것이 다하지 않기를,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일입니다. 이어 같은 일을 겪는 두 사람을 놓고, 가르침을 듣지 못한 사람이 이를 어떻게 겪는지와 가르침을 배운 제자가 이를 어떻게 되짚는지를 나란히 말했고, 마지막에 게송으로 매듭지었습니다.

“수행자들이여, 어떤 수행자나 브라흐마나, 신이나 마라나 브라흐마, 세상의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다섯 있다. 어떤 다섯인가? ‘늙게 마련인 것이 늙지 않기를’ 하는 것은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경우다. ‘병들게 마련인 것이 병들지 않기를’ 하는 것은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경우다. ‘죽게 마련인 것이 죽지 않기를’ 하는 것은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경우다. ‘다하게 마련인 것이 다하지 않기를’ 하는 것은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경우다.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사라지지 않기를’ 하는 것은 누구도 얻을 수 없는 경우다.”
AN 5.48 알랍바니야타나 숫따 (얻을 수 없는 것) 1.1–1.4
빠알리 원문

“Pañcimāni, bhikkhave, alabbhanīyāni ṭhānāni samaṇena vā brāhmaṇena vā devena vā mārena vā brahmunā vā kenaci vā lokasmiṁ. Katamāni pañca? ‘Jarādhammaṁ mā jīrī’ti alabbhanīyaṁ ṭhānaṁ samaṇena vā brāhmaṇena vā devena vā mārena vā brahmunā vā kenaci vā lokasmiṁ. ‘Byādhidhammaṁ mā byādhīyī’ti …pe… ‘maraṇadhammaṁ mā mīyī’ti … ‘khayadhammaṁ mā khīyī’ti … ‘nassanadhammaṁ mā nassī’ti alabbhanīyaṁ ṭhānaṁ samaṇena vā brāhmaṇena vā devena vā mārena vā brahmunā vā kenaci vā lokasmiṁ.

“또한 수행자들이여, 가르침을 배운 고귀한 제자에게도 병들게 마련인 것이 병들고, 죽게 마련인 것이 죽고, 다하게 마련인 것이 다하고,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사라진다. 그는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사라졌을 때 이렇게 되짚어 본다.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사라지는 일은 나 혼자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존재들이 오고 가고 죽고 다시 나는 한, 그 모든 존재에게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사라진다.’”
AN 5.48 알랍바니야타나 숫따 (얻을 수 없는 것) 5.1–5.3
빠알리 원문

Puna caparaṁ, bhikkhave, sutavato ariyasāvakassa byādhidhammaṁ byādhīyati …pe… maraṇadhammaṁ mīyati … khayadhammaṁ khīyati … nassanadhammaṁ nassati. So nassanadhamme naṭṭhe iti paṭisañcikkhati: ‘na kho mayhevekassa nassanadhammaṁ nassati, atha kho yāvatā sattānaṁ āgati gati cuti upapatti sabbesaṁ sattānaṁ nassanadhammaṁ nassati.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부처님은 이 말을 수행자들에게 일렀어요. 인용한 대목은 왜 하필 그 사람에게 일어났는지 이유를 대지 않아요. 늙음, 병, 죽음, 다함, 사라짐을 신이든 마라든 누구도 피할 수 없다고만 말해요.

왜 나냐고 묻는 마음에는 나만 이렇다는 외로움이 섞이기 쉬워요. 경은 거기에 한 가지를 말해 줘요.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사라지는 일은 “나 혼자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요. 이 되짚음은 가르침을 배운 제자가 일을 겪은 뒤에 스스로 하는 말로 나와요. 이 대목은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도, 얼마나 아파야 하는지도 정하지 않아요.

이유를 모르는 채로 오늘을 지나도 괜찮아요. 오늘 밤 기댈 곳이 먼저 있으면 돼요. 가까운 사람에게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병원에서 가족이 쉴 곳을 알아보는 것도 기댈 곳을 만드는 일이에요.

같은 경의 게송에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말도 있어요.

기도와 외움, 잘 지은 말, 베풂이나 이어 내려온 방법으로 어떻게든 거기서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여 힘써야 한다. 그러나 나도 남도 얻을 수 없는 일임을 안다면 슬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행위의 힘은 굳세다. 이제 내가 무엇을 하겠는가’ 하고.
AN 5.48 알랍바니야타나 숫따 (얻을 수 없는 것) 9.1–10.4
빠알리 원문

Jappena mantena subhāsitena, Anuppadānena paveṇiyā vā; Yathā yathā yattha labhetha atthaṁ, Tathā tathā tattha parakkameyya. Sace pajāneyya alabbhaneyyo, Mayāva aññena vā esa attho; Asocamāno adhivāsayeyya, Kammaṁ daḷhaṁ kinti karomi dānī”ti.

게송은 이로움이 되는 길이 있다면 그 길로 힘쓰라고 해요. 같은 게송은 나도 남도 얻을 수 없는 일이라면 슬퍼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도 해요. 이유를 모르는 일을 겪는 사람에게 차갑게 들릴 수 있는 말이라 숨기지 않고 적되, 오늘 다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요. 잃은 것을 되돌릴 수 없어도 오늘 밤의 잠, 곁의 사람, 내일 처리할 일처럼 손이 닿는 것에는 쓸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어디까지가 손이 닿는 일인지는 천천히 가려도 돼요.

오늘 해 볼 것

  1. ‘왜 나에게’ 하는 물음이 떠오를 때마다 종이에 한 줄씩 적어 보세요. 답을 쓰려 하지 말고 물음만 적어 두세요.
  2. 비슷한 일을 겪어 본 사람 한 명에게 ‘그때 어땠어?’ 하고 물어보세요. 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요.
  3. 오늘 손이 닿는 일 한 가지를 고르세요. 밥 한 끼, 전화 한 통, 서류 한 장도 한 가지예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다섯 경우는 이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는지를 설명해 주는 말이다.
경은 다섯 경우를 누구도 얻을 수 없다고 말할 뿐, 왜 이 사람에게 일어났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an5.48:1.1–1.4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말은 내 아픔을 하찮게 보라는 말이다.
그 말은 일을 겪은 제자가 스스로 되짚는 말로 나오고, 아픔의 크기를 재거나 줄이라는 문장은 이 범위에 없다. an5.48:5.1–5.3
누구도 얻을 수 없다고 했으니 포기하라는 말이다.
경은 힘쓸 길이 있으면 힘쓰고, 얻을 수 없는 것은 슬퍼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한다. 힘쓸 길과 받아들일 일을 가르는 말이고, 지금 이 사람이 포기해야 한다는 판정은 없다. an5.48:9.1–10.4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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