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게 너무 무서워요.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요.
어느 날 문득 언젠가 내가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 밤마다 같은 생각이 돌아와요. 가슴이 조이고 숨이 얕아져서 일부러 다른 일을 찾아 생각을 돌려요.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면 별것 아닌 걱정으로 넘길까 봐 혼자 안고 있어요.
먼저
죽음을 떠올리면 숨이 막힐 만큼 무서운 마음을 혼자 안고 있었군요. 그 무서움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자눗소니라는 브라흐마나(제사를 맡는 계층의 사람)가 부처님을 찾아와 인사를 나눈 뒤 한쪽에 앉아 자기 생각을 말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그 말을 그대로 받지 않고, 두려워하는 이도 있고 두려워하지 않는 이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고는 두려워하는 이 넷과 두려워하지 않는 이 넷을 하나씩 짚었습니다. 아래는 그중 감각의 즐거움과 몸을 아끼는 이가 심한 병을 만났을 때의 모습입니다.
브라흐마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이 가운데 어떤 이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까? 브라흐마나여, 여기 어떤 이는 감각의 즐거움을 향한 탐욕과 바람, 애착, 갈증, 들끓음, 목마른 욕망이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심한 병이 닿습니다. 심한 병이 닿은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아끼는 감각의 즐거움들이 나를 떠나겠구나. 나도 아끼는 그 즐거움들을 떠나겠구나.’ 그는 슬퍼하고 기운이 빠지고 탄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다가 혼란에 빠집니다. 브라흐마나여, 이런 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이로서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다. 브라흐마나여, 다시 여기 어떤 이는 몸을 향한 탐욕과 바람, 애착, 갈증, 들끓음, 목마른 욕망이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심한 병이 닿습니다. 심한 병이 닿은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아끼는 이 몸이 나를 떠나겠구나. 나도 아끼는 이 몸을 떠나겠구나.’ 그는 슬퍼하고 기운이 빠지고 탄식하며, 가슴을 치고 울다가 혼란에 빠집니다. 브라흐마나여, 이런 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이로서 죽음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합니다.
빠알리 원문
Katamo ca, brāhmaṇa, maraṇadhammo samāno bhāyati, santāsaṁ āpajjati maraṇassa? Idha, brāhmaṇa, ekacco kāmesu avītarāgo hoti avigatacchando avigatapemo avigatapipāso avigatapariḷāho avigatataṇho. Tamenaṁ aññataro gāḷho rogātaṅko phusati. Tassa aññatarena gāḷhena rogātaṅkena phuṭṭhassa evaṁ hoti: ‘piyā vata maṁ kāmā jahissanti, piye cāhaṁ kāme jahissāmī’ti. So socati kilamati paridevati, urattāḷiṁ kandati, sammohaṁ āpajjati. Ayaṁ kho, brāhmaṇa, maraṇadhammo samāno bhāyati, santāsaṁ āpajjati maraṇassa. Puna caparaṁ, brāhmaṇa, idhekacco kāye avītarāgo hoti avigatacchando avigatapemo avigatapipāso avigatapariḷāho avigatataṇho. Tamenaṁ aññataro gāḷho rogātaṅko phusati. Tassa aññatarena gāḷhena rogātaṅkena phuṭṭhassa evaṁ hoti: ‘piyo vata maṁ kāyo jahissati, piyañcāhaṁ kāyaṁ jahissāmī’ti. So socati kilamati paridevati, urattāḷiṁ kandati, sammohaṁ āpajjati. Ayampi kho, brāhmaṇa, maraṇadhammo samāno bhāyati, santāsaṁ āpajjati maraṇassa.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자눗소니는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자기 생각을 부처님께 말했어요. 부처님은 두려워하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다고 나누어 답했어요. 경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를 나무라지 않고, 그 마음에 어떤 생각이 지나가는지를 그대로 적어 두었어요.
병이 닿은 그 사람의 생각은 “내가 아끼는 이 몸이 나를 떠나겠구나. 나도 아끼는 이 몸을 떠나겠구나.”예요. 두려움 밑에 몸과 삶의 즐거움을 아끼는 마음이 있고, 그것과 헤어진다는 생각이 슬픔과 혼란을 불러와요. 경은 두려움의 뿌리로, 몸과 즐거움을 향한 탐욕과 목마른 욕망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을 짚어요. 그것이 가신 이를 나란히 놓을 뿐, 두려워하는 이를 나무라는 말은 없어요.
같은 병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를 경은 이렇게 적어요.
브라흐마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이 가운데 어떤 이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습니까? 브라흐마나여, 여기 어떤 이는 감각의 즐거움을 향한 탐욕과 바람, 애착, 갈증, 들끓음, 목마른 욕망이 가셨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심한 병이 닿습니다. 심한 병이 닿아도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내가 아끼는 감각의 즐거움들이 나를 떠나겠구나. 나도 아끼는 그 즐거움들을 떠나겠구나.’ 그는 슬퍼하지 않고 기운이 빠지지 않고 탄식하지 않으며, 가슴을 치고 울지 않고 혼란에 빠지지 않습니다. 브라흐마나여, 이런 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이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브라흐마나여, 다시 여기 어떤 이는 몸을 향한 탐욕과 바람, 애착, 갈증, 들끓음, 목마른 욕망이 가셨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심한 병이 닿습니다. 심한 병이 닿아도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내가 아끼는 이 몸이 나를 떠나겠구나. 나도 아끼는 이 몸을 떠나겠구나.’ 그는 슬퍼하지 않고 기운이 빠지지 않고 탄식하지 않으며, 가슴을 치고 울지 않고 혼란에 빠지지 않습니다. 브라흐마나여, 이런 이도 죽을 수밖에 없는 이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빠알리 원문
Katamo ca, brāhmaṇa, maraṇadhammo samāno na bhāyati, na santāsaṁ āpajjati maraṇassa? Idha, brāhmaṇa, ekacco kāmesu vītarāgo hoti vigatacchando vigatapemo vigatapipāso vigatapariḷāho vigatataṇho. Tamenaṁ aññataro gāḷho rogātaṅko phusati. Tassa aññatarena gāḷhena rogātaṅkena phuṭṭhassa na evaṁ hoti: ‘piyā vata maṁ kāmā jahissanti, piye cāhaṁ kāme jahissāmī’ti. So na socati na kilamati na paridevati, na urattāḷiṁ kandati, na sammohaṁ āpajjati. Ayaṁ kho, brāhmaṇa, maraṇadhammo samāno na bhāyati, na santāsaṁ āpajjati maraṇassa. Puna caparaṁ, brāhmaṇa, idhekacco kāye vītarāgo hoti vigatacchando vigatapemo vigatapipāso vigatapariḷāho vigatataṇho. Tamenaṁ aññataro gāḷho rogātaṅko phusati. Tassa aññatarena gāḷhena rogātaṅkena phuṭṭhassa na evaṁ hoti: ‘piyo vata maṁ kāyo jahissati, piyañcāhaṁ kāyaṁ jahissāmī’ti. So na socati na kilamati na paridevati, na urattāḷiṁ kandati, na sammohaṁ āpajjati. Ayampi kho, brāhmaṇa, maraṇadhammo samāno na bhāyati, na santāsaṁ āpajjati maraṇassa.
두 사람은 똑같이 심한 병을 만나요. 경이 짚는 차이는 몸과 즐거움을 향한 탐욕, 애착, 갈증이 가셨는지예요. 그런 마음이 언제 어떻게 가시는지는 이 대목에 적혀 있지 않아요.
경은 이 밖에 두려움이 닿는 곳을 두 가지 더 들어요. 지나온 날 해 놓은 일에 대한 걱정, 그리고 가르침에 대한 의심이에요. 지금 내 두려움이 이 가운데 어디에 가까운지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경은 그 마음을 숨기지 않고 말로 꺼내 놓았어요.
오늘 해 볼 것
- 숨이 막히는 느낌이 올 때는 앉아서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내쉬는 숨을 들이쉬는 숨보다 조금 길게 열 번 쉬어 보세요.
- 두려움이 닿는 곳을 한 줄로 적어 보세요. 몸이 사라지는 것,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 하지 못한 일, 모르는 것 가운데 어디에 가까운지 적으면 돼요.
- 그 한 줄을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에게 소리 내어 말해 보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죽음이 두려운 것은 수행이 모자라서다.
- 경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와 두려워하지 않는 이를 나란히 적는다. 두려워하는 이를 나무라는 말은 없다. an4.184:2.3–2.4
- 아끼는 것이 있으니 두려운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아끼지 말라는 말이다.
- 경은 아끼는 것이 떠난다는 생각이 슬픔과 혼란을 부른다고 적는다. 아끼지 말라는 명령은 이 대목에 없다. an4.184:3.4–3.6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숨이 막히는 증상이 자주 오거나 잠·일·식사 같은 일상이 흔들리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이야기해 보세요.
- 밤에도 이야기할 곳이 필요하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 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