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꾸려 온 가게를 접었어요. 모아 둔 것도 다 잃었어요.
십 년 가까이 꾸려 온 가게의 문을 닫았어요. 버티느라 모아 둔 돈도 다 쓰고 빚도 조금 남았어요. 가게 앞을 지나가는 게 겁나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피하게 돼요. 밤이면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어요.
먼저
오래 꾸려 온 가게와 모아 둔 돈을 한꺼번에 잃으면 허탈하고 부끄럽고 무서운 마음이 같이 오는 것이 당연해요. 그 마음에 서두를 이유는 없어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사왓티의 제따숲, 아나타삔디까의 절에 머물던 부처님께 재가자 아나타삔디까가 찾아와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았습니다. 부처님은 그에게 재물을 얻는 까닭이 다섯 가지라고 일렀습니다. 자신과 부모와 가족을 기쁘게 하는 일, 벗과 동료를 기쁘게 하는 일, 재난에서 자신을 지키는 일, 다섯 가지 바침을 올리는 일, 수행자들에게 베푸는 일입니다. 이어 이 까닭에 맞게 재물을 얻어 쓴 고귀한 제자의 재물이 줄어드는 경우와 늘어나는 경우를 나란히 말했고, 마지막에 그 제자가 스스로 돌아보는 게송을 읊었습니다.
“집주인이여, 재물을 얻는 까닭이 다섯 있다. 어떤 다섯인가? 집주인이여, 고귀한 제자는 애써 일해서 얻고, 팔의 힘으로 모으고, 땀 흘려 벌고, 바르고 정당하게 얻은 재물로 자신을 즐겁고 흡족하게 하여 바르게 즐거움을 지킨다. 부모를 즐겁고 흡족하게 하여 바르게 즐거움을 지킨다. 자식과 배우자, 하인과 일꾼과 딸린 사람들을 즐겁고 흡족하게 하여 바르게 즐거움을 지킨다. 이것이 재물을 얻는 첫째 까닭이다. 또한 집주인이여, 고귀한 제자는 애써 일해서 얻고, 팔의 힘으로 모으고, 땀 흘려 벌고, 바르고 정당하게 얻은 재물로 벗과 동료를 즐겁고 흡족하게 하여 바르게 즐거움을 지킨다. 이것이 재물을 얻는 둘째 까닭이다.”
빠알리 원문
“pañcime, gahapati, bhogānaṁ ādiyā. Katame pañca? Idha, gahapati, ariyasāvako uṭṭhānavīriyādhigatehi bhogehi bāhābalaparicitehi sedāvakkhittehi dhammikehi dhammaladdhehi attānaṁ sukheti pīṇeti sammā sukhaṁ pariharati; mātāpitaro sukheti pīṇeti sammā sukhaṁ pariharati; puttadāradāsakammakaraporise sukheti pīṇeti sammā sukhaṁ pariharati. Ayaṁ paṭhamo bhogānaṁ ādiyo. Puna caparaṁ, gahapati, ariyasāvako uṭṭhānavīriyādhigatehi bhogehi bāhābalaparicitehi sedāvakkhittehi dhammikehi dhammaladdhehi mittāmacce sukheti pīṇeti sammā sukhaṁ pariharati. Ayaṁ dutiyo bhogānaṁ ādiyo.
“집주인이여, 고귀한 제자가 재물을 얻는 이 다섯 가지 까닭에 맞게 재물을 얻는데도 재물이 줄어든다면,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재물을 얻는 까닭이 되는 일들을 나는 해 왔다. 그런데도 내 재물이 다해 가는구나.’ 그러므로 그에게는 후회가 없다.”
빠알리 원문
Tassa ce, gahapati, ariyasāvakassa ime pañca bhogānaṁ ādiye ādiyato bhogā parikkhayaṁ gacchanti, tassa evaṁ hoti: ‘ye vata bhogānaṁ ādiyā te cāhaṁ ādiyāmi bhogā ca me parikkhayaṁ gacchantī’ti. Itissa hoti avippaṭisāro.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부처님은 재가자 아나타삔디까에게 재물을 얻는 까닭이 다섯 가지라고 일렀어요. 첫째와 둘째는 가게를 접은 사람에게 가까워요. 땀 흘려 번 재물로 자신과 부모, 가족,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벗과 동료도 기쁘게 한다는 까닭이에요. 오래 꾸려 온 가게가 그동안 누구를 먹이고 누구와 함께 일했는지 떠올려 볼 수 있어요.
그런 뒤 경은 재물이 줄어드는 경우를 말해요. 이 까닭에 맞게 재물을 얻어 썼는데도 재물이 줄어드는 사람은 ‘그 일들을 나는 해 왔는데 내 재물이 다해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에게는 “후회가 없다”고 해요. 경이 그린 것은 그 사람의 처지예요. 잃은 뒤에 아픈 마음이 들면 안 된다는 요구는 이 범위에 없어요.
경은 재물이 줄어든 이유를 따지지 않아요. 장사가 안 된 까닭을 찾는 말도, 잘못을 가리는 말도 이 대목에는 없어요. 밤마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되짚느라 지쳤다면, 그 되짚음이 이 장면에서는 필요한 일로 놓여 있지 않아요.
게송은 같은 사람이 스스로 해 온 일을 헤아리는 목록이에요.
재물을 누렸고, 먹여 살릴 이들을 먹여 살렸다. 재난을 넘겼고, 높은 곳으로 이끄는 베풂을 했고, 다섯 가지 바침을 올렸다. 행실이 바른 이들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자들을 돌보았다. 슬기로운 재가자가 재물을 바라는 까닭, 그 목적을 나는 이루었다. 내가 한 일에는 뉘우칠 것이 없다.
빠알리 원문
Bhuttā bhogā bhatā bhaccā, vitiṇṇā āpadāsu me; Uddhaggā dakkhiṇā dinnā, atho pañcabalīkatā; Upaṭṭhitā sīlavanto, saññatā brahmacārayo. Yadatthaṁ bhogaṁ iccheyya, paṇḍito gharamāvasaṁ; So me attho anuppatto, kataṁ ananutāpiyaṁ.
누렸고, 먹여 살렸고, 재난을 넘겼다고 하나씩 세어요. 가게를 지켜 온 시간 동안 내가 한 일도 이렇게 적어 볼 수 있어요. 몇 줄만 채워져도 괜찮아요.
오늘 해 볼 것
- 가게가 지난 세월 동안 누구를 먹이고 누구와 함께 일했는지 이름을 종이에 적어 보세요.
- ‘내가 해 온 일’ 목록을 세 줄만 써 보세요. 월급을 챙긴 일, 단골을 맞은 일, 어려운 철을 넘긴 일처럼 있었던 사실만 적어요.
- 남은 빚과 돈을 한 장에 적고, 이번 주에 확인할 곳 한 군데를 정해 보세요. 혼자 하기 어려우면 아래 기관에 상담을 받아 보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재물이 줄어도 후회가 없다고 했으니 잃은 것을 슬퍼하면 안 된다.
- 경은 다섯 가지 까닭에 맞게 재물을 얻어 쓴 사람의 마음을 그릴 뿐이고, 잃은 아픔을 접으라고 시키는 문장은 이 범위에 없다. an5.41:6.1–6.3
- 재물이 줄어든 것은 재물을 쓴 방식이 틀렸기 때문이다.
- 경은 이 까닭에 맞게 재물을 얻어 썼는데도 재물이 줄어드는 경우를 따로 말하고, 줄어든 이유를 잘못으로 돌리는 말은 하지 않는다. an5.41:6.1–6.3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폐업한 소상공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재기 지원(희망리턴패키지 등)을 알아볼 수 있어요.
- 빚이 부담되면 서민금융진흥원 서민금융콜센터 1397,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 조정 상담을 받아 볼 수 있어요.
- 밤에도 이야기할 곳이 필요하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 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