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는 하는데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몇 달째 퇴근 후와 주말을 쪼개 자격시험 공부를 하고 있어요. 책상에 앉은 시간은 분명히 쌓이는데 점수는 제자리예요. 이 방법이 맞는지, 아니면 시간만 쓰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해요.

먼저

애쓰는 시간이 쌓이는데도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방향 자체가 의심스러워지는 게 자연스러워요. 그렇게 묻는 것은 그만큼 성실하게 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부처님이 머물던 때였습니다. 수행자 부미자가 자야세나 왕자의 집에 들렀더니 왕자가 물었습니다. 어떤 수행자들은 열매(수행의 결실)를 바라든 바라지 않든 열매를 얻을 수 없다고 말하는데, 그대의 스승은 무엇이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부미자는 스승에게 직접 들은 적은 없으나, 이치에 맞게 수행하면 얻고 이치에 맞지 않게 하면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돌아와 부처님께 이 일을 전하자, 부처님은 그 대답이 자신의 말과 가르침에 맞다고 인정하고 비유를 들어 이어서 일렀습니다.

“부미자여,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하자. 기름이 필요해 기름을 찾아 돌아다니던 그가 양동이에 모래를 쌓고 물을 조금씩 뿌려 가며 짠다. 바람을 품고 그렇게 하더라도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없다. 바람을 품지 않고 그렇게 하더라도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없다. 바람을 품기도 하고 품지 않기도 하면서 그렇게 하더라도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없다. 바람을 품는 것도 아니고 품지 않는 것도 아니게 그렇게 하더라도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없다. 왜 그런가? 그것은 기름을 얻는 데 맞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MN 126 부미자 숫따 (부미자) 10.1–10.7
빠알리 원문

Seyyathāpi, bhūmija, puriso telatthiko telagavesī telapariyesanaṁ caramāno vālik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Āsañcepi karitvā vālik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abhabbo telassa adhigamāya; anāsañcepi karitvā vālik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abhabbo telassa adhigamāya; āsañca anāsañcepi karitvā vālik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abhabbo telassa adhigamāya; nevāsaṁ nānāsañcepi karitvā vālik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abhabbo telassa adhigamāya. Taṁ kissa hetu? Ayoni hesā, bhūmija, telassa adhigamāya.

“부미자여,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노력, 바른 알아차림(사띠), 바른 마음 모음을 갖춘 수행자나 브라흐마나가 있다. 그들이 바람을 품고 수행하는 삶을 살면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바람을 품지 않고 수행하는 삶을 살아도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바람을 품기도 하고 품지 않기도 하면서 수행하는 삶을 살아도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바람을 품는 것도 아니고 품지 않는 것도 아니게 수행하는 삶을 살아도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왜 그런가? 그것은 열매를 얻는 데 맞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부미자여,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하자. 기름이 필요해 기름을 찾아 돌아다니던 그가 양동이에 참깨 가루를 쌓고 물을 조금씩 뿌려 가며 짠다. 바람을 품고 그렇게 하면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있다. 바람을 품지 않고 그렇게 해도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있다. 바람을 품기도 하고 품지 않기도 하면서 그렇게 해도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있다. 바람을 품는 것도 아니고 품지 않는 것도 아니게 그렇게 해도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있다. 왜 그런가? 그것은 기름을 얻는 데 맞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MN 126 부미자 숫따 (부미자) 14.1–15.7
빠알리 원문

Ye hi keci, bhūmija, samaṇā vā brāhmaṇā vā sammādiṭṭhino sammāsaṅkappā sammāvācā sammākammantā sammāājīvā sammāvāyāmā sammāsatī sammāsamādhino te āsañcepi karitvā brahmacariyaṁ caranti, bhabbā phalassa adhigamāya; anāsañcepi karitvā brahmacariyaṁ caranti, bhabbā phalassa adhigamāya; āsañca anāsañcepi karitvā brahmacariyaṁ caranti, bhabbā phalassa adhigamāya; nevāsaṁ nānāsañcepi karitvā brahmacariyaṁ caranti, bhabbā phalassa adhigamāya. Taṁ kissa hetu? Yoni hesā, bhūmija, phalassa adhigamāya. Seyyathāpi, bhūmija, puriso telatthiko telagavesī telapariyesanaṁ caramāno tilapiṭṭh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Āsañcepi karitvā tilapiṭṭh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bhabbo telassa adhigamāya; anāsañcepi karitvā …pe… āsañca anāsañcepi karitvā …pe… nevāsaṁ nānāsañcepi karitvā tilapiṭṭhaṁ doṇiyā ākiritvā udakena paripphosakaṁ paripphosakaṁ pīḷeyya, bhabbo telassa adhigamāya. Taṁ kissa hetu? Yoni hesā, bhūmija, telassa adhigamāya.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하나 묻고 싶어요. 지금 점수가 오르지 않는 일이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의 문제로 느껴지나요, ‘이렇게 해도 되는지’의 문제로 느껴지나요? 둘은 답이 달라서 나눠 보면 좋아요.

부처님은 수행자 부미자에게 비유를 들었어요. 기름이 필요한 사람이 모래를 양동이에 쌓고 물을 뿌려 가며 짜요. 경은 바람을 품든 품지 않든 그는 기름을 얻을 수 없다고 해요. 짜는 수고는 분명히 하고 있는데도요.

바로 이어 참깨 가루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나와요. 물을 뿌려 가며 짜는 수고는 같고, 이번에는 기름이 나와요. 경은 이 차이를 ‘맞는 방법인가’에 둬요. 비유 속 사람이 게으르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어요.

경의 비유는 수행의 길에 관한 말이라서, 자격시험 공부에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지금 하는 공부가 모래인지 참깨 가루인지는 이미 합격한 사람이나 기출문제 같은 실제 자료가 알려 줄 거예요. 비유에서 빌려 올 것은 점검할 대상 하나예요. 시간을 더 쏟기 전에, 지금 쓰는 방법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지 살피는 일이에요.

그렇게 살피는 일이 지금까지의 수고를 헛된 것으로 만들지는 않아요. 경도 그런 평가를 하지 않아요. 방법을 한 가지 바꿔 보고 같은 기간에 달라지는지 지켜보는 정도면 충분해요.

오늘 해 볼 것

  1. 지난 한 달 동안 한 일과 쏟은 시간을 적고, 그중 점수나 성과로 이어졌다고 느낀 것을 따로 표시해 보세요.
  2. 같은 일을 이미 해낸 사람 한 명에게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한 가지만 물어보세요.
  3. 방법을 하나만 바꿔 2주 동안 해 보고, 바꾸기 전과 달라진 것을 한 줄로 적어 보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결과가 나온다
경은 바람을 품든 품지 않든 방법이 맞으면 얻고 맞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고 한다. 바람을 버리라는 말은 이 구절에 없다 mn126:15.2–15.5
방법이 틀렸다면 지금까지의 수고는 전부 헛된 것이다
경은 모래로 짜는 방법을 두고 말한다. 쏟은 수고가 헛되다고 평가하는 말은 없다 mn126:10.1–10.7
경이 맞는 방법을 알려 주니 그대로 하면 공부도 성과가 난다
경이 말한 맞는 길은 바른 견해부터 바른 마음 모음까지 갖춘 수행의 길이다. 일이나 공부의 방법은 말하지 않는다 mn126:14.1–14.1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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