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가위사나 숫따(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Khaggavisāṇasutta

숫따니빠따 Snp 1.3

인용된 가르침 33구절

이 경을 7개 대목으로 나누어 읽습니다.

1 가족과 벗에 대한 집착을 놓다 8구절

자식과 벗, 재물에 대한 애착이 어떻게 괴로움으로 이어지는지 첫머리에서부터 짚습니다.

모든 생명을 향한 폭력을 내려놓고 그들 중 누구도 해치지 않으며 자식도 바라지 마라, 하물며 벗을 바라겠는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Sabbesu bhūtesu nidhāya daṇḍaṁ, Aviheṭhayaṁ aññatarampi tesaṁ; Na puttamiccheyya kuto sahāya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무소의 뿔경(칵가위사나 숫따)의 첫 노래입니다. 이 경의 노래는 대부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줄로 끝납니다. “자식도 바라지 마라, 하물며 벗을 바라겠는가”는 더 가까운 자식을 먼저 말하고, 그보다 먼 벗은 말할 것도 없다고 잇습니다. 노래는 “모든 생명을 향한 폭력을 내려놓고”로 시작하므로, 홀로 감은 누구도 해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묵상

“하물며 벗을 바라겠는가”라는 구절이 조금 서늘하게 다가올 수도 있어요. 곁에 누군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연스러워서 부끄러워할 일이 없어요. 오늘 하루 중에 누군가 곁에 없어도 내가 나 자신으로 서 있다고 느낀 짧은 순간이 있었나요?

가까이 지내면 정이 생기고 정을 따라 이 괴로움이 일어난다. 정에서 생기는 위험을 살펴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벗과 가까운 이를 애틋하게 여기다 보면 마음이 매여 목표를 놓친다. 친밀함 속의 이 두려움을 살펴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Saṁsaggajātassa bhavanti snehā, Snehanvayaṁ dukkhamidaṁ pahoti; Ādīnavaṁ snehajaṁ pekk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Mitte suhajje anukampamāno, Hāpeti atthaṁ paṭibaddhacitto; Etaṁ bhayaṁ santhave pekk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두 노래가 짝을 이루어 애착이 낳는 괴로움을 두 방향에서 말합니다. 첫 노래는 “가까이 지내면 정이 생기고, 정을 따라 이 괴로움이 일어난다”라며 친밀함과 괴로움을 원인과 결과로 잇습니다. 둘째 노래는 벗을 아끼는 마음에 “마음이 매여” 이루려던 목표를 놓치는 일을 말합니다. 두 노래는 각각 “위험”과 “두려움”을 살펴보고 혼자서 가라는 말로 끝맺습니다.

묵상

벗을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하려던 일이나 결심에서 멀어진 적이 있나요? 벗을 아끼는 마음이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때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한 번 짚어 보세요.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얽히듯이 자식과 아내를 향한 마음도 그러하다. 대나무 새순처럼 걸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Vaṁso visālova yathā visatto, Puttesu dāresu ca yā apekkhā; Vaṁsakkaḷīrova asajj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대나무 비유가 나오는 게송입니다. 무성하게 자란 대나무는 가지가 서로 얽히고, 갓 돋은 새순은 걸릴 것이 없습니다. 게송은 자식과 아내를 향한 마음을 얽힌 대숲에, 걸림 없는 상태를 새순에 견줍니다. 앞에서 벗과 가까운 이에게 매이는 마음을 말했고, 이 게송은 자식과 아내에게 매이는 마음을 말합니다.

묵상

대나무 가지들이 서로 얽힌 모습을 떠올려 보면, 지금 내 마음에도 그렇게 얽힌 곳이 있을까요? 가족을 아끼는 마음을 없애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 마음이 나를 옥죄고 있지는 않은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숲 속에서 매이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원하는 곳으로 가듯이 지혜로운 이는 자유를 바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벗들 사이에 있으면 머물 때도 서 있을 때도 갈 때도 길을 떠날 때도 누군가 부른다. 누구도 탐내지 않는 자유를 바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Migo araññamhi yathā abaddho, Yenicchakaṁ gacchati gocarāya; Viññū naro seritaṁ pekk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Āmantanā hoti sahāyamajjhe, Vāse ṭhāne gamane cārikāya; Anabhijjhitaṁ seritaṁ pekk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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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두 노래가 짝을 이룹니다. 둘 다 자유를 바라며 혼자서 가라는 말로 끝납니다. 첫 노래는 숲에서 매이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원하는 곳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둘째 노래는 벗들 사이에 있으면 머물 때도 서 있을 때도 갈 때도 길을 떠날 때도 누군가 부른다고 말합니다. 두 노래를 나란히 두어 사슴 같은 자유와 무리 속의 얽매임을 견줍니다.

묵상

누군가와 함께 지내다 보면 가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일을 매번 맞춰야 할 때가 있지요.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지만, 그러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흐려질 때도 있어요. 요즘 나는 하루를 얼마나 내 뜻대로 정할 수 있었나요?

벗들 사이에는 놀이와 즐거움이 있고 자식을 향한 사랑은 크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일을 꺼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Khiḍḍā ratī hoti sahāyamajjhe, Puttesu ca vipulaṁ hoti pemaṁ; Piyavippayogaṁ vijigucc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이 게송은 벗과 자식이 주는 기쁨을 먼저 인정합니다. “벗들 사이에는 놀이와 즐거움이 있고, 자식을 향한 사랑은 크다”라고 말한 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일을 꺼려” 혼자서 가라고 잇습니다. 사랑이 클수록 이별의 아픔도 큽니다. 기쁨을 주는 관계조차 붙들지 않으려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묵상

벗과 웃고 떠들던 시간, 자식을 향한 사랑은 분명 소중하고 좋은 것이지요. 그 뒤에 언젠가 이별이 온다는 걸 안다면, 지금 이 순간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는 일과 그 기쁨에 매달리는 일은 어떻게 다를까요?

사방 어디서나 편안하고 누구에게도 맞서는 마음이 없으며 무엇이 오든 있는 대로 만족하고 온갖 위험을 이겨 내어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Cātuddiso appaṭigho ca hoti, Santussamāno itarītarena; Parissayānaṁ sahitā achambhī,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이 게송은 홀로 선 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립니다. “사방 어디서나 편안하고”는 특정한 장소나 사람에게 매이지 않은 모습이고, “누구에게도 맞서는 마음이 없으며”는 적의가 없는 마음입니다. “무엇이 오든 있는 대로 만족하고”는 원하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말합니다. 여기에 “온갖 위험을 이겨 내어 두려움 없이”가 더해집니다.

묵상

지금 가진 것이나 곁에 있는 사람과 상관없이 스스로 괜찮다고 느껴 본 적이 있나요? 만족한다는 말은 원하는 것을 다 이루었다는 말보다 지금 이대로도 서 있을 수 있다는 감각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오늘 어떤 순간에 그런 담담함을 느꼈는지 떠올려 보세요.

집을 떠난 이들 가운데도 맞춰 주기 어려운 이가 있고 집에서 사는 이들도 그러하니 남의 자식 일에는 마음을 쓰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Dussaṅgahā pabbajitāpi eke, Atho gahaṭṭhā gharamāvasantā; Appossukko paraputtesu hut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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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 게송은 집을 떠난 이와 집에 사는 이를 나란히 두어, 맞춰 주기 어려운 사람이 어느 쪽에나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 “남의 자식 일에는 마음을 쓰지 말고” 혼자서 가라고 합니다. 앞에서는 자기 자식에 대한 애착을 말했고, 여기서는 남의 자식 일에 마음 쓰는 것까지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묵상

가까운 사람이든 낯선 사람이든, 맞춰 주기 어려운 사람과 함께 지내면 힘든 순간이 생기지요. 그런 어려움을 나만 겪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까요?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에 내 마음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천천히 떠올려 보세요.

집 생활의 표식을 벗어 놓고 잎이 다 떨어진 꼬윌라라 나무처럼 용맹한 이는 집 생활의 속박을 끊고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Oropayitvā gihibyañjanāni, Sañchinnapatto yathā koviḷāro; Chetvāna vīro gihibandhanāni,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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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 게송은 집에 사는 삶의 표식을 벗고 그 삶의 속박까지 끊어 내는 모습을 그립니다. “집 생활의 표식을 벗어 놓고”는 집에 사는 사람임을 보여 주는 표시를 내려놓는 일입니다. “잎이 다 떨어진 꼬윌라라 나무처럼”은 그 표식을 모두 벗어 놓은 모습을 잎을 떨군 나무에 견줍니다. 그다음 “용맹한 이는 집 생활의 속박을 끊고서”가 구체적인 결단으로 이어집니다.

묵상

이 게송은 집을 떠나는 삶을 그리고 있어서 지금 내 삶과 거리가 있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떠올리며, 내 삶에서 이미 벗어 놓거나 끊어 낸 것이 있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2 좋은 벗과 나쁜 벗 사이에서 3구절

함께할 만한 벗이 있다면 함께 가고, 없다면 혼자 가라고 하여 관계 자체를 부정하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함께 다니며 바르게 사는 사려 깊고 지혜로운 벗을 만나면 온갖 위험을 이겨 내고 기쁜 마음으로 알아차림을 지닌 채 그와 함께 가라. 함께 다니며 바르게 사는 사려 깊고 지혜로운 벗을 만나지 못하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떠나는 왕처럼 숲 속의 코끼리처럼 혼자서 가라.

“Sace labhetha nipakaṁ sahāyaṁ, Saddhiṁ caraṁ sādhuvihāridhīraṁ; Abhibhuyya sabbāni parissayāni, Careyya tenattamano satīmā”. “No ce labhetha nipakaṁ sahāyaṁ, Saddhiṁ caraṁ sādhuvihāridhīraṁ; Rājāva raṭṭhaṁ vijitaṁ pahāya, Eko care mātaṅgaraññeva nā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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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 경에서 되풀이되는 구절이 달라지는 두 게송입니다. 첫 게송은 함께 다니며 바르게 사는 사려 깊고 지혜로운 벗을 만나면 온갖 위험을 이겨 내고 기쁜 마음으로 그와 함께 가라고 권합니다. 그런 벗을 만나지 못하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떠나는 왕처럼, 숲 속의 코끼리처럼 혼자서 가라고 둘째 게송이 잇습니다. 두 게송은 좋은 벗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나누어 갈 길을 말합니다.

묵상

이 경은 늘 “혼자서 가라”고만 말하지 않아요. 좋은 벗이 있다면 함께 가라고도 말해요. 지금 곁에 함께 걸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 인연을 고맙게 여겨도 좋고, 없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에요. 지금 내 곁에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참으로 우리는 좋은 벗을 얻는 복을 기린다. 나보다 낫거나 나와 같은 벗을 가까이할 만하다. 그런 벗을 얻지 못하면 나무랄 데 없이 먹고 살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Addhā pasaṁsāma sahāyasampadaṁ, Seṭṭhā samā sevitabbā sahāyā; Ete aladdhā anavajjabhojī,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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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앞선 두 게송에 이어 좋은 벗을 만나는 일이 귀하다고 다시 말합니다. “좋은 벗을 얻는 복을 기린다”는 좋은 동반자를 만나는 일 자체를 복으로 여기는 말이고, “나보다 낫거나 나와 같은 벗”은 가까이할 벗의 기준을 밝힙니다. 그런 벗을 얻지 못하면 나무랄 데 없이 먹고 살며 혼자 가라고 합니다. 벗을 사귀는 일을 먼저 기린 뒤에 혼자 가는 길을 말합니다.

묵상

나보다 낫거나 같은 벗을 가까이하라는 말이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저울질하라는 말로 들리지 않았으면 해요. 나에게 힘이 되어 준 인연이 있었다면, 그 인연이 얼마나 귀했는지 잠시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장인이 잘 다듬어 낸 찬란하게 빛나는 금팔찌 두 개가 한 팔 안에서 서로 부딪히는 것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처럼 내게도 짝이 있다면 쓸데없는 말이 오가거나 시비가 붙을 것이다. 앞날의 이 두려움을 살펴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Disvā suvaṇṇassa pabhassarāni, Kammāraputtena suniṭṭhitāni; Saṅghaṭṭamānāni duve bhujasmi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vaṁ dutīyena sahā mamassa, Vācābhilāpo abhisajjanā vā; Etaṁ bhayaṁ āyatiṁ pekk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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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이루는 두 게송입니다. 앞 게송은 장인이 잘 다듬은 금팔찌라도 한 팔에 두 개를 끼면 서로 부딪힌다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뒤 게송은 이 비유를 화자 자신에게 견주어, “이처럼 내게도 짝이 있다면” 쓸데없는 말이 오가거나 시비가 붙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앞에서 좋은 벗을 기린 데 이어, 이 두 게송은 둘이 늘 함께 지내는 데 따르는 마찰을 다룹니다. 그리고 앞날에 생길 이 두려움을 미리 살펴 혼자 가라고 합니다.

묵상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소한 일로 부딪히기 쉽다는 걸 느껴 본 적이 있나요? 그런 부딪힘은 금팔찌 두 개가 한 팔에서 닿듯이 생기는 일일 수 있어요. 요즘 누군가와 자주 부딪힌다면,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기 전에 둘 사이에 조금 거리를 두어 보면 어떨까요?

3 감각적 욕망의 위험과 견딤 3구절

감각적 욕망이 주는 즐거움과 그 이면의 위태로움, 그리고 홀로 지내는 삶의 실제 어려움을 함께 짚습니다.

감각적 욕망은 다채롭고 달콤하고 마음에 들어 갖가지 모습으로 마음을 뒤흔든다. 욕망의 갈래마다 따르는 위험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은 나에게 재난이고 종기이고 재앙이며 병이고 화살이고 두려움이다. 욕망의 갈래마다 있는 이 두려움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Kāmā hi citrā madhurā manoramā, Virūparūpena mathenti cittaṁ; Ādīnavaṁ kāmaguṇesu dis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Ītī ca gaṇḍo ca upaddavo ca, Rogo ca sallañca bhayañca metaṁ; Etaṁ bhayaṁ kāmaguṇesu dis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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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가족과 벗에서 감각적 욕망으로 넘어가는 대목입니다. 앞 게송은 감각적 욕망이 다채롭고 달콤하고 마음에 든다고 그 매력을 먼저 인정한 뒤, 그것이 갖가지 모습으로 마음을 뒤흔든다고 말합니다. 뒤 게송은 그 위험을 재난, 종기, 재앙, 병, 화살, 두려움이라는 여섯 낱말로 늘어놓습니다. 욕망이 주는 즐거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그 뒤에 있는 위태로움도 함께 보라고 합니다.

묵상

좋아 보이고 마음을 끄는 것이 동시에 나를 흔들어 놓기도 한다는 걸 느껴 본 적이 있나요? 지금 나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잠시 바라보세요.

추위와 더위, 배고픔과 목마름 바람과 뙤약볕, 등에와 뱀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Sītañca uṇhañca khudaṁ pipāsaṁ, Vātātape ḍaṁsasarīsape ca; Sabbānipetāni abhisambhavit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앞선 두 게송이 마음속 욕망의 위험을 다뤘다면, 이 게송은 몸으로 겪는 어려움을 말합니다. “추위와 더위, 배고픔과 목마름, 바람과 뙤약볕, 등에와 뱀”을 나란히 들어, 홀로 지내는 삶에 따르는 불편을 감추지 않고 드러냅니다. 게송은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 혼자 가라고 합니다. 혼자 가는 길에는 몸으로 견뎌야 할 것들이 있다고 인정하는 대목입니다.

묵상

몸이 힘들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마음까지 무너지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나요? 그때 무엇이 나를 버티게 해 주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지금 견디기 버거운 것이 있다면, 혼자 참는 것 말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나 곳도 함께 찾아볼 수 있을까요?

몸집이 다 자라 연꽃을 좋아하는 당당한 코끼리가 무리를 떠나 숲에서 마음 가는 대로 지내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Nāgova yūthāni vivajjayitvā, Sañjātakhandho padumī uḷāro; Yathābhirantaṁ viharaṁ araññe,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코끼리 비유가 나오는 게송입니다. 몸집이 다 자라 연꽃을 좋아하는 당당한 코끼리가 무리를 떠나 숲에서 마음 가는 대로 지내는 모습을 그립니다. 다 자란 뒤 스스로 홀로 서는 모습입니다. “숲에서 마음 가는 대로 지내듯이”는 경 앞부분에 나온 사슴 비유와 이어지며, 무리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다시 보여 줍니다.

묵상

무리를 떠나는 코끼리는 스스로 걸어 나가는 모습으로 그려져요. 내가 스스로 골라 사람들과 거리를 둔 적이 있었다면, 그때 무엇을 바랐나요?

4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기 5구절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겨듣고 스스로 지혜를 얻어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립니다.

어울려 무리 짓기를 즐기는 이가 잠시나마 풀려남을 맛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태양의 벗께서 하신 말씀을 새겨듣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Aṭṭhānataṁ saṅgaṇikāratassa, Yaṁ phassaye sāmayikaṁ vimuttiṁ; Ādiccabandhussa vaco nisamma,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태양의 벗”은 부처님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부처님의 가문이 태양의 가문으로 불린 데서 나왔습니다. 게송은 “어울려 무리 짓기를 즐기는 이가 잠시나마 풀려남을 맛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이 말씀을 새겨듣고 혼자 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시 풀려남은 깊은 집중(자나) 같은 수행으로 마음을 흐리는 것에서 잠깐 벗어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앞에서 이어 온 홀로 감의 권유를 부처님의 말씀에 기대어 다시 말하는 대목입니다.

묵상

사람들과 어울릴 때와 혼자 있을 때, 내 마음은 어떻게 다른가요? 그 말 한마디를 가만히 떠올려 보세요.

‘나는 그릇된 견해의 뒤틀림을 넘어섰고 틀림없는 자리에 이르러 길을 얻었다 내게 앎이 생겼으니 남의 이끎이 필요 없다’ 여기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Diṭṭhīvisūkāni upātivatto, Patto niyāmaṁ paṭiladdhamaggo; Uppannañāṇomhi anaññaneyy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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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홀로 가는 이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는 생각을 담은 게송입니다. “그릇된 견해의 뒤틀림을 넘어섰고”는 이리저리 뒤틀린 견해들을 지나왔다는 말입니다. “틀림없는 자리”는 깨달음을 향한 길에서 더는 뒤로 물러나지 않는 자리를 가리킵니다. “남의 이끎이 필요 없다”는 스스로 앎이 생겨 길을 가는 데 다른 이의 안내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가족과 벗에게서 떨어져 지내는 홀로 섬에 이어, 스스로 앎을 얻어 홀로 서는 모습이 여기서 나옵니다.

묵상

누군가의 조언이 늘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지요. 남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아낸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일이었나요?

욕심이 없고 속임이 없고 목마름이 없으며 남을 깎아내림도 없고 찌꺼기와 어리석음을 녹여 없애 온 세상에서 바라는 것이 없게 되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Nillolupo nikkuho nippipāso, Nimmakkho niddhantakasāvamoho; Nirāsayo sabbaloke bhavit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마음에서 무엇이 사라졌는지를 하나씩 늘어놓는 게송입니다. 욕심, 속임, 목마름, 남을 깎아내림이 없고 찌꺼기와 어리석음을 녹여 없앴다고 짚은 뒤 “온 세상에서 바라는 것이 없게 되어”로 맺습니다. 찌꺼기를 녹여 없앤다는 말은 금을 불에 녹여 찌꺼기를 걸러 내는 모습에 빗댄 것입니다. 혼자 가는 길에 이른 마음이 무엇을 비워 냈는지를 조목조목 보여 줍니다.

묵상

바라는 것이 없다는 말이 무기력하게 들릴 수도 있어요. 게송이 그리는 마음은 채워지지 않아 애태우는 일이 없는 마음에 가까워요. 지금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 그 바람이 나를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가만히 살펴볼 수 있을까요?

이로움을 보지 못하고 그릇된 길에 자리 잡은 나쁜 벗을 멀리해야 한다. 무언가에 매달리고 방심하는 이를 스스로 가까이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많이 배우고 가르침을 지닌 훌륭하고 슬기롭게 말할 줄 아는 벗을 가까이해야 한다. 뜻을 알아 의심을 걷어 내고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āpaṁ sahāyaṁ parivajjayetha, Anatthadassiṁ visame niviṭṭhaṁ; Sayaṁ na seve pasutaṁ pamatta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Bahussutaṁ dhammadharaṁ bhajetha, Mittaṁ uḷāraṁ paṭibhānavantaṁ; Aññāya atthāni vineyya kaṅkha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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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나쁜 벗과 좋은 벗을 나란히 놓고 벗을 가려 사귀는 기준을 말하는 두 게송입니다. 앞 게송은 이로움을 보지 못하고 그릇된 길에 자리 잡은 나쁜 벗, 무언가에 매달리고 방심하는 이를 멀리하라고 합니다. 뒤 게송은 많이 배우고 가르침을 지닌 벗, 훌륭하고 슬기롭게 말할 줄 아는 벗을 가까이하라고 합니다. 두 게송 모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끝나고, 뒤 게송은 그런 벗 곁에서 뜻을 알고 의심을 걷어 낸 뒤에 혼자 가라고 합니다.

묵상

곁에 두고 싶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싶은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나에게도 있나요? 지금 나를 흔드는 관계와 나를 지탱해 주는 관계를 가만히 떠올려 보세요.

세상의 놀이와 기쁨과 감각의 즐거움으로는 채워지지 않음을 알고 미련을 두지 않으며 몸을 꾸미는 일을 멀리하고 진실만을 말하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Khiḍḍaṁ ratiṁ kāmasukhañca loke, Analaṅkaritvā anapekkhamāno; Vibhūsanaṭṭhānā virato saccavādī,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세상의 놀이와 기쁨, 감각의 즐거움에서 마음을 거두는 게송입니다. 이런 것들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몸을 꾸미는 일을 멀리하고 진실만을 말하며”에서는 겉모습을 꾸미는 일과 거짓말을 함께 내려놓습니다. 즐거움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일과 말과 태도를 꾸미지 않는 일이 한 게송에 나란히 놓입니다.

묵상

겉모습을 꾸미는 데 마음이 쓰이거나, 말을 조금 부풀리고 싶어질 때가 있지요. 오늘 하루 중에 애써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고 지낸 순간이 있었나요? 그때 마음이 어땠는지 가만히 떠올려 보세요.

5 집착의 매듭을 끊다 5구절

가족과 재물, 인연에 대한 집착을 낚싯바늘과 그물, 불의 비유로 짚고 끊어 내는 대목입니다.

자식과 아내와 아버지와 어머니, 재물과 곡식과 친족, 이렇게 감각적 욕망이 걸린 것들을 내려놓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uttañca dāraṁ pitarañca mātaraṁ, Dhanāni dhaññāni ca bandhavāni; Hitvāna kāmāni yathodhikāni,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가족과 재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게송입니다. 자식, 아내, 아버지, 어머니, 재물, 곡식, 친족까지 일곱 가지가 나란히 놓여, 내려놓는 대상이 가족과 재물과 인연 전체에 걸쳐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어지는 “이렇게 감각적 욕망이 걸린 것들”이라는 말이 이 목록 전체를 하나로 묶어, 앞에서 다룬 감각적 욕망이 무엇에 걸려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묵상

가족, 재물, 인연을 한꺼번에 나열한 이 구절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다만 이 중에 내가 유난히 꽉 붙들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떠올려 볼 수 있을까요?

이것은 사람을 묶는 것이니 여기에 즐거움은 적고 달콤함도 적으며 괴로움은 오히려 많다. 이것이 낚싯바늘임을 알고 사려 깊은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Saṅgo eso parittamettha sokhyaṁ, Appassādo dukkhamettha bhiyyo; Gaḷo eso iti ñatvā matīm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감각적 욕망이 걸린 것들을 두고 “사람을 묶는 것”이라 하고 낚싯바늘에 빗대는 게송입니다. 미끼는 잠깐 달콤하지만 삼키면 바늘에 꿰이고 맙니다. 게송은 “여기에 즐거움은 적고 달콤함도 적으며 괴로움은 오히려 많다”며 얻는 것과 치르는 것을 견줍니다. 즐거움이 “적다”고 말해 그 기쁨이 있음은 인정하면서, 치르는 괴로움이 더 크다고 짚습니다.

묵상

무언가에 깊이 매달려 있을 때, 그것이 주는 기쁨과 그 때문에 치르는 대가를 함께 견주어 본 적이 있나요?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것이 나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가져가는지, 서두르지 말고 가만히 헤아려 보세요.

족쇄들을 산산이 부수고 그물을 찢고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이미 태운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불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Sandālayitvāna saṁyojanāni, Jālaṁva bhetvā salilambucārī; Aggīva daḍḍhaṁ anivatt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앞에서 나온 낚싯바늘 비유에 이어, 이 게송에는 그물을 찢고 나간 물고기와 다 태운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불, 두 비유가 나란히 놓입니다. 물고기는 걸려 있던 그물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불은 한 번 지나간 자리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두 비유는 첫 줄 “족쇄들을 산산이 부수고”를 그림으로 풀어 보여 줍니다.

묵상

다 태운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불처럼, 나에게도 이미 지나왔고 다시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먹은 무언가가 있나요? 그 방향으로 지금까지 걸어온 걸음을 가만히 돌아보세요.

눈을 내리깔고 발걸음이 들뜨지 않으며 감각의 문을 지키고 마음을 보호하며 욕망에 젖어 들지도 불타지도 않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Okkhittacakkhu na ca pādalolo, Guttindriyo rakkhitamānasāno; Anavassuto apariḍay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혼자 가는 이의 몸가짐을 그리는 게송입니다. “눈을 내리깔고 발걸음이 들뜨지 않으며”는 눈길과 발길을 함부로 내돌리지 않는 절제를, “감각의 문을 지키고 마음을 보호하며”는 눈과 귀 같은 감각으로 들어오는 것에 휩쓸리지 않는 태도를 말합니다. “젖어 들지도 불타지도 않으며”는 물과 불이라는 반대되는 두 그림으로 욕망이 스며드는 것과 타오르는 것을 함께 경계합니다. 혼자 가는 삶은 이렇게 날마다의 몸가짐으로 이어집니다.

묵상

주변의 자극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 본 적이 있나요? 눈을 내리깔고 걷는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 조용히 머무르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어요. 오늘 하루, 그런 조용한 순간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집 생활의 표식들을 벗어 버리고 잎이 다 떨어진 빠리찻따 나무처럼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Ohārayitvā gihibyañjanāni, Sañchannapatto yathā pārichatto; Kāsāyavattho abhinikkhamit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이 경의 다른 게송과 짜임이 비슷합니다. 두 게송 모두 집 생활의 표식을 벗는 모습을 잎이 다 떨어진 나무에 빗댑니다. 이 게송에는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라는 구절이 더해져, 표식을 벗는 데서 실제로 집을 떠나는 걸음으로 나아갑니다. 다른 경에서도 신들의 나무 빠리찻따가 잎을 떨구는 때를,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는 때에 견줍니다.

묵상

이 게송은 집을 떠나는 특정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어요. 마음속으로 정리한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본 경험이 있다면, 그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떠올려 볼 수 있을까요?

6 홀로 가는 수행자가 삼가고 꾸준히 힘쓸 일 5구절

걸식과 마음가짐의 절제, 다섯 장애를 버리는 일과 흔들림 없는 힘씀을 다룹니다.

맛에 욕심을 내지 않고 이것저것 탐내지 않으며 남을 먹여 살릴 일 없이 집집마다 차례로 밥을 빌며 이 집 저 집 어디에도 마음을 매어 두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Rasesu gedhaṁ akaraṁ alolo, Anaññaposī sapadānacārī; Kule kule appaṭibaddhacitt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집을 나선 이가 살아가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게송입니다. “맛에 욕심을 내지 않고”는 음식에 대한 절제를, “집집마다 차례로 밥을 빌며”는 좋은 집만 골라 다니지 않고 순서대로 밥을 비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집 저 집 어디에도 마음을 매어 두지 않고”는 어느 한 집안에 마음이 쏠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묵상

매일 반복되는 일 속에서 유난히 좋아하는 것에만 마음이 쏠리고, 그렇지 않은 것은 대충 넘기게 될 때가 있지요. 요즘 좋고 싫음을 크게 가르지 않고 담담하게 마주한 일이 있었나요?

마음을 가리는 다섯 장애를 버리고 마음을 흐리는 것들을 다 몰아내며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애착과 미움을 끊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ahāya pañcāvaraṇāni cetaso, Upakkilese byapanujja sabbe; Anissito chetva sinehadosa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마음을 가리는 다섯 장애를 버리는 게송입니다. 다섯 장애는 감각적 욕망, 악의, 무기력과 졸음, 들뜸과 후회, 의심을 가리키는 경전의 분류입니다. 이것을 버리는 일이 뒤이은 게송들에서 말하는 깊은 집중(자나)의 바탕이 됩니다. “어디에도 기대지 않고 애착과 미움을 끊어”는 좋아함과 싫어함, 두 방향의 치우침을 함께 내려놓는 일입니다.

묵상

애착과 미움은 서로 반대인 것 같지만, 둘 다 무언가에 강하게 붙들려 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어요. 지금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이 좋아함 때문인지 싫어함 때문인지,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을까요?

즐거움과 괴로움을 뒤로하고 그보다 앞서 기쁨과 근심도 뒤로하여 맑고 고요한 평정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Vipiṭṭhikatvāna sukhaṁ dukhañca, Pubbeva ca somanassadomanassaṁ; Laddhānupekkhaṁ samathaṁ visuddha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다섯 장애를 버린 마음이 이르는 상태를 그리는 게송입니다. “즐거움과 괴로움”, “기쁨과 근심”이라는 두 쌍을 나란히 두어 좋고 싫은 감정 전반을 뒤로한다고 말합니다. “그보다 앞서”는 기쁨과 근심을 먼저 내려놓고 이어서 즐거움과 괴로움까지 내려놓는 순서를 보여 줍니다. 이 순서는 다른 경에서도 깊은 집중(자나)의 넷째 단계를 설명할 때 똑같이 나옵니다. “맑고 고요한 평정”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안정된 마음입니다.

묵상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마음을 한쪽으로 기울게 하지요. 좋은 일에도 궂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나요? 요즘 내 마음이 어느 쪽으로 더 자주 기우는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가장 높은 목표에 이르려 힘써 애쓰고 마음이 움츠러들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며 굳세게 나아가 힘과 기력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Āraddhaviriyo paramatthapattiyā, Alīnacitto akusītavutti; Daḷhanikkamo thāmabalūpapan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혼자 가는 길에 필요한 힘씀을 그려낸 노래입니다. 가장 높은 목표에 이르려 힘써 애쓰고, 마음이 움츠러들지도 게을러지지도 않으며, 굳세게 나아가 힘과 기력을 갖춘다고 말합니다. 비슷한 뜻의 표현을 겹쳐 놓아 꾸준함을 그려 냅니다. 앞에서 고요한 평정을 이야기한 뒤에 이어지는 대목이라, 고요함과 힘씀이 한 사람 안에 함께 자리 잡은 모습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묵상

고요함과 애씀은 서로 어긋나 보이지만 함께 갈 수 있어요. 지금 내가 힘을 쏟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안에서 조급함 대신 차분함을 지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홀로 물러나 머묾과 깊은 집중(자나)을 놓치지 않고 가르침 안에서 늘 그 가르침에 맞게 살아가며 거듭 태어나는 삶의 위험을 꿰뚫어 보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목마름 같은 갈망(딴하)이 다하기를 바라며 게으르지 않고 둔하지 않으며 많이 배우고 알아차림을 지닌 채 가르침을 헤아려 알고 흔들림 없이 힘쓰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aṭisallānaṁ jhānamariñcamāno, Dhammesu niccaṁ anudhammacārī; Ādīnavaṁ sammasitā bhavesu,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Taṇhakkhayaṁ patthayamappamatto, Aneḷamūgo sutavā satīmā; Saṅkhātadhammo niyato padhānav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이어지는 두 게송입니다. 서른다섯째 게송은 홀로 물러나 머묾과 깊은 집중을 놓치지 않고, 늘 가르침에 맞게 살며, 거듭 태어나는 삶의 위험을 꿰뚫어 보라고 말합니다. 서른여섯째 게송은 갈망이 다하기를 바라며 게으르지 않은 사람, 많이 배우고 알아차림을 지니며 가르침을 헤아려 아는 사람을 그립니다. 앞에서 말한 절제와 힘씀이 어디를 향하는지는 갈망이 다하기를 바란다는 구절에 드러나 있습니다.

묵상

무언가를 계속 바라고 얻으려 애쓰다 보면 지칠 때가 있지요. 요즘 내가 거듭 이루려 하는 바람은 무엇인가요? 비슷한 바람이 채워졌던 때를 떠올리며, 그 뒤 마음이 어떠했는지 가만히 살펴보세요.

7 두려움 없이 홀로 가다 4구절

사자와 바람, 연꽃의 비유로 두려움 없는 홀로 섬을 그리고, 자애로운 마음과 죽음 앞의 평온으로 경을 마무리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물에 젖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강한 송곳니를 지닌 사자가 힘으로 눌러 이기며 짐승의 왕으로서 거닐듯이 외딴 거처를 찾아 머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Sīhova saddesu asantasanto, Vātova jālamhi asajjamāno; Padumaṁva toyena alipp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Sīho yathā dāṭhabalī pasayha, Rājā migānaṁ abhibhuyya cārī; Sevetha pantāni senāsanāni,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세 가지 비유(사자·바람·연꽃)를 한 게송에 모아 둔 뒤, 사자의 비유를 다음 게송에서 다시 잇는 대목입니다. 서른일곱째 게송에서 사자는 소리에 놀라지 않는 담대함을, 바람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자유로움을, 연꽃은 물에 젖지 않는 깨끗함을 보여 줍니다. 서른여덟째 게송은 송곳니가 강한 사자가 짐승의 왕으로서 힘으로 눌러 이기며 거니는 모습을 그리고, 그처럼 외딴 거처를 찾아 머물라고 권합니다.

묵상

사자는 소리에 놀라지 않고 짐승의 왕으로 거니는 모습으로 그려져요. 혼자 있을 때는 불안하기도 하고, 스스로 고른 고요함을 누리기도 해요. 요즘 내가 혼자 보내는 시간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가요?

자애와 평정과 연민, 그리고 함께 기뻐함으로 풀려나는 마음을 때에 맞춰 닦으며 온 세상 그 무엇과도 다투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Mettaṁ upekkhaṁ karuṇaṁ vimuttiṁ, Āsevamāno muditañca kāle; Sabbena lokena avirujjhamāno,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다른 존재를 향한 마음을 다루는 게송입니다. 모두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멧따)인 자애, 평정, 연민, 함께 기뻐함으로 마음이 풀려나는 것을 때에 맞춰 닦는다고 말합니다. 앞의 여러 게송이 관계에서 놓여나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이 게송은 홀로 있으면서도 다른 존재를 향한 마음을 닦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온 세상 그 무엇과도 다투지 않는다는 구절은 이 마음이 닿는 범위를 세상 전체로 넓힙니다.

묵상

멀리 있는 이를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잘 지내기를 비는 것도 관계를 이어 가는 한 방식일 수 있어요. 요즘 마음속으로 안녕을 빌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족쇄들을 산산이 부수고 목숨이 다할 때에도 두려워 떨지 않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Rāgañca dosañca pahāya mohaṁ, Sandālayitvāna saṁyojanāni; Asantasaṁ jīvitasaṅkhayamhi,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지금까지 다룬 여러 내려놓음이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 떨지 않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게송입니다.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고 족쇄들을 산산이 부순 이는 목숨이 다할 때에도 두려워 떨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식과 벗에 대한 애착에서 시작한 이 경의 흐름이 삶의 끝에 대한 두려움까지 닿는 대목입니다.

묵상

죽음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마음이 무거워지지요. 이 게송에 다가가는 첫걸음으로,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음을 조용히 느껴 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어서 가까이하고 섬긴다. 요즘은 아무 이유 없이 곁에 있어 주는 벗을 만나기 어렵다. 제 이익에만 밝고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이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Bhajanti sevanti ca kāraṇatthā, Nikkāraṇā dullabhā ajja mittā; Attaṭṭhapaññā asucī manussā, Eko care khaggavisāṇakappo”.

숫따니빠따 Snp 1.3 칵가위사나 숫따 (코뿔소의 뿔 - 무소의 뿔)

배경

이 경의 마지막 게송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어서 가까이하고 섬긴다는 말은 세상의 관계 상당수가 제 이익을 바탕으로 맺어진다는 관찰이고, 요즘은 아무 이유 없이 곁에 있어 주는 벗을 만나기 어렵다는 말에는 그런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습니다. 이 경은 앞에서 사려 깊고 지혜로운 벗을 만나면 기쁜 마음으로 그와 함께 가라고 하고, 좋은 벗을 얻는 복을 기린다고도 말합니다. 그런 벗을 만나기 어려운 세상에서, 마지막 게송도 혼자서 가라는 말로 끝납니다.

묵상

조건 없이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는 이 말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 만남이 드물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닫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해관계 없이 나를 대해 준 사람이 있었다면, 그 순간을 가만히 떠올려 볼 수 있을까요?