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큰 병을 얻었어요. 남은 날이 길지 않대요.

검사 결과를 듣고 나서 병원 복도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어요. 또래들은 일하고 연애하는데 나는 남은 시간을 헤아리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부모님 앞에서는 괜찮은 척하지만 혼자 있으면 무너져요.

먼저

그런 이야기를 들은 마음이 어떨지 쉽게 말할 수 없어요. 믿기지 않고 억울하고 무서운 마음이 한꺼번에 오는 것도, 괜찮은 척하다가 혼자 무너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부처님이 라자가하의 대숲, 다람쥐 먹이터에 머물던 때, 재가 신자 디가우가 위중하게 앓았습니다. 그는 아버지 조티까를 시켜 부처님께 자기 집을 찾아와 달라고 청했습니다. 부처님은 말없이 승낙하고 아침에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 안부를 물은 뒤 디가우에게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일렀고, 디가우는 일러 준 것이 이미 자기 안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고는 한 가지 걱정을 털어놓았고, 아버지는 그 생각을 마음에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고, 오래지 않아 디가우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와 겉옷을 들고 재가 신자 디가우의 집으로 갔다. 마련된 자리에 앉아 디가우에게 말했다. “디가우여, 견딜 만한가? 지낼 만한가? 아픈 느낌이 가라앉고 커지지 않는가? 가라앉는 것이 보이고 커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가?” “부처님, 저는 견딜 만하지 않고 지낼 만하지 않습니다. 심한 아픈 느낌이 커지고 가라앉지 않습니다. 커지는 것이 보이고 가라앉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SN 55.3 디가우 숫따 (디가우) 2.1–2.3
빠알리 원문

Atha kho bhagavā nivāsetvā pattacīvaramādāya yena dīghāvussa upāsakassa nivesanaṁ tenupasaṅkami; upasaṅkamitvā paññatte āsane nisīdi. Nisajja kho bhagavā dīghāvuṁ upāsakaṁ etadavoca: “kacci te, dīghāvu, khamanīyaṁ, kacci yāpanīyaṁ? Kacci dukkhā vedanā paṭikkamanti, no abhikkamanti; paṭikkamosānaṁ paññāyati, no abhikkamo”ti? “Na me, bhante, khamanīyaṁ, na yāpanīyaṁ. Bāḷhā me dukkhā vedanā abhikkamanti, no paṭikkamanti; abhikkamosānaṁ paññāyati, no paṭikkamo”ti.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이 경에서 병상에 누운 이는 재가 신자 디가우예요. 그는 부처님이 자기 집으로 와 주기를 청했고, 부처님은 아침에 그의 집으로 갔어요.

부처님이 자리에 앉아 처음 한 말은 안부였어요. “디가우여, 견딜 만한가? 지낼 만한가?” 디가우는 견딜 만하지 않고 아픔이 커지고 있다고 있는 그대로 답했어요. 부처님은 그 대답을 듣고 나서, 부처와 가르침과 수행자 모임을 굳게 믿고 바른 행실을 지키라고 일렀어요. 이어서 모든 만들어진 것이 그대로 있지 않음을 보라고 했고, 디가우는 그것이 이미 자기에게 있다고 답했어요.

남은 날이 길지 않다는 말을 들은 몸과 마음에서 아프다고,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아요. 경의 병상에서도 그렇게 말해요.

디가우에게는 걱정이 하나 더 있었어요. 가르침대로 지내고 있다고 말한 뒤에도 마음에 남은 것을 부처님께 털어놓았어요.

“그런데 부처님, 제게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떠난 뒤에 이 조티까 어르신이 큰 괴로움에 빠지지 않기를.’”
SN 55.3 디가우 숫따 (디가우) 4.3–4.4
빠알리 원문

Api ca me, bhante, evaṁ hoti: ‘mā hevāyaṁ jotiko gahapati mamaccayena vighātaṁ āpajjī’”ti.

떠난 뒤의 아버지가 괴로울까 하는 걱정이에요. 경은 이 걱정을 숨기지 않고 적어 두었어요. 아버지 조티까는 그 생각은 마음에 두지 말라고 답했고, 부처님이 이 걱정에 답한 말은 이 대목에 적혀 있지 않아요.

병이 깊어도 남은 사람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 경의 사람에게도 있던 마음이에요. 그 걱정을 말로 꺼내 놓을 곳이 필요하면 가까운 한 사람에게 먼저 꺼내 볼 수 있어요.

오늘 해 볼 것

  1. 누가 몸 상태를 물으면 ‘괜찮아요’ 대신 있는 그대로 말해 보세요. 아프다, 무섭다, 모르겠다도 답이에요.
  2. 마음에 걸리는 사람의 이름과 걱정을 한 줄로 적고, 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 줄 더 적어 보세요.
  3. 의료진에게 통증과 남은 시간, 해 두고 싶은 일을 물어보고 메모해 두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남은 사람 걱정은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그 말은 아버지 조티까가 한 말이다. 부처가 이 걱정에 답한 말은 이 대목에 적혀 있지 않다. sn55.3:4.5–4.6
부처님이 찾아가서 병이 나았다.
경에는 부처님이 떠난 뒤 오래지 않아 디가우가 세상을 떠났다고 적혀 있다. 방문이 병을 낫게 했다는 문장은 없다. sn55.3:5.1–5.2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통증과 남은 시간, 치료 방향에 대한 설명은 주치의나 병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팀에 요청할 수 있어요. 병원 사회복지팀에서 돌봄·비용 상담도 안내해요.
  • 돌봄·복지 제도 안내는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24시간)
  • 밤에도 이야기할 곳이 필요하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
  • 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