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떠난 뒤 남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겨야 할까요?
큰 병을 앓고 나서 처음으로 ‘내가 없으면 가족은 어떻게 될까’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고 대단한 말을 해 줄 자신도 없어요. 그래도 아이들과 배우자에게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먼저
내가 떠난 뒤의 사람들을 먼저 헤아리는 마음은 오래 살아온 사랑에서 나와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부처님 때, 비슷한 자리
꾸시나라의 말라족 살라숲에서 부처님은 큰 수행자 모임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곧 떠날 때가 가까웠을 때, 부처님은 아난다 존자에게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남은 이들이 ‘이제 스승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짚었습니다. 이어 수행자들에게는 의심이 있으면 지금 물어 두라고 일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행자들에게 한 문장을 남겼고, 경은 그것이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대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스승이 떠난 가르침이다. 우리에게는 이제 스승이 없다.’ 아난다여, 이렇게 보아서는 안 된다. 아난다여,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세워 둔 가르침과 규율이 내가 떠난 뒤 그대들의 스승이다.”
빠알리 원문
Atha kho bhagavā āyasmantaṁ ānandaṁ āmantesi: “siyā kho panānanda, tumhākaṁ evamassa: ‘atītasatthukaṁ pāvacanaṁ, natthi no satthā’ti. Na kho panetaṁ, ānanda, evaṁ daṭṭhabbaṁ. Yo vo, ānanda, mayā dhammo ca vinayo ca desito paññatto, so vo mamaccayena satthā.
그때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어쩌면 한 수행자라도 부처에 대해, 가르침에 대해, 수행자 모임에 대해, 길에 대해, 닦는 방법에 대해 의심이나 망설임이 있을 수 있다. 물어라, 수행자들이여.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스승이 우리 앞에 계셨는데, 우리는 부처님께 직접 여쭈어 보지 못했다.’”
빠알리 원문
Ath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siyā kho pana, bhikkhave, ekabhikkhussāpi kaṅkhā vā vimati vā buddhe vā dhamme vā saṅghe vā magge vā paṭipadāya vā, pucchatha, bhikkhave, mā pacchā vippaṭisārino ahuvattha: ‘sammukhībhūto no satthā ahosi, na mayaṁ sakkhimhā bhagavantaṁ sammukhā paṭipucchitun’”ti.
그때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자, 이제 수행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말한다. 모든 만들어진 것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방심하지 말고 해내라.” 이것이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이었다.
빠알리 원문
Ath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handa dāni, bhikkhave, āmantayāmi vo, vayadhammā saṅkhārā appamādena sampādethā”ti. Ayaṁ tathāgatassa pacchimā vācā.
부처님이 오늘 답한다면
따옴표 안의 말과 상자 안의 글만 경전의 말씀입니다. 나머지는 경에서 부처님이 답한 방식을 따라 편집자가 쓴 글입니다.
이 장면에서 부처님은 남을 사람들이 어떤 마음이 될지부터 헤아렸어요. ‘우리에게는 이제 스승이 없다’는 생각을 미리 짚고,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세워 둔 가르침과 규율이 내가 떠난 뒤 그대들의 스승이다”라고 일렀어요. 남은 사람들이 붙잡을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말해 준 거예요.
오늘의 우리에게 옮기면, 남은 사람이 ‘이제 아무도 없다’는 마음이 들 때 붙잡을 것이 한두 가지 분명하면 마음이 덜 흔들려요. 내가 살면서 자주 해 온 말, 가족이 기대던 나의 방식, 함께 지켜 온 습관 같은 것이 그런 것이 될 수 있어요. 경에는 남길 것의 목록이 없어요. 이 부분은 부처님이 붙잡을 것을 일러 준 방식을 따라 쓴 편집자의 풀이예요.
부처님은 수행자들에게 의심이나 망설임이 있으면 “물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고 일렀어요. 떠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하나는 남은 사람이 물을 수 있을 때 물을 길을 열어 두는 것이에요. 아이들이 아직 묻지 못한 것, 내가 아직 말하지 못한 것을 지금 꺼내 보세요.
마지막 말씀은 수행자들에게 건넨 한 문장이었어요. 대단한 유언을 만들 필요 없이 한 줄부터 시작해도 돼요.
재산 정리나 유언장 같은 법적인 일은 경이 다루지 않아요. 그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아요.
오늘 해 볼 것
- 가장 남기고 싶은 사람 한 명을 정해, 지금 하고 싶은 말 한 줄을 종이에 적어 보세요. 내일 한 번 고쳐 읽어도 돼요.
- 가족이 내 일을 이어받을 때 필요한 것(연락처, 돌봄 방법, 맡아 온 일의 순서 등)을 한 곳에 적어 두세요.
- 아직 묻지 못했거나 말하지 못한 것이 있는 사람과 이번 주에 통화나 식사 약속을 잡아 보세요.
이렇게 읽기 쉬워요
- 가르침이 스승이니 남은 사람은 슬퍼할 일이 없다.
- 이 대목은 ‘우리에게는 이제 스승이 없다’는 생각을 미리 짚고 붙잡을 것을 일러 줄 뿐이다. 슬픔을 막는 말은 없다. dn16:6.1.2–6.1.5
- 마지막 말씀은 죽을 때까지 쉬지 말고 애쓰라는 채찍이다.
- 수행자들에게 한 말이고 ‘모든 만들어진 것은 무너지기 마련이다’가 먼저 나온다. 쉬지 말라는 말은 없다. dn16:6.7.2–6.7.3
- 떠나기 전에 묻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재촉이다.
- 수행자들에게 한 말이고, 대상은 부처·가르침·수행자 모임·길·닦는 방법에 대한 의심이다. 일상의 모든 일을 가리키지 않는다. dn16:6.5.2–6.5.3
경전 밖의 도움
부처님 말씀이 아닌 현실 안내입니다. 확인 2026-10-10
- 유언장·상속 같은 법률 문제는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 없이 132)에서 상담받을 수 있어요.
- 연명의료를 어떻게 받고 싶은지 미리 정해 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보건복지부 지정 등록기관에서 작성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