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줄이고 싶은데 잘 안 돼요.
술을 줄이겠다고 몇 번이나 마음먹었는데, 모임이 생기거나 힘든 일이 있는 날이면 또 마시게 돼요. 다음 날 아침이면 후회가 오고, 그래도 며칠 지나면 같은 일이 반복돼요. 이러다 큰일이 날까 걱정도 돼요.
먼저
줄이려고 마음먹었는데 뜻대로 안 되면 답답하고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그런 마음이 드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싱갈라는 라자가하에 사는 집주인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여섯 방향에 절하라고 일렀고, 그는 새벽마다 머리와 옷을 적신 채 사방에 절했습니다. 부처님이 그를 보고 무엇을 하느냐고 물은 뒤, 가르침 안에서 삶을 살피는 길을 차례로 일러 주었습니다. 그 가르침 가운데 재물이 새는 여섯 구멍이 있었고, 첫째가 술에 거듭 빠져 지내는 일이었습니다.
“집주인의 아들이여, 곡주와 과일주 같은 술에 거듭 빠져 지내는 데에는 여섯 가지 허물이 있다. 눈앞에서 재물을 잃고, 다툼이 늘어나고, 병이 생기는 자리가 되고, 나쁜 평판을 낳고, 부끄러운 곳을 드러내고, 여섯째로 지혜를 약하게 만든다. 집주인의 아들이여, 술에 거듭 빠져 지내는 데에는 이 여섯 가지 허물이 있다.”
빠알리 원문
Cha khome, gahapatiputta, ādīnavā surāmerayamajjappamādaṭṭhānānuyoge. Sandiṭṭhikā dhanajāni, kalahappavaḍḍhanī, rogānaṁ āyatanaṁ, akittisañjananī, kopīnanidaṁsanī, paññāya dubbalikaraṇītveva chaṭṭhaṁ padaṁ bhavati. Ime kho, gahapatiputta, cha ādīnavā surāmerayamajjappamādaṭṭhānānuyoge.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이 경은 부처님이 재가자 싱갈라에게 한 말씀이에요. 술에 거듭 빠져 지내는 일의 허물을 여섯 가지로 일러 주지만, 줄이는 방법은 이 경에 나오지 않아요. 경이 든 여섯 가지가 무엇인지부터 볼게요.
눈앞에서 재물을 잃고, 다툼이 늘고, 병이 생기는 자리가 되고, 평판이 나빠지고, 부끄러운 곳을 드러내고, 지혜가 약해진다고 했어요. 이 목록에는 마시는 사람을 나무라는 말이 없어요. 싱갈라가 자기 삶에 견주어 볼 수 있는 항목으로 놓여 있어요.
여섯 가지 중 요즘 나에게 닿는 것을 하나만 골라 보세요. 돈, 다툼, 몸, 평판, 지혜 중 어디가 먼저 마음에 걸리는지가 줄이고 싶은 마음의 이유에 가까울 수 있어요.
“집주인의 아들이여, 네 가지 근거로 도움을 주는 친구가 마음씨 좋은 벗임을 알아야 한다. 방심한 이를 지켜 주고, 방심한 이의 재산을 지켜 주고, 두려워하는 이에게 의지처가 되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필요한 것의 두 배 재물을 대 준다. 집주인의 아들이여, 이 네 가지 근거로 도움을 주는 친구가 마음씨 좋은 벗임을 알아야 한다.”
빠알리 원문
Catūhi kho, gahapatiputta, ṭhānehi upakāro mitto suhado veditabbo. Pamattaṁ rakkhati, pamattassa sāpateyyaṁ rakkhati, bhītassa saraṇaṁ hoti, uppannesu kiccakaraṇīyesu taddiguṇaṁ bhogaṁ anuppadeti. Imehi kho, gahapatiputta, catūhi ṭhānehi upakāro mitto suhado veditabbo.
같은 경에는 방심한 이를 지켜 주는 벗 이야기도 나와요. 술 이야기와는 따로 놓인 대목이에요. 줄이는 일을 혼자 하기 어려울 때 곁에 이런 사람을 두는 것을 떠올려 볼 수 있어요.
술을 줄이는 일이 마음의 힘만으로 되는 일이라는 말은 이 경 어디에도 없어요. 몸이 힘들어지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날이 이어지면 아래 안내처럼 도움을 청해도 돼요.
오늘 해 볼 것
- 여섯 가지 중 요즘 나에게 닿는 것 하나를 골라 한 줄로 적어 보세요.
- 이번 주에 마시고 싶어진 때와 자리를 한 번 적어 보세요. 고치려 하지 말고 적기만 하세요.
- 줄이고 싶다는 마음을 알릴 만한 사람 한 명에게 말해 두세요. 마음을 놓은 날 곁에서 지켜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술을 줄이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약하기 때문이다
- 경은 술에 거듭 빠져 지내는 일의 허물 여섯 가지를 나열한다. 줄이지 못하는 사람을 탓하는 말도, 줄이는 방법도 이 대목에 없다 dn31:8.1–8.3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술을 줄이기 어렵거나 끊었을 때 몸이 떨리는 등 힘든 증상이 있으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이야기해 보세요.
- 혼자 감당하기 어려우면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