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소용없을 수도 있다는데 그래도 애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가족이 중한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어요. 의사에게서 치료가 듣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간병과 병원 일정을 이어 가고 있지만, 이걸 계속하는 게 맞는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요.

먼저

치료가 소용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면 지금까지 애쓴 일과 앞으로 애쓸 일이 한꺼번에 흔들려요. 그 불확실함을 안고 곁을 지키는 일은 무거워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이 경은 장소를 적지 않고, 부처님이 수행자들에게 일렀다는 말만 전합니다. 부처님은 세상에 세 종류의 아픈 이가 있다고 하며 먼저 병자를 이야기했습니다. 알맞은 음식과 약과 간병인이 있어도 병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이가 있고, 없어도 일어나는 이가 있고, 있어야만 일어나는 이가 있습니다. 부처님은 마지막 사람 때문에 병자를 위한 음식과 약과 간병인이 허락되었다고 하고, 이 사람 때문에 다른 아픈 이들도 돌보아야 한다고 일렀습니다. 이어서 같은 틀로 가르침을 펴는 까닭을 설명하는 비유가 이어지는데, 이 부분은 여기서 쓰지 않습니다.

“수행자들이여, 세상에는 세 종류의 아픈 이가 있습니다. 어떤 세 종류입니까? 수행자들이여, 어떤 아픈 이는 알맞은 음식을 얻든 얻지 못하든, 알맞은 약을 얻든 얻지 못하든, 알맞은 간병인을 얻든 얻지 못하든 그 병에서 일어나지 못합니다. 수행자들이여, 또 어떤 아픈 이는 알맞은 음식을 얻든 얻지 못하든, 알맞은 약을 얻든 얻지 못하든, 알맞은 간병인을 얻든 얻지 못하든 그 병에서 일어납니다.”
AN 3.22 길라나 숫따 (병든 이들) 1.1–2.1
빠알리 원문

“Tayome, bhikkhave, gilānā santo saṁvijjamānā lokasmiṁ. Katame tayo? Idha, bhikkhave, ekacco gilāno labhanto vā sappāyāni bhojanāni alabhanto vā sappāyāni bhojanāni, labhanto vā sappāyāni bhesajjāni alabhanto vā sappāyāni bhesajjāni, labhanto vā patirūpaṁ upaṭṭhākaṁ alabhanto vā patirūpaṁ upaṭṭhākaṁ neva vuṭṭhāti tamhā ābādhā. Idha pana, bhikkhave, ekacco gilāno labhanto vā sappāyāni bhojanāni alabhanto vā sappāyāni bhojanāni, labhanto vā sappāyāni bhesajjāni alabhanto vā sappāyāni bhesajjāni, labhanto vā patirūpaṁ upaṭṭhākaṁ alabhanto vā patirūpaṁ upaṭṭhākaṁ vuṭṭhāti tamhā ābādhā.

“수행자들이여, 또 어떤 아픈 이는 알맞은 음식과 알맞은 약과 알맞은 간병인을 얻어야만 그 병에서 일어나고, 얻지 못하면 일어나지 못합니다. 수행자들이여, 그 가운데 알맞은 음식과 알맞은 약과 알맞은 간병인을 얻어야만 그 병에서 일어나는 그 아픈 이 때문에, 병자를 위한 음식이 허락되었고, 병자를 위한 약이 허락되었고, 간병인이 허락되었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들이여, 이 아픈 이 때문에 다른 아픈 이들도 돌보아야 합니다. 수행자들이여, 이것이 세상에 있는 세 종류의 아픈 이입니다.”
AN 3.22 길라나 숫따 (병든 이들) 3.1–4.3
빠알리 원문

Idha pana, bhikkhave, ekacco gilāno labhantova sappāyāni bhojanāni no alabhanto, labhantova sappāyāni bhesajjāni no alabhanto, labhantova patirūpaṁ upaṭṭhākaṁ no alabhanto vuṭṭhāti tamhā ābādhā. Tatra, bhikkhave, yvāyaṁ gilāno labhantova sappāyāni bhojanāni no alabhanto, labhantova sappāyāni bhesajjāni no alabhanto, labhantova patirūpaṁ upaṭṭhākaṁ no alabhanto vuṭṭhāti tamhā ābādhā, imaṁ kho, bhikkhave, gilānaṁ paṭicca gilānabhattaṁ anuññātaṁ gilānabhesajjaṁ anuññātaṁ gilānupaṭṭhāko anuññāto. Imañca pana, bhikkhave, gilānaṁ paṭicca aññepi gilānā upaṭṭhātabbā. Ime kho, bhikkhave, tayo gilānā santo saṁvijjamānā lokasmiṁ.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이 경은 수행자들에게 한 말이고, 세 종류의 아픈 이를 그려요. 알맞은 음식과 약과 돌보는 이가 있어도 병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없어도 일어나는 사람이 있고, 있어야만 일어나는 사람이 있어요. 세 번째 사람 때문에 병자를 위한 음식과 약과 간병인이 허락되었다고 부처님이 일러요.

첫 번째 사람을 경은 숨기지 않아요. 돌봄이 있어도 일어나지 못하는 병이 있다고 적어요. 치료가 소용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마음에 이 문장은 무겁게 닿을 수 있어요. 그 무게를 덜어 내는 말을 경은 하지 않아요.

그런데 경은 거기서 돌봄을 거두라고 하지 않아요. 부처님은 세 번째 사람 때문에 “다른 아픈 이들도 돌보아야 합니다”라고 말해요. 그리고 누가 어느 경우인지 미리 가르는 방법은 경에 적혀 있지 않아요.

치료를 계속할지 멈출지, 어떤 치료를 할지는 경이 정해 주지 않아요. 그 결정은 환자 본인과 가족, 의료진이 함께 내리는 일이에요.

그래서 ‘의미가 있을까’라는 물음 앞에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작아도 돼요. 오늘 환자에게 건넨 식사 한 끼, 약 시간을 챙긴 일, 곁에 앉아 있던 시간이 각각 돌봄이에요.

오늘 해 볼 것

  1. 의사에게 물을 것을 세 가지 적어 가 보세요. 이 치료의 목표가 무엇인지, 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에 달라지는 것이 무엇인지, 환자가 힘든 점을 줄일 방법이 있는지를요.
  2. 오늘 한 돌봄 중 하나(식사, 약, 곁에 앉기)를 고르고, 그것이 오늘 환자에게 준 것을 한 줄 적어 보세요. 낫는지와 상관없이 적어도 돼요.
  3. 돌보는 사람의 몫도 하나 정해 두세요. 하루 한 번 십오 분 쉬기, 다른 가족에게 맡길 일 한 가지처럼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돌봄으로 낫지 않으면 돌봄은 소용없다
경은 돌봄이 있어도 일어나지 못하는 병을 적고도, 다른 아픈 이들도 돌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an3.22:3.1–4.3
내 가족이 세 종류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있다
경은 누가 어느 종류인지 가르는 방법을 적지 않는다 an3.22:4.3–4.3
이 경은 치료를 끝까지 계속하라고 한다
경은 치료를 계속할지 멈출지를 말하지 않는다. 병자를 위한 음식·약·간병인이 허락되었다고 적을 뿐이다 an3.22:4.1–4.1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치료를 계속할지 바꿀지는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설명이 부족하면 다른 병원의 의견(2차 소견)을 구할 수도 있어요.
  • 호스피스·완화의료 상담은 담당 의료진이나 병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 팀에 요청할 수 있어요.
  • 간병·돌봄 제도 안내는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24시간), 노인장기요양 신청·상담은 국민건강보험공단 1577-1000.
  • 돌보는 사람이 지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