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사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오래 만나던 사람과 헤어졌어요. 사진도 지우고 연락처도 정리했는데, 길을 걷다 그 사람이 좋아하던 노래가 들리면 멈춰 서게 돼요. 먼저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와요. 친구들은 이제 잊으라고 하는데 그 말이 더 서운해요.

먼저

오래 마음을 쏟은 사람과 헤어졌으니 쉽게 잊히지 않는 것은 당연해요. 잊으라는 말이 서운하게 들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이 게송은 법구경의 사랑하는 것 장(삐야왁가)에 실려 있습니다. 게송에는 누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적혀 있지 않습니다. 후대 주석서는 213번 게송을 위사카가 손녀를 잃은 이야기와 잇지만, 이는 경전 밖의 전승이라 여기서는 근거로 쓰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는 게송 두 편만 읽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싫어하는 이를 보는 것도 괴로움이다.
Dhp 210 (법구경 210번 게송) 3–4
빠알리 원문

Piyānaṁ adassanaṁ dukkhaṁ, appiyānañca dassanaṁ.

애정에서 슬픔이 생기고 애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애정에서 풀려난 이에게는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Dhp 213 (법구경 213번 게송) 1–4
빠알리 원문

Pemato jāyatī soko, pemato jāyatī bhayaṁ; Pemato vippamuttassa, natthi soko kuto bhayaṁ.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법구경 210번 게송은 이렇게 말해요. “사랑하는 이를 보지 못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헤어진 사람이 떠올라 잊히지 않는 마음이 이 줄 안에 이미 들어 있어요.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일이 괴로움이라고 경이 먼저 말해 줘요.

다음 게송은 “애정에서 슬픔이 생기고 애정에서 두려움이 생긴다”고 해요. 헤어진 뒤의 그리움과 불안이 큰 것은 그 사람에게 쏟은 애정이 컸던 만큼이에요. 슬픔과 두려움이 같은 뿌리에서 난다고 하니, 연락하고 싶은 마음과 다시 외로워질까 두려운 마음이 함께 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게송의 끝줄은 애정에서 풀려난 이에게는 슬픔이 없다고 해요. 210번의 앞 두 줄은 사랑하는 이와도 가까이하지 말라고까지 말해요. 숨기지 않고 적어 둘게요. 이 줄을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마음을 끊으라는 말로 옮기지는 않아요. 게송은 풀려나는 방법도, 풀려나야 하는 날도 말하지 않아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잊으려 애쓰는 일 대신, 그 사람이 떠오른 순간을 알아보는 일이에요. 떠오르는 것을 막지 않아도 돼요. 떠올랐다는 것을 알고, 연락할지는 마음이 한 번 가라앉은 뒤에 정해도 늦지 않아요.

오늘 해 볼 것

  1. 그 사람이 떠오르면 ‘지금 그리움이 올라오는구나’ 하고 한 번 말하고, 숨을 세 번 쉬는 동안 발바닥이나 손에 닿는 감촉을 느껴 보세요.
  2.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바로 보내지 말고, 메모장에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두세요. 하루가 지난 뒤에 다시 읽어 보세요.
  3. 그 사람과 함께한 시간 가운데 고마웠던 일 하나를 적어 보세요. 그리움이 올라오는 만큼 쓸 것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애정에서 슬픔이 생긴다고 했으니 사랑한 것이 잘못이었다.
게송은 사랑하는 이를 보지 못하는 일을 괴로움이라 부르고 슬픔이 어디서 생기는지를 말할 뿐, 사랑한 일을 나무라는 말은 이 범위에 없다. dhp210:3–4
애정에서 풀려난 이에게 슬픔이 없다고 했으니 빨리 풀려나야 한다.
게송은 풀려난 이의 상태를 말할 뿐, 풀려나는 방법도 때도 이 범위에 없다. dhp213:1–4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헤어진 뒤 몇 주가 지나도 잠·식사·일이 무너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이야기해 보세요.
  • 밤에도 이야기할 곳이 필요하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 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