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둘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요. 외로워서 아무나 만나게 돼요.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잠깐 풀리는데, 돌아오면 같이 있어서 편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돼요. 그래도 혼자 있는 밤이 길어지면 연락이 오는 대로 나가게 돼요. 이런 만남이 쌓이니 오히려 더 허전해요.

먼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누구라도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게 돼요. 그래서 사람을 가리기 어려워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법구경 328번에서 330번까지의 세 게송은 코끼리 품에 실려 있습니다. 경전 본문에는 이 게송을 읊은 때와 상대가 적혀 있지 않고 게송만 전합니다. 세 게송은 길동무 이야기를 세 걸음으로 말합니다. 슬기로운 길동무를 만났을 때, 만나지 못했을 때, 곁에 있는 이가 함께 걸을 수 없는 사람일 때 어떻게 걸을지를 차례로 읊습니다.

슬기롭고 신중한 길동무를 만나, 함께 걸으며 바르게 지내는 든든한 벗을 만난다면, 모든 위험을 이겨 내고 기쁜 마음으로 알아차림(사띠)을 지니고 그와 함께 가라.
Dhp 328 (법구경 328번 게송) 1–4
빠알리 원문

Sace labhetha nipakaṁ sahāyaṁ, Saddhiṁ caraṁ sādhuvihāridhīraṁ; Abhibhuyya sabbāni parissayāni, Careyya tenattamano satīmā.

슬기롭고 신중한 길동무를 만나지 못하고, 함께 걸으며 바르게 지내는 든든한 벗을 만나지 못한다면, 정복한 나라를 내려놓고 떠나는 왕처럼, 숲속의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Dhp 329 (법구경 329번 게송) 1–4
빠알리 원문

No ce labhetha nipakaṁ sahāyaṁ, Saddhiṁ caraṁ sādhuvihāridhīraṁ; Rājāva raṭṭhaṁ vijitaṁ pahāya, Eko care mātaṅgaraññeva nāgo.

홀로 가는 것이 더 낫다. 어리석은 이와는 길동무가 될 수 없다. 홀로 가며 나쁜 짓을 하지 말라. 숲속의 코끼리처럼 걱정 없이.
Dhp 330 (법구경 330번 게송) 1–4
빠알리 원문

Ekassa caritaṁ seyyo, Natthi bāle sahāyatā; Eko care na ca pāpāni kayirā, Appossukko mātaṅgaraññeva nāgo.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세 게송에는 순서가 있어요. 첫 게송은 슬기롭고 함께 바르게 지내는 길동무를 만나면 그와 함께 가라고 해요. 곁에 둘 좋은 사람을 바라는 마음은 이 게송의 첫 줄에 이미 들어 있어요.

만나지 못했을 때를 말하는 게송이 바로 이어져요. “정복한 나라를 내려놓고 떠나는 왕처럼, 숲속의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고 해요. 좋은 길동무가 없을 때 아무나 곁에 두라는 말은 없고, 길동무 없이 걷는 길이 따로 적혀 있어요.

세 번째 게송은 홀로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하면서 “어리석은 이와는 길동무가 될 수 없다”고 이유를 달아요. 경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말하지 않아요.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 길동무라는 기준이 게송에 있어요.

오늘로 옮기면, 외로움이 클 때 사람을 가리기 어려워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게송은 길동무를 알아보는 기준을 둘 말해요. 함께 걸으며 바르게 지내는 슬기로운 사람인지, 게송이 길동무가 될 수 없다고 한 어리석은 이인지예요. 만난 뒤에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무거워졌는지를 보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짐작해 볼 수 있어요.

혼자 걷는 동안에 대해서도 게송은 “홀로 가며 나쁜 짓을 하지 말라”고 해요. 혼자인 시간을 부끄러운 시간으로 그리는 말은 경에 없어요.

오늘 해 볼 것

  1. 최근에 만난 사람 중 헤어지고 나서 마음이 가벼웠던 사람과 무거웠던 사람을 한 명씩 떠올려 적어 보세요. 판단하지 않고 적기만 해도 돼요.
  2. 외로워서 약속을 잡고 싶어질 때, 그 자리에서 답하지 말고 한 시간만 두었다가 정해 보세요.
  3. 혼자 있는 시간 중 하루 10분은 내가 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정해서 해 보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혼자가 낫다는 게송은 사람을 멀리하라는 말이다
첫 게송은 슬기롭고 함께 바르게 지내는 길동무를 만나면 그와 함께 가라고 한다 dhp328:1–4
이 게송은 외로움을 느끼지 말라는 말이다
세 게송 어디에도 외로움을 나무라는 말은 없다. 길동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어떻게 걸을지만 말한다 dhp329:1–4
곁에 있는 사람을 어리석은 이로 보고 끊어 내야 한다
게송은 어리석은 이와는 길동무가 될 수 없다고 말할 뿐, 곁에 있는 누구를 어리석다고 판정하는 말은 없다 dhp330:1–4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외로움이 오래 이어지고 일상이 힘들어지면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와 이야기해 보세요.
  • 혼자 감당하기 어려우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