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연락 없이 늦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 해요.
아이가 올 시간이 지났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면 머릿속에 사고 장면이 지나가요. 손에 일이 잡히지 않고 현관만 쳐다보게 돼요. 아이가 아무 일 없이 들어오면 안도하다가 화부터 나서 쏘아붙이고, 그러고 나서 후회해요.
먼저
연락이 닿지 않는 동안 온갖 장면이 머릿속을 지나가서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니 그 시간이 길고 힘들겠어요. 그만큼 아이가 마음에 닿아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말라 사람들의 땅, 우루웰라깝빠 마을에 부처님이 머물던 때입니다. 촌장 바드라까가 찾아와 괴로움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사라지는지 가르쳐 달라고 청했습니다. 부처님은 과거나 미래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금 앉아 있는 그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가르치겠다고 했습니다. 바드라까는 마을 사람 가운데 해를 입으면 자신에게 슬픔이 일어날 이들에게는 바라는 마음과 끌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없다고 스스로 답했습니다. 부처님이 이것을 과거와 미래에 적용해 보라고 하자 바드라까는 놀라워하며, 밖에서 지내는 아이 찌라와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침마다 사람을 보내 아이를 알아보게 하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마음이 평소와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그 아이에게, 또 아이의 어머니에게 같은 일이 생기면 슬픔이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바드라까는 어찌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답했습니다.
“스승님, 우루웰라깝빠 사람들 가운데 죽임을 당하거나 묶이거나 재산을 잃거나 비난받으면 제게 슬픔과 탄식과 아픔과 근심과 절망이 일어날 이들에게는, 제가 바라는 마음과 끌림이 있습니다. 스승님, 그런데 우루웰라깝빠 사람들 가운데 죽임을 당하거나 묶이거나 재산을 잃거나 비난받아도 제게 슬픔과 탄식과 아픔과 근심과 절망이 일어나지 않을 이들에게는, 제가 바라는 마음과 끌림이 없습니다.” “촌장이여, 그대는 스스로 보고 알고, 때를 기다릴 것 없이 곧바로 얻어 깊이 들어간 이 이치로 지나간 때와 다가올 때에도 이끌어 적용해 보십시오. ‘지나간 때에 괴로움이 일어났다면 모두 바라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바라는 마음은 괴로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다가올 때에 괴로움이 일어난다면 모두 바라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될 것이다. 바라는 마음은 괴로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빠알리 원문
“Yesaṁ me, bhante, uruvelakappiyānaṁ manussānaṁ vadhena vā bandhena vā jāniyā vā garahāya vā uppajjeyyuṁ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 atthi me tesu chandarāgo. Yesaṁ pana, bhante, uruvelakappiyānaṁ manussānaṁ vadhena vā bandhena vā jāniyā vā garahāya vā nuppajjeyyuṁ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 natthi me tesu chandarāgo”ti. “Iminā tvaṁ, gāmaṇi, dhammena diṭṭhena viditena akālikena pattena pariyogāḷhena atītānāgate nayaṁ nehi: ‘yaṁ kho kiñci atītamaddhānaṁ dukkhaṁ uppajjamānaṁ uppajji sabbaṁ taṁ chandamūlakaṁ chandanidānaṁ. Chando hi mūlaṁ dukkhassa. Yampi hi kiñci anāgatamaddhānaṁ dukkhaṁ uppajjamānaṁ uppajjissati, sabbaṁ taṁ chandamūlakaṁ chandanidānaṁ. Chando hi mūlaṁ dukkhassā’”ti.
“놀랍습니다, 스승님. 신기합니다, 스승님. 스승님께서 참 잘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는 괴로움은 모두 바라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바라는 마음은 괴로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스승님, 저에게는 찌라와시라는 아이가 있는데 밖의 거처에서 지냅니다. 스승님,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냅니다. ‘여보게, 가서 찌라와시 아이를 알아보고 오게.’ 스승님,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동안 저는 마음이 평소와 달라집니다. ‘찌라와시 아이에게 무슨 탈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빠알리 원문
“Acchariyaṁ, bhante, abbhutaṁ, bhante. Yāva subhāsitañcidaṁ, bhante, bhagavatā: ‘yaṁ kiñci dukkhaṁ uppajjamānaṁ uppajjati, sabbaṁ taṁ chandamūlakaṁ chandanidānaṁ. Chando hi mūlaṁ dukkhassā’ti. Atthi me, bhante, ciravāsī nāma kumāro bahi āvasathe paṭivasati. So khvāhaṁ, bhante, kālasseva vuṭṭhāya purisaṁ uyyojemi: ‘gaccha, bhaṇe, ciravāsiṁ kumāraṁ jānāhī’ti. Yāvakīvañca, bhante, so puriso nāgacchati, tassa me hoteva aññathattaṁ: ‘mā heva ciravāsissa kumārassa kiñci ābādhayitthā’”ti.
“촌장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찌라와시가 죽임을 당하거나 묶이거나 재산을 잃거나 비난받는다면, 그대에게 슬픔과 탄식과 아픔과 근심과 절망이 일어나겠습니까?” “스승님, 찌라와시가 죽임을 당하거나 묶이거나 재산을 잃거나 비난받는다면 제 목숨마저 흔들릴 텐데, 어찌 슬픔과 탄식과 아픔과 근심과 절망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촌장이여, 이런 길로도 알아야 합니다. ‘일어나는 괴로움은 모두 바라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바라는 마음은 괴로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빠알리 원문
“Taṁ kiṁ maññasi, gāmaṇi, ciravāsissa kumārassa vadhena vā bandhena vā jāniyā vā garahāya vā uppajjeyyuṁ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ti? “Ciravāsissa me, bhante, kumārassa vadhena vā bandhena vā jāniyā vā garahāya vā jīvitassapi siyā aññathattaṁ, kiṁ pana me nuppajjissanti sokaparidevadukkhadomanassupāyāsā”ti. “Imināpi kho etaṁ, gāmaṇi, pariyāyena veditabbaṁ: ‘yaṁ kiñci dukkhaṁ uppajjamānaṁ uppajjati, sabbaṁ taṁ chandamūlakaṁ chandanidānaṁ. Chando hi mūlaṁ dukkhassā’ti.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아이가 늦는 동안 아무것도 못 하는 마음이 경에도 있어요. 촌장 바드라까는 아침마다 사람을 보내 아이를 알아보게 했고, 그 사람이 돌아오기 전까지 “마음이 평소와 달라집니다”라고 부처님 앞에서 털어놓았어요. 그 말에 부처님이 나무라는 말을 한 흔적은 경에 없어요.
부처님은 바드라까에게 과거나 미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지금 앉아 있는 바드라까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짚었어요. 바드라까 스스로 답했어요. 마음이 닿은 이들에게는 일이 생기면 슬픔이 일어나고, 닿지 않은 이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요. 아끼는 이가 있는 곳에서 걱정도 일어난다는 걸 바드라까가 자기 사정으로 말한 거예요.
경의 “바라는 마음은 괴로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은 차갑게 들릴 수 있어요. ‘그러면 아이를 덜 아끼라는 말인가’ 싶을 수 있는데, 경은 아이를 향한 이 걱정의 뿌리도 바라는 마음이라고 짚어요. 그래도 아끼는 마음을 끊으라는 지시는 적혀 있지 않아요. 걱정하는 바드라까를 고치라는 말도 이 경에 나오지 않아요.
오늘 밤에 옮겨 보면, 현관을 쳐다보게 되는 그 불안은 아이에게 마음이 닿아 있어서 생기는 걱정이에요. 바드라까가 사람을 보내 소식을 알아보게 한 일도 경에 그대로 적혀 있어요. 아이에게 연락이 닿는 방법을 마련해 두는 일은 걱정을 덜어 주는 현실적인 일이에요.
아이가 들어왔을 때 안도하다 화가 나는 것도 이어진 마음의 한 모습이에요. 그 순간에 바로 쏘아붙이지 않아도 돼요. 숨을 한 번 쉬고 ‘걱정했어, 무사해서 다행이다’ 한 문장을 먼저 건네 보세요.
오늘 해 볼 것
- 불안이 올라오면 ‘지금 내 마음이 아이에게 닿아 있어서 이런 거구나’ 하고 한 번 속으로 말해 보세요. 불안을 없애려 하지 않아도 돼요.
- 아이와 늦을 때 문자 한 줄만 보내기로 미리 약속해 두세요. 연락이 닿을 방법이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요.
- 기다리는 동안 손이 닿는 일 하나(설거지, 빨래 개기)를 5분만 해 보세요. 5분 뒤에도 불안하면 다시 현관을 보아도 돼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괴로움의 뿌리가 바라는 마음이니 아이를 덜 아껴야 한다
- 이 경은 괴로움이 일어나는 자리를 보여 줄 뿐, 아끼는 마음을 줄이라거나 끊으라고 일러 주지 않는다 sn42.11:2.7–2.13
- 불안한 건 내가 집착해서다
- 경은 바드라까의 걱정도 아이를 향한 바라는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짚는다. 그렇다고 그를 나무라거나 아끼는 마음을 버리라고 하지는 않는다 sn42.11:3.1–3.6
- 사람을 보내 소식을 알아보는 것은 잘못이다
- 경은 바드라까가 사람을 보내 아이를 알아보게 한다고 적을 뿐, 그 일을 문제 삼지 않는다 sn42.11:2.19–2.20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불안이 커져 일상이 어렵거나 가슴 두근거림·불면이 이어지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상담받을 수 있어요.
- 아이와 연락이 오래 끊겼고 안전이 걱정되면 경찰(112)에 문의할 수 있어요. 실종·가출 상담은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 안내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