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잘되는 게 기뻐해 주기보다 배가 아파요.

오랜 친구가 원하던 회사에 붙었다는 소식을 전해 왔어요. 겉으로는 축하한다고 했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가라앉았어요. 친구가 잘되는 게 싫은 건 아닌데 기뻐하지 못하는 제가 나쁜 사람 같아서 더 불편해요.

먼저

친구가 잘된 소식에 마음 한쪽이 가라앉는 일은 생각보다 흔해요. 그런 자신이 싫어지는 마음까지 같이 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마가다 땅 라자가하 동쪽, 베디야까 산의 인드라살라 동굴에 부처님이 머물 때였습니다. 신들의 왕 삭까가 부처님을 뵙고 싶어 서른셋 신들과 함께 찾아왔고,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질문했습니다. 삭까는 모두가 원한 없이 살기를 바라는데도 원한을 품고 사는 까닭을 물었고, 부처님은 질투와 인색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삭까는 이어 질투와 인색이 무엇에서 일어나는지 물었습니다. 부처님은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좋아함과 싫어함은 원하는 마음에서, 원하는 마음은 생각에서 일어난다고 차례로 짚어 올라갔습니다.

“존귀한 분이여, 신과 사람, 아수라, 용, 간답바, 그 밖에 여러 몸을 가진 이들은 어떤 매임에 묶여 있습니까? ‘원한도 폭력도 적대도 해침도 없이, 원한 없는 이로 살고 싶다’고 바라면서도, 그들은 원한을 품고 폭력을 쓰고 적대하고 해치며, 원한을 품은 채 살아갑니다.” 삭까는 이렇게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은 그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신들의 왕이여, 신과 사람, 아수라, 용, 간답바, 그 밖에 여러 몸을 가진 이들은 질투와 인색에 묶여 있다. ‘원한도 폭력도 적대도 해침도 없이, 원한 없는 이로 살고 싶다’고 바라면서도, 그들은 원한을 품고 폭력을 쓰고 적대하고 해치며, 원한을 품은 채 살아간다.”
DN 21 삭까빤하 숫따 (삭까의 질문 - 제석문경) 2.1.2–2.1.7
빠알리 원문

“Kiṁsaṁyojanā nu kho, mārisa, devā manussā asurā nāgā gandhabbā ye caññe santi puthukāyā, te: ‘averā adaṇḍā asapattā abyāpajjā viharemu averino’ti iti ca nesaṁ hoti, atha ca pana saverā sadaṇḍā sasapattā sabyāpajjā viharanti saverino”ti? Itthaṁ sakko devānamindo bhagavantaṁ pañhaṁ apucchi. Tassa bhagavā pañhaṁ puṭṭho byākāsi: “Issāmacchariyasaṁyojanā kho, devānaminda, devā manussā asurā nāgā gandhabbā ye caññe santi puthukāyā, te: ‘averā adaṇḍā asapattā abyāpajjā viharemu averino’ti iti ca nesaṁ hoti, atha ca pana saverā sadaṇḍā sasapattā sabyāpajjā viharanti saverino”ti.

“그런데 존귀한 분이여, 질투와 인색은 무엇에서 일어나고,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에서 태어나고, 무엇에서 비롯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질투와 인색이 있고, 무엇이 없을 때 질투와 인색이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질투와 인색은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일어나고,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생기고,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태어나고,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비롯된다. 좋아함과 싫어함이 있을 때 질투와 인색이 있고, 좋아함과 싫어함이 없을 때 질투와 인색이 없다.”
DN 21 삭까빤하 숫따 (삭까의 질문 - 제석문경) 2.2.2–2.2.7
빠알리 원문

“Issāmacchariyaṁ pana, mārisa, kiṁnidānaṁ kiṁsamudayaṁ kiṁjātikaṁ kiṁpabhavaṁ; kismiṁ sati issāmacchariyaṁ hoti; kismiṁ asati issāmacchariyaṁ na hotī”ti? “Issāmacchariyaṁ kho, devānaminda, piyāppiyanidānaṁ piyāppiyasamudayaṁ piyāppiyajātikaṁ piyāppiyapabhavaṁ; piyāppiye sati issāmacchariyaṁ hoti, piyāppiye asati issāmacchariyaṁ na hotī”ti.

“그런데 존귀한 분이여, 좋아함과 싫어함은 무엇에서 일어나고,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에서 태어나고, 무엇에서 비롯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좋아함과 싫어함이 있고, 무엇이 없을 때 좋아함과 싫어함이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좋아함과 싫어함은 원하는 마음(찬다)에서 일어나고, 원하는 마음에서 생기고, 원하는 마음에서 태어나고, 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원하는 마음이 있을 때 좋아함과 싫어함이 있고, 원하는 마음이 없을 때 좋아함과 싫어함이 없다.” “그런데 존귀한 분이여, 원하는 마음은 무엇에서 일어나고,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에서 태어나고, 무엇에서 비롯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원하는 마음이 있고, 무엇이 없을 때 원하는 마음이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원하는 마음은 생각(위딱까)에서 일어나고, 생각에서 생기고, 생각에서 태어나고, 생각에서 비롯된다. 생각이 있을 때 원하는 마음이 있고, 생각이 없을 때 원하는 마음이 없다.”
DN 21 삭까빤하 숫따 (삭까의 질문 - 제석문경) 2.2.8–2.2.19
빠알리 원문

“Piyāppiyaṁ pana, mārisa, kiṁnidānaṁ kiṁsamudayaṁ kiṁjātikaṁ kiṁpabhavaṁ; kismiṁ sati piyāppiyaṁ hoti; kismiṁ asati piyāppiyaṁ na hotī”ti? “Piyāppiyaṁ kho, devānaminda, chandanidānaṁ chandasamudayaṁ chandajātikaṁ chandapabhavaṁ; chande sati piyāppiyaṁ hoti; chande asati piyāppiyaṁ na hotī”ti. “Chando pana, mārisa, kiṁnidāno kiṁsamudayo kiṁjātiko kiṁpabhavo; kismiṁ sati chando hoti; kismiṁ asati chando na hotī”ti? “Chando kho, devānaminda, vitakkanidāno vitakkasamudayo vitakkajātiko vitakkapabhavo; vitakke sati chando hoti; vitakke asati chando na hotī”ti.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하나 묻고 싶어요. 배가 아팠던 그 순간, 정확히 무엇이 따끔했나요? 친구가 얻은 것이었는지, 그 옆에 놓인 내 모습이었는지, 내가 아직 갖지 못한 것이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삭까가 부처님께 처음 던진 질문은, 원한 없이 살고 싶은데 왜 그렇게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어요. 부처님은 질투와 인색에 묶여 있어서라고 답했어요. 이 답은 신과 사람, 그 밖의 모든 이를 한꺼번에 가리켜요. 친구의 일이 기쁘기만 하지 않은 마음을 경은 어떤 사람만의 결함으로 그리지 않아요.

삭까는 이어서 그 질투가 어디서 일어나는지 물었어요. 부처님은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일어난다고 답했어요. 한 걸음 더 올라가면 좋아함과 싫어함은 원하는 마음에서, 원하는 마음은 생각에서 일어나요. 경은 이 마음을 막으라고 하지 않고 일어나는 순서를 보여 줘요.

오늘로 옮겨 보면, 전화를 끊은 뒤 가라앉은 마음에는 ‘나도 저런 자리를 원했는데’ 같은 원함이 있었을 수 있고, 그 앞에는 머릿속을 스친 생각 한 줄이 있었을 수 있어요. 이 부분은 편집자가 경의 순서에 비추어 붙인 해석이에요.

배 아픈 마음이 들었다고 친구를 아끼는 마음이 지워지지는 않아요. 마음이 어디서 올라왔는지 한 칸만 거슬러 올라가 봐도, 불편함이 조금은 말이 돼요.

오늘 해 볼 것

  1. 배가 아프다고 느껴질 때 ‘지금 배가 아프구나’ 하고 한 번 말하고, 그 직전에 스친 생각을 한 줄 적어 보세요.
  2. 그 생각 밑에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은 ___’ 하고 빈칸을 채워 보세요. 채운 내용이 부끄러워도 괜찮아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아요.
  3. 기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축하 한 줄을 써 보세요. 쓰기만 하고 보내지 않아도 돼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질투가 나는 것은 성품이 나빠서다
경은 신과 사람, 그 밖의 모든 이가 질투와 인색에 묶여 있다고 한다 dn21:2.1.6–2.1.7
좋아함과 싫어함을 없애라는 말이다
이 구절은 질투가 일어나는 곳을 답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끊으라는 명령은 없다 dn21:2.2.5–2.2.7
이 문답이 질투를 없애는 방법까지 알려 준다
이 대목은 질투 ← 좋아함과 싫어함 ← 원하는 마음 ← 생각의 순서까지만 답한다. 그다음은 이어지는 문답에 있다 dn21:2.2.8–2.2.19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비교와 열등감이 오래 이어져 일상이 힘들어지면 가까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야기해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