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을 계속 미뤄요.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시작하려고 하면 몸이 먼저 무거워져요. 조금만 쉬었다가 하자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나고, 밤에는 자책이 밀려와요. 다음 날도 같은 일이 되풀이돼요.
먼저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몸이 안 움직이면 답답하고, 그런 자신이 미워지기도 해요. 그 마음을 안고 지내는 하루가 길었을 거예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부처님이 수행자들에게 일렀습니다. 눕고 싶어지는 때를 여덟 가지 상황으로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일을 마쳤을 때, 길을 가야 할 때, 길을 다녀왔을 때, 탁발한 음식이 모자랐거나 넉넉했을 때, 가벼운 병이 났을 때, 병에서 막 나았을 때였습니다. 부처님은 상황마다 눕는 쪽의 생각과 애쓰는 쪽의 생각을 짝지어 보여 주었습니다.
“수행자들이여, 여기 어떤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런데 그 일을 하면 몸이 지칠 것이다. 차라리 누워야겠다.’ 그는 누워서, 이르지 못한 것에 이르고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몸소 겪지 못한 것을 몸소 겪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수행자들이여, 이것이 게으름이 기대는 첫째 근거이다.”
빠알리 원문
Idha, bhikkhave, bhikkhunā kammaṁ kattabbaṁ hoti. Tassa evaṁ hoti: ‘kammaṁ kho me kattabbaṁ bhavissati. Kammaṁ kho pana me karontassa kāyo kilamissati. Handāhaṁ nipajjāmī’ti. So nipajjati, na vīriyaṁ ārabhati appattassa pattiyā anadhigatassa adhigamāya asacchikatassa sacchikiriyāya. Idaṁ, bhikkhave, paṭhamaṁ kusītavatthu.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이 경은 수행자들에게 한 말씀이에요. 부처님은 눕고 싶어지는 때를 여덟 가지로 들고, 같은 상황에서 애쓰게 되는 때를 또 여덟 가지로 짝지었어요. 그중 첫 짝을 옮겨 볼게요.
눕는 수행자의 생각은 ‘그 일을 하면 몸이 지칠 것이다’였어요. 그럴듯한 이유예요. 경은 이런 이유를 숨기지 않고 게으름이 기대는 근거라고 적었어요.
“수행자들이여, 여기 어떤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런데 일을 하는 동안에는 깨달은 분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두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미리 애써 두어야겠다. 이르지 못한 것에 이르고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몸소 겪지 못한 것을 몸소 겪기 위해서.’ 그는 이르지 못한 것에 이르고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몸소 겪지 못한 것을 몸소 겪기 위해 애쓴다. 수행자들이여, 이것이 애씀을 일으키는 첫째 근거이다.”
빠알리 원문
Idha, bhikkhave, bhikkhunā kammaṁ kattabbaṁ hoti. Tassa evaṁ hoti: ‘kammaṁ kho me kattabbaṁ bhavissati. Kammaṁ kho mayā karontena na sukaraṁ buddhānaṁ sāsanaṁ manasi kātuṁ. Handāhaṁ paṭikacceva vīriyaṁ ārabhāmi appattassa pattiyā anadhigatassa adhigamāya asacchikatassa sacchikiriyāyā’ti. So vīriyaṁ ārabhati appattassa pattiyā anadhigatassa adhigamāya asacchikatassa sacchikiriyāya. Idaṁ, bhikkhave, paṭhamaṁ ārambhavatthu.
같은 상황에서 다른 수행자는 일을 하는 동안에는 가르침을 마음에 두기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미리 애써 두기로 해요. 두 사람 앞에 놓인 것은 똑같이 해야 할 일 하나예요. 달라진 것은 그 일을 앞에 두고 하는 생각이에요.
미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눕고 싶게 만드는지 이유를 먼저 들어 보세요. 지칠 것 같다, 어렵다, 시작이 막막하다. 경에서도 눕는 수행자의 생각에는 먼저 이유가 와요. 경은 이 이유를 게으름이 기대는 근거라 부르지만 나무라지는 않아요. 이유를 알아보는 일이 시작이라고 편집자는 읽어요. 그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은 일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한 걸음을 떼 두는 일이에요.
여덟 가지에는 가벼운 병이 난 때와 병에서 막 나은 때도 들어 있어요. 수행자가 가르침의 목표를 향해 애쓰는 일을 두고 한 말씀이라, 쉬어야 하는 몸에 그대로 겹치지는 않을게요.
오늘 해 볼 것
- 미루는 일 하나를 정해, 눕고 싶게 만드는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지칠 것 같다’처럼 짧게 적으면 돼요.
- 그 일의 맨 앞 한 걸음을 5분 안에 끝낼 수 있게 줄여 보세요. 파일을 여는 정도면 충분해요.
-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해 둘 수 있는 것을 하나 해 두세요. 책상 위 정리 같은 것이면 돼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쉬고 싶은 마음이 들면 모두 게으름이다
- 경은 수행자가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누워 가르침의 목표를 향한 애씀을 하지 않는 경우를 든다. 일상의 모든 쉼을 가리키는 말은 이 대목에 없다 an8.80:1.3–1.7
- 애쓴다는 것은 몸이 지쳐도 계속 일하라는 말이다
- 애씀의 첫째 근거는 일을 하기 전에 미리 애써 두는 것이다. 지친 몸으로 계속 일하라는 말은 이 대목에 없다 an8.80:9.3–9.7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미루는 일이 오래 이어지고 기운이 없어 아무것도 하기 힘든 날이 계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